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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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긍정을 X 포기를 X 부정 (0) 2019/07/22 PM 09:37

 

 

 

긍정을 X 포기를 X 부정

 

 

아아. 다나스 녀석. 조용히 지나가나 싶더니 아니었어. 어제보다 3도 높은 더위. . 그런데 그거 알아? 벌써 중복이야. . 88일이 입추, 811일이 말복. 올해 여름은 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갈 것 같기도 해. 설마 뜬금포 가을이 여름 되고 그러진 않겠지?

 

아무튼. 사타구니의 땀 때를 밀어내면서 우가가가 하는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찬물로 샤워하는 것도 그리워지는 날이 오겠지. 뭐 여름에도 뜨신 물로 씻어야 한다는 분이 많지만 난 다른 길을 가고 있어. 일단 보일러 가스비 아낄 수 있잖아. 지구온난화도 0.001%나마 늦출 수 있고.

 

한겨울에 찬물 샤워 할 용기는 없어. 심지어 5, 10월 같이 애매한 때에도 보일러 트는 편이지. 그러다 한 번씩 지구님의 음성을 들은 것 마냥 찬물에 씻기도 하지만. 덜덜 떨면서도 하고나면 뿌듯해. 방구석인이 유일하게 자존감 얻는 때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정말? 찬물에 샤워하면서 느꼈지. 긍정적 사고가 꽤 도움이 되는 구나. 어떻게? 난 가스비 아끼려고 찬물에 씻는 게 아니다. 복부지방을 한 톨이라도 벗기기 위해 체온을 발산하는 중이다.

 

그 있잖아. 냉각치료? 크라이오 치료라 불리더군. 르브론, 호날두 같은 유명 운동선수들이 회복을 위해 쓴다는 신기한 냉장고 요법 말야. 연예인들은 다이어트용으로 쓰고. 아무튼 질소가스 나는 냉동고에 들어갔다 나오는 방식인데, 효과는 정말 다양해. 혈액순환, 노폐물 제거, 피로회복, 피부미용, 다이어트까지. 왜 좋은지는 묻지 말아 줘... . 이거 사기 아니겠지? ? .....어쨌든. 한번 받는데 8만원! 냉동실에 들어가 있는 시간, 3! 키야.

 

그러니 찬물샤워 할 때마다 8만원 버는 거야. 아니지. 3분만 씻나? 15분이고 30분이고 아무 걱정 없이 떨 수 있어. 당신은 행복해진다. 당신은 지금 냉동치룔 받고 있다. , 하나. 이제 깨어나세요. . 덜덜덜. 하핫! 화끈하구만! 새로 태어난 기분이야!

 

또 뭐가 있을까? 그래, 암에 걸리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당신의 잉여비계, 암세포로 대체되었다. 하하하...하하....농담이야. 크흠. 암은 너무했고 기생충 정도는 긍정충으로 바라볼 수 있지. 실제로 기생충을 다이어트에 쓰는 용감한 분들이 있대. 여기 다이어트에 목마른 분들, 솔깃하다면 소리 질러!

 

아아. 그러나 안 돼. 안타깝지만. 효과가 좋았으면 이미 내 배 속에 30마리 정도는 꿈틀대고 있었을 거야. 이 녀석들이 보기보다 얼마 안 먹어. 기껏해야 쌀 한 톨 정도. 허허. 효과를 보려면 500마리는 키워야 하나? 이럼 내가 먼저 죽을 거 같은데? 참고로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이 있으면 빈혈, 구토, 똥꼬 가려움이 있다니 의심나면 구충약 먹어 봐. 크힉.

 

어쩌다 기생충 이야기로 빠졌지. 다시 긍정적 마인드!로 돌아와서. 일 할 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이를테면 일용할 택배상하차. 난 노동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 하는 것이다! 지상 최고의 트레이너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 형씨! 빨랑빨랑 안 하요! 똑바로 하소! 그의 재촉에 가슴 속 아드레날린이 한껏 분출된다.

 

얼마나 좋아. 남들은 운동하려고 돈을 쏟아 붓는데, 돈 벌면서 몸 가꾸고 있으니. 핫둘핫둘. 좋아요! .....는 긍정적 망상. 3일만 이 짓을 하면 현실을 볼 수 있지. 난 운동하는 게 아니구나. 노예구나! 찰싹. 일해라 어서!

 

운동은 싫으면 때려치울 수 있어. 피곤하면 쉴수도 있고. 그러나 택배상하차는 그딴 거 없지. 오직 추노만 있을 뿐. 근육은 비명을 질러대지만 쉴 수 없어. 허리 관절은 이미 탈출했지만 병원 갈 수 없어. 긍정적은 개뿔. 죽지 못해서 하고 있다! 노가다로 단련 된 실전근육? 부러우면 니가 와서 해!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맞습니다. 그러지 못한 인간들은 이미 다 죽었으니까요! 이걸 긍정적으로 봐야 하나? 선택권 없는 긍정? 호우! ....이 따위 긍정이면 차라리 부정충이 될래. 이런 돼지바! 가스비 아까워서 찬물에 씻네! 살 빠진다고 좋아했더니 암이라네! 운동은 무슨, 관절염으로 평생 고생하다 죽겠네!.....휴우.

 

넌 왜 그렇게 세상을 삐딱하게 보니? 아니. 오히려 제대로 보고 있는지도 몰라.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기엔 너무 무책임해. 그러나....결국 해 줄 수 있는 말은 긍정적으로 살아가라. 아니면 아무것도 없으니까. 에휴......

 

아니지..... 이건 어떨까. 부정적으로 살아가되 포기는 하지 않기. 예아. 잣 같은 건 긍정적으로 봐도 잣이야. 냠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고치다보면 젖이 되지 않을까? 그 날을 위해. 젖과 꿀은 아니더라도, 모유 흐르는 미래를 위해!

 

이 땅의 부정적 찰거머리들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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