8부두를 광화문으로
부산 오륙도 등대지기가 없어져. 무인화의 바람은 백수의 로망도 앗아가는구나. 여기 오륙도 아시는 분? 들어보긴 했지? 짝짝짝. 부끄럽게 난 부산사람인데도 오륙도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어. 정말 부산의 명물 맞나? 가 본 적도 없는데.
그래서 네이버 지도를 살펴봤지. 오륙도. 여기 있구나. 근데 오륙도 근처 감만동 일대가 회색이더라고. 이건 왜 그런지 알지. 요기가 8부두거든. 8부두는 아시나? 군에서 쓰는 부두야.
근데 웃기지 않아? 군사보안을 위해서! 군대 관련 장소는 온통 회색으로 처리하는데. 이거야 말로 정보누출 아닌가? 김정은이 대포동 날릴 때 간단하겠지. 날래, 네이버 지도에서 회색인 데만 쏘우라우. 파방.
사실 8부두도 잘 몰랐어. 최근 경악스러운 소식이 아니었다면. 아니 8부두에서 생화학실험을 했다는 거야! 이건 전에도 한번 걸려서 한다 안한다 하드만 실제론 최근까지 밀어붙였더라고. 이 미쿡 사람들이!
대체 무슨 생각일까? 생화학 무기 잡는다고 이라크에 쳐들어간 분들께서, 정작 자기들은 연구에 연구를 하고 있었네? 힘 센 놈이 곧 법이라고 하면 뭐라 할 말은 없는데. 아니 그래도 왜 남의 나라 300만 시민이 살고 있는데서 그 수작을 부리냐고!
한강보다 먼저 부산 앞바다에서 괴물이 탄생하게 생겼어. 최후방 따뜻한 곳이라 생각했건만 안심할 수 없잖아! 정은이가 핵가닥해서 핵미사일이라도 쏜다고 해 봐. 서울에 한발, 다른 하나는 또 서울에 쏘려다가 부산에 쏘겠지. 8부두를 향하여. 아니다. 핵 쓸 필요 없구나. 대충 미사일 한방 보내주면 탄저균이 알아서 해주겠지. 미군, 국군, 시민 가릴 거 없이.
이런데도 미국이 우방이라고? 이게 동맹국에게 할 짓이야? 아니, 사람으로서 할 짓도 아니지. 사람 살리기만 하는데도 모자라는 판국에 왜 죽이는 세균을 만들고 있어! 그 돈으로 의료보험이나 어떻게 하지!
프로젝트 이름도 거창해. 주피터 프로젝트! 주피터가 제우스를 말하걸랑. 하는 짓이 똑같아. 올림포스 최고신이라 자처하면서도 장소 불문, 애부터 동물까지 여자라면 다 껄떡대기에 바쁘지, 그러다 사고 치면 나 몰라라 배 째고.
더 이상한 건 우리나라 태도였어. 에이 그거 실험 좀 뭐 하면 어때서, 미국이 한다는 데 뭐, 미국인데 잘 하겠지, 한미동맹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래, 그럼 그 굳건한 미국빨을 위해서 시민이 참는다 치고. 아무리 그래도 자료 공개는 해야 할 거 아냐. 정말 안전한지. 그것도 못하겠다네. 정말 어쩌라고요.
내가 부산 살아서 이렇게 열불 내는 거.... 맞아. 사드 때도 아 미국산 레이더 들어오는가 보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지. 남의 동네 이야긴데 내가 뭔 참견이네 하고. 반성할게. 그 전자판 쏴대는 시설을 왜 우리나라에 설치하고 지랄이야! 성주시민과 함께합니다.
아, 그래서, 이번 일이 그냥 묻히는 거 같아 안타까워. 부산사람 아니면 신경도 안 쓰는거 같아? 이걸 우짜면 좋을까. 그래, 님비고 핌피고 코앞에 닥쳐야 실감이 나잖아. 여기 서울사람 손? 오 많네. 좋았어. 8부두를 광화문으로 옮기는 거야. 어차피 서울은 전쟁나면 핵 맞을 거, 탄저균 섞여봤자 그게 그거 아니겠어. 탄저균 퍼져도 방사능에 다 죽겠지.
청와대 청원 올립니다. 8부두를 광화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