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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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자해공갈 (0) 2019/05/08 PM 10:32

 

 

 

 

자해공갈

 

 

1달 전이었을 거야. 그날도 유머게시판을 보며 낄낄 대고 있었지. 자해공갈 영상모음! 차로 뛰어와서 머리로 앞 유리창을 깨는 아저씨부터 해서,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는 누나까지. 술 먹고 차 앞에서 대자로 뻗은 아줌마도 있고. 판타스틱!

 

이 심각한? 황당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남들이 멍청한 짓 하면 왠지 기쁘잖아. 블랙박스 단 차량 앞에서 쑈를 하니 얼마나 바보 같아 보여. 거기에 어설픈 연기가 곁들어지니 더 웃길 수밖에.

 

그렇지만 전문 자해공갈단은 장난이 아니더라고. 완벽한 팀웍! 무면허 운전이 많은 운전면허학원 근처를 노리는 치밀함까지. 거기다 앞에서 알짱대는 게 아니고 차 꼬랑지 부분에 스치듯 부딪혀. 더 치사한 놈들은 발목만 뒷바퀴에 살짝 넣고. . 확실히 프로는 달라.

 

요새 아무리 블랙박스가 기본이 됐다 해도 옆면까지 다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 자해공갈 하나 막자고 비싼 4채널 블랙박스 다는 것도 그렇고. 정말 당하면 멘탈이 아득하겠다. 무면허운전 하지 맙시다!

 

어오. 근데 자해공갈이라는 이 말. 잘못됐어! 코미디든 뉴스에 나오는 전문꾼이든 다 같이 공갈 연기만 있지, 자해는 없거든. , 딱 한분, 유리창에 머리 박는 아저씨 빼고. 앞 유리가 깨질 정돈데 두개골 무사 할려나. 이분은 자해공갈 인정. 그 외엔 공갈!

 

갑자기 홀린 듯 진정한 자해공갈을 찾아보기 시작했어. 공갈꾼이 아닌 진짜 자해공갈. 자기 몸에 칼 꼽고 보험금 탄 미친 인간이 과연 있을까? 있어! 우리나라에서. 20년 전에.

 

손목 긋고, 이빨 뽑고 그 정도가 아냐. 발목과 손가락을 철로에 노끈으로 묶은 후 기다리는 거야. 찰캉찰캉, 멀리서 들리는 기차소리. 뿌앙! 뿌찌지직. 이거 완전 영화에서나 볼 장면인데. 설경구 보다 더 처절하게 외치지 않았을까. 나 다시 돌아갈래!

 

정말 상똘아이! 정신 나간 놈!....근데 뭔가 묵직한 것이 마음을 눌러....2천만 원의 빚. 생활고 때문에 이렇게 한 거야. 이 사람을 도저히 미쳤다고 놀리지 못하겠어. 그 어쭙잖은 공갈범들이랑은 달라. 아픔이 달라! 농담 삼아 찾아본 진짜 자해공갈 앞에 왜 이리 숙연해질까.

 

아잇! 오늘은 가벼운 분위기로 가려 했는데 이상하게 됐네. 돈 때문에 자기 팔다리 자르는 인생은 너무하잖아. , 자살도 같은 거구나. 가족에게 10억을 남기기 위해 목숨을 끊는 이가 있다면, 이게 얼마나 슬픈 일이야.

 

물론 자해공갈범 중에서도 공갈 쪽에 가까운 분들은 걸러내야지. 가령 나같이 종족보존 희망 없는 거시기를 철로에 묶어서. ! 고자라니! 10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거야. ...근데 인간적으로 고추 바사삭 정도나 했으면 10억은 그냥 줄만하지 않나? 크흠. 50억을 준대도 소중한 똘똘이를 바꾸지 않을 테니 걱정 마. 100억은...태국이 성전환수술 그렇게 잘한다며?

 

아무튼, 공갈범들!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구라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 배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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