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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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007 휴먼폴 (0) 2019/06/24 PM 11:12

 

 

 

 

007 휴먼폴

 

 

007 스카이폴. 영화보다 아델이 부른 주제곡이 더 기억에 남아. ....어라, 진짜 내용이 뭐였지? . 중요한 건 아니니 아무튼. 그러나 딱 한 구역? 은 뇌리에 박혀있어. 악당이 쥐를 잡는 법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커다란 웅덩이에 쥐를 유인하는 거야. 그러나 죽이진 않아. 그냥 빠지게 할 뿐. 그럼 덫에 걸린 쥐들은 시간이 지나면 서로를 잡아먹고, 최후에 2마리가 남겠지. 이제 그 2마리는 풀어줘. 동족을 잡아먹는데 최적화된 그 둘은 학살을 시작하지.

 

이게 영화서 말한 내용이었어. 살벌하지만 내면에 호기심이 요동치지 않아? 난 진짜 궁금했어. 정말 쥐가 쥐를 잡아먹을까? 학살자 쥐를 만들 수 있는 거야? 그 후로 유튜브에서 쥐잡이 영상을 자주 봤어. 추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니까. 007에서 시작된 궁금증도 해결됐지.

 

우선. 덫에 걸려 바동대는 생쥐들이 서로를 뜯어먹는 건 사실이었어. 호우! 생포형 덫? 이렇게 부르는 게 맞나. 이름만 보면 쥐들의 권리를 챙겨주는 것 같잖아. 근데 안 풀어주고 그냥 놔두면 이것만큼 헬반도가 따로 없어. 작고, 상처입고, 약한 녀석들부터 뒤쪽이 뜯기지. 그래서 일부러 덫에 물을 채워 놓더라고. 빠지면 익사하게. 흐음. 서로 잡아먹는 것 보다야 이게 더 낫지?.....나은가? 아무렴.

 

그럼 쥐는 어떠냐. 쪼만한 생쥐 말고 손바닥만 한 쥐. 시궁창에서 후다닥 튀어나오는 몸집 좀 되는 녀석 있지? 이름도 시궁쥐더라. 아무튼. 후우. 애들은 생쥐를 잡아먹더라고. 최근에 올라온 영상을 보는데, 쥐덫 미끼가 죽은 생쥐였어. 웟더. 물론 생쥐랑 쥐는 종이 다르지. 그래도 같은 쥐관데! 살벌하구만.

 

쥐에서 끝이냐? 아니. 생쥐로 잡은 쥐를 또 잡아먹는 주머니쥐가 있지. 주머니쥐 아시는 분? 이름과 달리 아주 포악하게 생긴 놈. 가끔 미쿡산 TV에 나오던데. 크기는 고양이만하고 얼굴은 열 받은 족제비. 이빨은 뭐 그리 무섭게 생겼는지. 느낌 오지. 그치. 바로 그 녀석.

 

그런데 이 녀석은 쥐가 아니었어. 유대하강, 주머니쥐목, 주머니쥐과. 유대하강? 유대류? 맞아. 호주 벌판 뛰어다니는 캥거루가 유대류지? 아기주머니 있고. 이 녀석도 주머니 속에 새끼를 기르더라고. 괜히 이름이 주머니쥐가 아니었어.

 

,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서. 007에 나왔던 말은 맞나? 아닌 거 같아. 이 녀석들은 덫에 몰아넣기도 전에 서로 잡아먹는 걸. 그런데도 없어지기는커녕 잘 살고 있잖아. 서로 서로 일용할 양식이 되어서. 쥐는 언제나 다 먹었어. 전선피복이며, 바퀴벌레, 동물시체, 인간이 남긴 부스러기. 그리고 생쥐, 자기 동족까지 모조리.

 

그럼 배틀로얄에서 살아남은 2마리는 어떨까? 살인범, 아니 살쥐범이 돼서 동족을 잡아먹을까? 이것도 아닌 거 같아. 유통기한이 너무 짧아. 최장 12개월. 쥐가 보통 1년 살거든. 이건 어디까지 무병장수 했을 때의 경우고, 현실은 가혹하지. 말파리 유충에 감염되기도 하고, 고양이 식사가 되고, 저기 미국에선 주머니쥐가 냠냠 할 거고. 거기다 쥐잡이 전문 유튜버가 그들의 생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이런데도 제 명에 살 수 있겠어?

 

아무튼. 영화는 쥐를 너무 우습게 봤어. 감히 걔들의 본능을 뒤틀어버릴 수 있다고? 천만에. 쥐에겐 당연한 거야. 단지 잡아먹을 수 있는 게 한정되었을 뿐. 그렇게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본능에 따라 1년이면 1200마리나 되는 새끼를 칠 수 있지. 쥐 한 쌍이!

 

우리도 그렇잖아. 지금은 비록 남자들만 득실대는 곳에서 엉덩이라도 개방해야 할 처지지만! 결혼은커녕 연예도 포기했지만! 마음 한 구석 깊은 곳에 끓어오르는 무언가. 그건 뒤틀리지 않았어.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하고 싶다! 애도 낳고 싶다!

 

그렇지? 아닌가. 이미 괄약근에 중독됐다고? ....그럴 수 있어. 그래. 몬다이나이! .....결론이 이게 아닌데.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루이저 로스 차일드 박사의 30cm밖에 못 뛰는 벼룩실험이 증명하듯 그...... 아잇! 괄약근 때문에 할 말 다 까먹었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요! 남탕, 여탕에 갇히더라도 본능을 잃지 말자. 혼탕을 꿈꾸자.......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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