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텐트
전에 노브라에 대해 말한 적이 있지. 인류의 안녕을 위해 여성분들이 좀 참아달라고. 노브라는 이를테면 슈퍼사이어인 3단계야. 그 압도적인 위력에 남자라면 누구도 헤어날 수 없지. 가슴팍 봉긋이 튀어나온 그 부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쳐다보지 마? 무슨 크리링이 손오공 까는 소리하고 있어. 그럴 수가 없어!
최근에 설리가 노브라 차림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어. 여기까진 좋아. 그럴 수도 있지. 가끔은 흔들리는 두덩이를 풀어주고 싶을 때도 있잖아. 문제는 감히 노브라를 입고서 생각하는 수준이 너무 이기적란 거지. 시선강간하는 사람들 싫다. 야! 그게 핵탄두 2개 들어낸 사람이 할 말이냐! 그리고 보는 걸로는 강간은커녕 성희롱도 안 된다구요!
노브라만 문제가 아냐. 며칠 전에는 학교 내 레깅스 착용 문제가 기사화 됐지. 딱 달라붙은 엉덩골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근데 불편하네. 마성의 굴곡에 정신을 잃을 때면 멀리서 경멸의 눈초리가 느껴져. 변태새끼. 왜 쳐다보고 난리야. 아니, 저기요! 그렇게 입어놓고 쳐다보지 말라면 어쩌라는 겁니까? 엉덩살 스테이크 앞에 놓고 침 흘리지 말란 소리요? 모르겠어. 관심 주면 화내는 관종이란. 이 무슨 끔찍한 혼종이란 말인가! 잠깐, 얼굴 억울하게 생긴 놈이 봐서 그런 거야? 원빈, 공유가 아니라서? 그건....제가 잘못했습니다.
남자들이 노브라와 레깅스를 무조건 좋아하냐? 그것도 아냐. 본능적으론 좋아하지. 근데 더 깊이 파고들면 참 열 받는 일이거든. 보여주는 거랑 해 주는 거랑은 다르잖아. 어? 똘똘이는 돌격 앞으로 외치는데 머리는 들은 체도 하면 안 돼. 똘똘이 말 들었다간 어떻게 될지 뻔 하니까. 뺨맞고, 전자발찌차고, 자괴감 속에서 자살하겠지. 시선강간? 아니, 강간은 그 쪽에서 하는 거야. 거부할 수 없는 파워로.
커플들 애정행각도 우릴 강간하지. 한강에 텐트는 하도 쿵떡거려서 규제까지 생겼다며? 저녁 7시 이후론 철거해야 하고, 문은 항상 열어놔야 되고. 남녀노소 다 오는 장소에서 섹스는 너무하잖아. 나같이 구경하기 좋아하는 인간이야 괜찮아. 근데 애들 데리고 놀러온 부모님들은? 한강에 집어던지고 싶을걸. 애들은 오히려 좋아할 수도 있겠다. 한강에서 펼쳐지는 실전 성교육. 찹찹찹.
아무튼, 텐트 문 감시하는 것보다야 더 좋은 방법이 많을 거 같은데. 이를테면 텐트장에서 섹스 시 제3자에 의한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런 조항만 생겨 봐. 전국에 야동매니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기하겠지. 초상권 침해? 그럼 소리는 어떨까. 우리의 신음을 찾아서. 쿵딱헉. 이 소리는 한강 4번 텐트에서 나는 소리로, 자진모리 장단의 흥겨움과 찰진 엉덩이의 마찰음을 제대로 살린 떡방아입니다. 쿵딱헉.
내가 너무 한쪽편만 봤나? 모솔의 응어리진 분노 때문에? 그럼 커플 입장에서 한번 보자고. 왜 집 놔두고 한강 텐트에서 할까? 야외플이 더 흥분돼서? 호오. 붕가 마저 누가 보길 바라는 분류가 있지. 존중해. 나도 적성검사 할 때 옷 벗은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면 흥분 될 거 같다에 그렇다로 체크하니까. 다들 그렇지?....않나보네.
또 다른 이유를 추측하자면, 돈이 아까워서 그럴 수도 있겠다. 모텔 갈 돈도 없는 거야. 크윽. 집에는 부모님 다 계시거나, 집주인 눈치 봐야 하고. 아, 돈 없어서 섹스 못한다는 건 안 돼지.
그래서 생각한 건데, 차라리 붕가 텐트 특별 구역을 만드는 건 어떨까? 붕가 텐트는 좀 그렇고. 어, 사랑의 텐트! 한강공원 한 편에 24시간 오픈하는 달달한 곳! 커플, 솔로 누구나 환영. 여여, 남남도 오케이. 대신 많은 커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일일 최대 30분까지만 사용 가능. 괜찮지? 솔로는 왜 넣었냐고? 서라운드로 신음소리 들으면서 쳐보고 싶어서. 크흠. 그 앞에서 콘돔판매권 얻으면 대박이겠다.
아무튼. 난 누가 시선강간 안 해주나. 에휴. 참고로 난 공유재야. 마음껏 쓰라고. 그렇다고 남자는 그런데....아니지, 지금 내가 남자, 여자 가릴 땐가.
몬다이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