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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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야너두! 야나두! (0) 2019/04/18 PM 10:18

 

 

 

야너두! 야나두!

 

 

 

애견인들을 분노케 할 사건이 또 일어났어. 처참한 몰골. 밥 먹으면서 피를 쏟는 모습까지. 결국 4월 어느 날 생을 마감해 버렸어. 보기 힘들 정도로 가여운 이 녀석의 이름은 메이야. 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병들어서? 늙어서? 차차 진상이 들어나겠지만 지금까지 들리는 이야기론 학대 때문이야.

 

가정집, 개장수가 아닌 우리나라 최고 지성들이 모인다는 서울대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믿어져? 뭔 실험을 했기에 애가 이 지경이 된 건지 모르겠어. 죽을 때까지 주사 놓고 굴렸나? 생명이 아닌 그저 세포덩어리 실험체로?

 

복제견이고 생명과학이고 좋아. 연구해야 되지. 근데 말야, 고작 생명을 이따구로 대접하는 분들이 연구해봤자 결과는 뻔해. 자신의 명예와 주머니만 채우는 목적이라고. 개 한 마리도 존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사람을 생각할 수 있을까.

 

다 사람을 위해서였다!고 말 할 수 있겠지. 조금이라도 더 알아내기 위해서! 어차피 죽을 녀석 주사기 한 대라도 더 놓아야 했다고. 내가 대통령이면 당신같이 무서운 인간에게 실험을 맡길 수 없어. 전형적인 악당 루트거든. 일본 제국을 위해 양심까지 덜어낸 마루타 부대며 나치 생체실험한 놈들과 다를 게 뭐가 있어.

 

메이의 일생을 보면 우리네 소시민이 생각나서 더 슬퍼. 5년간 인천공항에서 탐지견으로 임무를 다했지. 그것도 죽도록. 오전에는 근력시험을 한다고 헥헥 대는 걸 목줄에 끌려 러닝머신을 뛰어야 했어. 오후에는 다시 일하고. 살기 위해 죽어가는 모습. 더럽다. 이런 개만도 못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어. 결국 진통제 마약에 의존해야 하는 녀석까지 나왔지.

 

이렇게 굴려 먹었으면 은퇴 후에 대우라도 좋아야 할 거 아냐. 뼈 빠지게 일한 보상이 실험실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이라니...너무하잖아! 나 같은 백수도 빈속에 아스피린 50알 먹기 이딴 실험 받지 않아. 하물며 여러 사람을 위해 힘쓴 개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되겠어! 단지 말 못하는 개라고!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는 사역견,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 개는 동물실험 할 수 없다고 되어 있어. 그러나 예외조항이 문제지. 해당 동물의 생태, 습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경우. . 이건 메이에게 해당되지 않겠네. 비글 습성 연구한다고 그렇게 굶기진 않았을 거니까.

 

남은 거는 사람하고 동물 모두 걸리는 질병이나 전염병을 연구하는 경우인데, 대체 뭔 병균을 집어넣었는지 상상이 안 가. 병에 걸려서 밥도 먹지 못할 지경에 이른 건가? 아니, 그럼 옆에 수의사 붙여서 돌봐주던가 해야 될 거 아냐! 죽을 때까지 사람을 위해 죽어간 생명인데, 개만도 못한 인간들보다 더 빛난 존재인데.

 

.... 나도 할 말이 없구나. 중학교 황소개구리 해부 할 때, 아무 느낌도 없었어. 생명을 죽인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지. 그저 나는 배우는 중이다, 여기 찐득한 녀석은 실험체일 뿐이다. 무덤덤하게 칼로 배를 쨌어. 생명의 고마움을 잊어버린 순간 기계가 되어버리는구나.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생명이 생명을 대 하듯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인체실험에 대해 알아봤어. 쌍둥이를 접붙이는 해괴하고 비인간적인 실험부터 자기 몸에 기생충 기른 경우까지. 이 중에서 자기 몸에 실험한 경우는 뭐라 하는 경우가 없더라고. 자기 몸에 기생충 넣고, X레이 쏴 보고, 연어만 365일 먹고, 조류독감 백신 먼저 놔 보고.

 

그래! 이거야. 너도 하면 나도 한다는 정신! 너가 굶으면 나도 굶는다. 너가 24시간 일하면 나도 24시간 일한다. 너가 마약까지 할 지경이며 나도 진통제 맞을 지경까지 한다. 너가 코피를 쏟으며 사료 먹으면 나도 코피밥을 먹는다. 이런데 어떻게 생명을 함부로 대할 수 있겠어.

 

동물보호법에 해당조항을 넣고 싶은데 이미 너무나 훌륭한 원칙들이 있어서 필요가 없더라고.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게 이미 다 들어있어. 문제는 지키는 거겠지. 보육시설처럼 CCTV 설치해야 하나. 그것도 괜찮네. 아니면 실험견에도 따로 보호자를 두는 것도 좋을 거 같고. 전국 댕댕이 연합이 얼마나 강력해. 매일 감시할 거 아냐. 물론 뒤로 안락사 시킨 박모씨 같은 인간도 있지만.

 

실험견의 삶. 24시간 유튜브 생중계 가즈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위해 죽어간 모든 이를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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