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난 너무 할매
자한당 조건 없이 상임위 복귀! 경축! 캬, 나경원 누나는 웃을 때가 제일 예뻐! 좋아요! 하악하악.......하악......학. 개뿔! 아오!
하.....국회 열지도 않았으면서, 법은 처리도 하지 않았으면서! 월급 꼬박꼬박 받고. 참 일하기 쉽다. 그치? 그래도 이해했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자한당은 국회출마를 거부합니다! 살짝 이상하긴 하지만 뭐 그렇다는데 어쩌겠어.
정치개혁이고, 사법개혁이고, 사학비리개혁이고. 또 뭐야. 추경예산? 모두 막은 그 집념. 그것만큼은 대단해 보였어. 정말 우국충정의 정신이 없고서야 이 미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근데. 어제부로 다 똥이야. 똥!
자한당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또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한자리를 얻는 것으로 오케이입니다. 이제 국회 나가주죠. 하. 겨우 위원장 자리 하나 노리려고 이 우라질 짓을 했단 말이야? 뭐...뭐지?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정치인이라도 정도가 있어야지! 이 배신감! 오늘부로 나경원 당신을 누나로 부르지 않겠소! 나경원 할머니!
너무하잖아. 이때까지 내 믿음은 어디 간 거야. 이 나라를 위해 그렇게 투쟁한 것으로 믿었건만. 끄익. 실망감에 눈꼽이 다 난다. 아니지, 이제 국회에서 최소 일은 하잖아. 좋은 거잖아. 하하하....
아니! 이런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이제 국회가 일을 하냐? 그것도 아냐. 상임위 다음에 본회의라는 큼직한 곳에서 또 뭘 해야 되거든. 본회의 나온다는 약속을 안 했어. 그때 배째라 하면 어떻게 할 거야? 또 먹고 노는 모습을 봐야 되는데. 끄아악!
상임위에서 농땡이 부릴 거라는 암시를 벌써부터 하고 있어. 상임위에 복귀해서 민생과 안보를 위한 입법 투쟁을 하겠습니다! 야이 이 수박바야! 자리 하나 먹으려고 이따위 짓 한 당에서 할 소리냐! 민생? 안보? 요 체킷.
흐윽. 그래. 시각이 다를 수 있어. 싸울 수도 있지. 근데요! 예산결산위원회에선 손 놓을 거야~. 응, 안 해. 이런 소릴 벌써부터 하고 있는데. 어떻게 믿음이 가! 나라 돌아가는 데도 돈이 제일 중요하잖아. 나랏돈, 예산! 추경도 예산! 돈 없는데 뭘 할 수 있나? 없어. 아무고토 모타죠.
정치개혁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그렇게 탐났나? 하긴 자기들 당선이고 집권이 달린 일인데 목숨 걸만 하지. 나라보다 제 당선이 먼저입니다. 집권을 위해서라면 똥물도 끼얹죠. 국민들한테.... 이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꼴통 같긴 해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 하나 만큼은 보기 좋았는데. 으휴. 다 위선이야. 민생타령하면서 지들만 생각하고, 안보타령하면서 지들은 군대 안 가지.
또 하나 열 받는 일이 있어. 현재 심상정 의원이 정치개혁위원회 위원장이걸랑. 이걸 자한당에 줘야 하니 어쩌겠어. 너 해고! 키야. 국회의원도 해고가 되는구나. 근데 왜 일 안하고 퍼질러 잔 놈 때문에 해고를 하지? 어어? 오히려 자리를 주잖아? 그간 밖에서 힘드셨죠. 이제 앉아서 깽판치세요. 뭐 이딴 회사가 다 있어!
푸후. 아무튼. 어......오늘따라 근혜 누나가 그리워. 사람 보는 눈도 없고, 우주적 기운을 받는다는 등 이상한 소리도 했지만, 머리 하난 깨끗한 분이었거든. 옆에 제대로 된 사람만 있었어도 좋은 대통령이 됐을 거야. 근데 나경원 할머니는 아냐. 똑똑하면 뭐해. 악랄하게 똑똑한데.
이번 일은 마치 우리네 좋소기업 보는 거 같아. 일은 안하면서 월급 받아가는 사장 아들, 경영능력은 없으면서 벤쯔 몰고 다니는 사장. 사장아들 자리 하나 내주려고 해고당한 직원. 사장님 나빠요.
....그래도 희망을 가져볼 까? 아니. 벌써 짜인 시나리오대로 다 흘러가는 거 같아. 사법개혁은 알아서 하시고, 우리 밥줄 정치개혁은 자한당 입맛대로 하겠다. 이게 정친가? 기브 앤 테이크? 모르겠어. 정말 상상을 뛰어넘는 분들이니까.....그래! 밥줄 꽉 쥐고 있으라지. 대신 지금 밀리고 밀린 법안, 예산이라도 처리해주면 좋겠어. 그래야 국민들이 살 수 있을 거 아냐.....근데 저렇게 룰루랄라 일하는 국회의원들. 법안 읽어보기라도 할까?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읽어보기야 하겠지? 명색이 국회의원인데....크흠.
오늘 너무 막 말했나 봐. 듣기 역겨웠지? 변명 하나 할게. 이게 다 할머니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