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난 내 여자니까
국정농단! 실세는 최순실! 말로만 들었을 땐 감이 안 왔어. 난 최순실이 밑에서 콩고물이나 먹는 수준이라 생각했지. 근데 공개된 녹음파일을 들어보니 와 이건. 최순실이 진정한 보스더군!
근혜 누나는 대체 뭐지? 사람들이 말하는 닭대가리? 흐익. 이렇게 백지상태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근데 한편으론 딱한 거야. 마리 앙뚜아네뜨가 떠오른 거 있지. 둘 다 세상물정 모르고, 처형되고. 하지만 인간 자체는 나쁜 거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어린아이 같은 순진함이 있잖아.
노트공주라고 놀렸는데, 참. 이것도 내막을 보니 안타까워. 노트 원흉도 최순실! 하아, 좀 적어요! 평소에 얼마나 갈궜으면. 그런 환경에서 컸으니 똑같이 했을 거야. 장관들보고 노트하라 괜히 심술부리고. 아니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온 반발심 때문 아닐까. 하도 최순실이 노트로 뭐라 하니 자기도 아랫사람에게 똑같이 푼 거지. 아, 불쌍한 인간.
사람 보는 눈만 있었다면 좋은 정치인이 됐을 거야. 아래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맡기는 대통령! 독일에 빌헬름2세도 비스마르크한테 맡겨놨더니 알아서 잘 했고, 유비도 제갈량한테 다 맡겼으면 삼국이 어찌됐을지 모르지. 일본 다이소 회장도 이 타입이지? 귀찮아서 부하직원에게 다 맡기는. 그래서 더 잘 됐잖아.
수녀야 말로 근혜누나에게 어울리는 일이었을 거야. 그 순종적인 마음으로 한평생 예수 한분만을 바라봤겠지. 거기다 결혼도 안 했으니 정말 딱 인데. 이래서 진로선택이 중요하구나. 종교선택인가?
우리끼리 말인데, 난 근혜누나랑 사귀고 싶어. 비키니 사진이 올라왔을 때 남들은 헛구역질을 했지만 난 좋았어. 아랫도리도 살짝 커졌고. 응? 사실 얼굴이랑 몸매로 근혜짱을 깔 수 있어? 없어. 예전에는 화장빨, 보톡스빨이라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냐. 호송되는 모습을 보는데 캬, 은근 청순미가 가득하시더라고. 저기 조윤선 장관과는 다르게. 웬걸, 조윤선보다 근혜누나가 15년은 더 젊게 보이더라!
나이차 많이 나면 어때. 결혼 안 한 여성을 사랑하는 게 어때서! 한평생 여왕님처럼 모실 자신 있어. 재산도 많으시잖아. 어!...크흠. 아무튼. 누나와 우주적 교감을 나누고 싶어. 정말이야. 정치인으로선 꽝이지만 사람으론 내 이상형일지도 몰라. 딱 하나, 팔팔정의 사용처가 꺼림칙하긴 한데, 이건 최순실이 쓰지 않았겠어? 차은택, 고영태랑. 팥팥팥. 오늘은 차은택, 내일은 고영태, 모레는 둘 다.
아무튼, 모쏠이지만 근혜누나랑 데이트는 잘 할 거 같아. 코스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 그저 내 일상생활을 보여주면 되거든. 누나, 공중화장실에서 똥 눠봤어요? 찝찝하지만 적응돼요. 자, 여기 전에 두려워했던 어묵바. 처음엔 비릴지도 모르지만 먹다보면 맛있어요. 아이 무슨 호텔이에요. 달동네 우리집 가요. 우리가 사랑을 나누기엔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요. 찡긋. 모든 것이 새롭겠지. 차차 서민의 행복을 누리실거라고.
그러다 평생 연을 맺는다? 그 다음엔 이렇게 조언하고 싶어. 누나, 우리 이제 다 털어놓읍시다. 인생 뭐 있어요. 지금 보고, 먹고, 붕가하기도 바쁜데. 돈이야 이미 충분하잖아요. 이 정도면 됐어요. 그저 우리 사랑 나눌 작은 집과 러브젤만 있으면 됐지. 쪽!
누님이 정리해야 될 게 생각보다 많아. 육영재단. 육영수 여사로부터 이어진 재단인데, 이게 좀 복잡하더라고. 광진구 능동에 있는 4만평에 달하는 땅을 갖고 있거든. 땅값만 조 단위라네. 그러니 박씨 집안 내에서 싸움이 끊이질 않지. 박지만, 박근령 사이에 깡패싸움까지 했다는 소문도 있고. 에잇, 이런 더러운 곳에선 손 뗍시다! 지들끼리 해먹으라지. 잠깐, 까놓고 이거 국민재산 아닌가? 국고로 환원해!
또 큰 게 정수장학회! 정수? 박정희에서 정. 수는 육영수의 수야. 여기도 말이 많아. 장학금 타 쓴 사람끼리 완전 인맥 기차놀이 수준이거든. 너도? 어, 나도. 높으신 분들끼리 같은 장학회 출신이라 으쌰하고. 꼬람한 냄새가 나지만 어쩌겠어. 공부 잘하는 분들이 받아갔겠지.
연간회비에 정기모임까지 있어. 모임 안 나오면 장학금을 안 줘. 이게 뭔 친목질이야. 에잇. 그래 안 받는다! 더러워서 그냥 대출 받고 신불자 되고 말지!... 는 욱해서 그렇고요. 충실한 장학회의 개가 되겠습니다. 할짝.
언론 지분도 많아. MBC 지분 30%, 부산일보 지분 100%! 거기다 근혜누나랑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진보좌빨 경향신문사 부지도 정수장학회 꺼야. 호우. 이런 거 보면 근혜누나가 꽉 막힌 건 아니지 않나? 헛소리 하지 말라고? 크흠. 알았어.
여긴 누님의 장점을 살려서 처리했으면 해. 밑에 사람에게 완전 맡겨버리기! 누가 좋을까? 그러고 보니 유시민씨가 슬슬 노무현재단 이사장 그만둘 때가 됐지. 그래, 다시는 정치 안 한다고 약속한 사람이 대선 출마해봤자 꼴만 사나워. 아싸리.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가즈아!
잘 할 거야. 경제학과 졸업했으니 재단 자금도 잘 관리하겠고,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했으니 장학금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잘 주겠지. 거기다 장학회가 60년이나 됐는데 한번쯤은 뒤집을 때가 됐어. 자기와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털어 낼 거 털고. 유시민 작가도 땡길 걸?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정수장학회 11대 이사장 유시민입니다. 끼야홋.
아무튼. 내 마음의 0.1%라도 누님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