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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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전설 속 채식주의자 (0) 2019/06/22 PM 10:36

 

 

 

전설 속 채식주의자

 

 

 

채식주의 까는 글이 많이 보이더라고. 서로 친목질 하는 꼴을 보고 있으면 재밌어. UFC처럼 현피 뜨는 것도 아닌데. 뻔한 내용이라 질리지 않냐고? 아니. 걔들은 완벽한 심리안정제야. 세상에 아직 나 같은 쫄보들이 많구나 느낄 수 있어. 취직, 연예, 인간관계도 다 포기한 방구석 폐인도 웃을 수 있지. 야 너두? 야 나두!

 

비건, 비건까. 둘 중에 누가 더 쫌팽일까? 이건 헷갈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급 난이도라니까. 흐음.....내 생각엔 말야. 비건 까가 먼저야. 왜냐고? 채식주의자 본 적 있어? 인터넷 말고 코앞에서. 난 없어. 살 만큼 살았다 생각하는데 비건은 만난 적도, 스쳐 지나간 적도 없는 거야. 이 전설 속 존재들은 TV나 유튜브에서 본 게 다지. 대신 비건 까는 매일 봐. 유머게시판만 들어가도 하루 6개는 올라오더라.

 

내가 한 합리 하잖아.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진 믿지 않지. 풀만 먹고 산다는 인간은 아직 상상 속 동물에 불과 해. 있지도 않은 인간이 어떻게 병림픽을 열 수 있겠어. 말도 안 돼는 소리. 근데 반대편은 바글바글 하네? 관종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매우 높지. 그런 말 있잖아. 인간은 3명만 모여도 그 중 1명은 삽질한다. 팍팍.

 

그럼 이 가상의 유니콘을 까며 자위질하는 분들을 들여 보자고. 가장 많이 대는 근거. 식물은 생물 아니냐! 식물도 감정이 있다! 소고기 안 먹는 인간들은 쌀 먹을 자격이 없다!.,... 호오. 조금 감동했어. 식물까지 생각하는 이 물신정신. 모든 생물이 평화롭게 살아갈 권리. 평등정신! 대단해.

 

이들만 있다면 우리....아니 내 앞날은 밝아. 집구석에서 똥만 만드는 인간도 인간취급 해 줄 거잖아. 아냐? 난 그냥 똥이야? 지금 똥 무시합니까! 똥도 감정이 있습니다. 이 차별주의자들! 죽어서 똥비료나 돼라. 물에 빠졌을 때 재용이형만 살릴 놈들. 워워. 여러분한테 한 소리 아냐. 어딘가에 있을 채식주의자한테 했어.

 

근데 말야, 아무리 생각해도 소랑 쌀은 달라. 생각해 봐. 소가 처먹는 양이랑 쌀이 땅에서 뽑아먹는 영양분이 같나? 아니잖아! 그 뭐야, 소 한 마리 키우는데 들어가는 물이며 사료가 엄청나다던데. 에잇, 쉽게 말해 이게 다르잖아! !

 

이래 보니 이상주의자라 생각했던 비건들이 오히려 현실주의자야. 자연을 위해, 동물을 위해. 그런 고차원적 의도는 접어두더라도. 당장 급한 거. 인류의 생존. . 인구는 늘어나는데 고기를 이따위로 먹으면 감당을 못하네. 나라도 안 먹어야지. 얼마나 이성적이야. 그 똑똑한 빌게이츠 형님도 배양육 연구하는데 돈을 쏟아 붇고 있잖아.

 

그리고 돈! 풀때기만 먹는 게 지갑건강엔 더 좋을 거 같지 않아? , 물론 외국은 과일이나 채소가 고기보다 비싸다지만 우리나라는 아니지. 콩나물 천원이면 일주일 먹고도 남아. 요새 양파는 5천원이면 한 달도 먹고. 너무 편파적이라고? 크흠. 그럼 쌀이랑 비교해 보자. 20KG 삼광쌀이 5만 원 정도야. 그럼 고기는? 제일 싸다는 덴마크산 냉동목살이 1KG9,900. 20KG이면 20만원. 4!

 

이런 데도 식물의 생존권을 보호하라! 쌀은 고통을 못 느끼나! 같은 소크라테스 할아버지나 할 말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웃겨.......왜 야유해. 알았어. 이제부터 비건 깔게. ....모니터 속에서만 봐서 사실 잘 몰라. 채식맨이 주위에 없어서 더 모르겠어. 다만 인터넷에 관종 비건을 보니 그 생각은 들더라고.

 

계십니까!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오우 쉐킷. 누구시죠? 비건 되고 복 받으세요. 육식지옥, 채식천국! 끄아악. 이 고리타분한 90년대 전도법. 이젠 안 통한다구요! 할 거면 혹하게 해야지. 가령 10분 들을 때마다 사은품 드려요. 가입 싸인 하시면 채소비빔밥이 공짜~. 이래도 안 되면 미남, 미녀 전도사와 함께 둘만의 오붓한 채식타임!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러브 러브한....은 농담이고. 크흠. 당장 들어오세요!

 

아무튼. 난 비건들 존경해. 실천하는 사람들이잖아. 어떻게 고기를 포기할 수 있지? 치킨을 안 먹겠다고? 호우! 탈인간급 의지. 예수님도 물고기는 드셨는데. 뭐요? 채식도 모자라서 떨어진 과일만 먹는 사람도 있다고요? 와우. 채식계의 하이에나군. 브라보치아노!

 

꼭 만나고 싶어. 이 전설적 존재를. 잡아먹는 거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해본 사람! 환경, 생존, 동물권, 식물권, 온난화, 공장식 사육, 항생제, GMO, 영양, 진화 등. 듣기만 해도 골치 아픈 문제에 대해 결심이 선 사람일 거야. 이런 거 없인 그 미친 짓을 버틸 수 없어. 이런 사람이 고기집 가서 설교 한다고? 아나키처럼 애들 풀만 먹인다고? 아냐. 비건이 아냐. 확실해. 자의식 부족한 관종 혹은 사이비에 빠진 광신일 뿐.

 

여기 비건 있습니까? 같이 식사라도 하면서 얘기 나눠요. 물론 전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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