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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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모솔의 성교육 (0) 2019/05/21 PM 10:40

모솔의 성교육

 

 

섹스가 궁금한 5학년. 여자는 아래. 이유가 있나요? 호우. 며칠 전 인터넷에 뜬 기사 제목이야. 조사 빼고는 모두 환상적인 단어 선택이잖아. 클릭 안 할 수가 없었어. 두근두근. 뭘까요! 어그로! 기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는데 제목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어. 장하다 오마이. 낚는 실력이 이제 조선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구나.

 

진짜 내용은 성교육에 관한 것! 좋은 내용이었어. 아이들과 섹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자. 부담은 주지 말자. 성에 관련 된 용어도 솔직하게 말하자. 괜찮네. 그러나 실망이야. 제목에서 했던 질문에 답이 없어. 왜 여자는 아래인가요?

 

에헴. 내가 대신 해볼까. 친구. 여자가 꼭 아래는 아니란다. 그건 친구가 아직 야동력이 부족해서야. 여성이 남성을 올라타는 경우도 아주 많단다. 유식하게 한자로 승마위, 기승위라고 하지. 아무튼, 사람은 여러 자세로 할 수 있어. 개들이 뒤치기만 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 행복한거야. 서로를 배려할 수 있거든. 남자가 다리에 힘 풀리면 아래로, 그러다 여자가 힘들면 다시 교체하고. 교체만 하는 게 아니지. 뒤로, 옆으로, 앞으로, 물구나무서서. 다 할 수 있단다.

 

눈빛을 보아하니 원했던 답이 아닌가 보네? 크흠. ....굳이 찾자면 음양합일이랄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잖아. 남자가 정액을 찔끔 쌌을 때, 중력의 도움을 받는 게 임신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지 않을까?.... 친구야. 방금했던 말은 잊어줘.

 

아무튼. 부모 자식 간에 성교육이 중요하다는데, 난 모르겠어. 섹스에 대해선 엄마, 아빠랑은 이야기하기 너무 쪽팔려서. 아버지, 커졌을 때 크기가 얼마에요? 방금 상상만 했는데도 머릿속이 혼돈과 공포야. 차라리 마음 통하는 선생님이 편하지 않을까? 부담 없이 웃으며 질문할 수 있는.

 

이왕이면 남자쌤, 여자쌤 고를 수 있어야겠지. 전문분야가 다르니까. 아이들 취향에 따라서도 선택이 달라질 거고. 한 가지 걸리는 건, 초등학교에 남선생님이 희귀종 수준이란 거야. 내가 학교에 있었을 때 딱 2분 있었어. 교장선생님 포함해서. 허허. 그러니 실질적으로 업무를 보는 남선생님은 단 1! ? 난 비정규직 시한부 인생이었으니 제외하자고.

 

근데 만약 한다고 해도 문제야. 성희롱하고, 몰카 찍은 일부 남자들 때문에 남선생 바라보는 눈초리가 좋지 않거든. 항상 조심해야 하지. 애들은 언제 달려들고, 안길지 몰라. 갑자기 손잡을 때는 말 할 것도 없고. 그럴 때면 심장이 벌렁벌렁해. 주변에서 성추행범으로 볼까 봐. 그렇다고 애 손을 뿌리치기도 그렇잖아. 내가 쓴 방법은 손가락 하나만 내는 건데, 이것도 보기에 따라선 변태로 보이겠지. 손가락으로 느꼈나요? 아뇨! 한번이라도 그랬다면 손가락을 갈아버리겠습니다! 진짜로!

 

! 남자쌤, 여자쌤이 한자리에서 하면 이런 오해가 없잖아! 그래, 성이란 남녀가 같이 하는 건데 성교육이 남, 여 분리 돼 있으면 이상하지. 아아, 방송실에서 알립니다. 오늘 5교시 독서실에서 공유 선생님과 정유미 선생님이 함께하는 성교육 교실이 있습니다. 두 분의 실감나는 자세 연기와 성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세요. 선착순입니다. 대박.

 

용어선택은 어떨까? , 삽입, 고추, 사정, 체위, 오랄, 섹스. 워워. 이건 내가 쓴 말이 아니라 기사에서 솔직히 쓰라고 나온 단어들이야. 동의? 어 동의. 괜히 숨길 필요 없지. 그래도 뭔가 부끄럽잖아. 잠깐, 섹스! 이것도 영어 아닌가? 성관계도 한자언데. . 왜 굳이 한글 놔 놓고 영어, 한자어를 쓰지? 이거야 말로 솔직하지 못한 단어 아냐? 섹스를 우리말로 하면.......내 머릿속에 짧고 굵직한 그 단어가 떠오르는데, 여기서 말은 못하겠어. 강등환 맞을까 봐. 에잇, 차라리 둘러말할래. 코와붕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체위니 용어보다 다른 걸 가르치고 싶어. 야동으로는 배울 수 없었던 것들 말야. 이를테면, 자위는 누구나 다 하는 거란다. 특허 낼 생각 하지 마렴. 이렇게 생각한 사람이 있냐고? 내가 그랬어. 인류 행복 증진을 위한 획기적 발견이라 생각했지. 크흠. 어느 날 고추에서 하얀 물이 나와도 병에 걸린 건 아니란다. 싸고 나서 휴지로 잘 닦으렴. 안 그럼 냄새 나고 곰팡이 펴. 이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겠냐고? 그래, 몰랐다! 중학교 때까지 팬티에 싸서 말렸어. 호우!

 

또 뭐있을까. 녹화하지 마라. 랜덤채팅 조심해라. 사랑 빠진 붕가엔 현자타임 뿐이다. 상대가 불쾌하면 하지 마라. 계속 껄떡대면 쌍욕을 박고 고자킥을 날려라. 성은 절대 죄악이 아니다. 성폭력이 죄일 뿐. 그러니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렴. 사랑하고. 대신 끝까지 책임져라. 불알과 유두를 걸 만큼.

 

마지막으로. 진짜 사랑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모솔의 성교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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