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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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공룡이 멸종한 이유 (0) 2019/08/13 PM 10:05

 

 

 

공룡이 멸종한 이유

 

 

공룡이 멸종한 이유는? ...소행성 충돌? 비슷하긴 한데 아냐. 정답은! 그때는 천문학자가 없었으니까! .....후우.....미안합니다. 내 말이 아니라 어느 천문학자가 칼럼에 쓴 제목이야. 만약 천문학자가 있었다면 지구에 충돌하기 전에 박살냈을 거란 거지. 마치 2000년대 많이 나왔던 세기말 영화처럼. 아마겟돈! 딥임팩트! 아차, 둘 중 하나는 실패하지. 스포는 여기까지.

 

글쎄. 천문학자만 있다고 해서 공룡이 살아남았을까? 관측만 한다고 해서 피해갈 소행성이 아니잖아. 발견한 다음엔 중력마저 거스를 파괴적 무언가가 필요하지. 우주로 쏘아 올릴 다이나믹 로동 미사일! 어서 일해라 이과출신들! 하핫. 문과인 난 뭐하지? 사과나무 심기? 워호.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전 한발이라도 더 뽑고 죽겠습니다. 게이바! 크흠.

 

그래도 공룡은 2억년 동안 지구에서 잘 살았어. 2억년! 인류가 대충 300만년 역사를 가졌으니 몇 배야?....67! 67분의 1밖에 안 살았건만 벌써 지구온난화, 오존층파괴, 핵전쟁. 위험한 짓은 다 하고 있으니 브라보치아노! 우리, 과연 5백만 년은 채울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조지 칼린 센세는 아주 명쾌한 답을 내놓으셨어. 인간? 죽든 말든 지구는 신경도 안 써. 인간 따위가 지구를 걱정해? 45억년이나 자리를 지킨 이 몸을 고작 300만년 날뛴 녀석들이 신경 쓴다고? 지들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인간이 까나리젓 된 거지 지구가 멸치액젓 된 게 아냐. 뭘 봐 고로쇠야!

 

역시 참 시원하셔. 그런데 말야. 언젠가 지구님도 자기를 지켜줄 하인이 필요하거든. 들어봤을 거야. 50억년 후면 태양이 지구를 삼켜버린다는 무서운 이야기. 태양이 죽어가기 직전 마지막 불타오를 때, 적색거성이 되어 모두를 삼킨다는 살벌한 이야기! 이건 폐수, 중금속, 똥방귀, 매연, 미세먼지, 플라스틱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이야.

 

50억년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어. 11억년만 지나도 태양밝기가 지금보다 10% 정도 더 강해지거든. 체감온도 40도도 더워 죽는데 그때는 평균이 50도야. 크하핫. 다 죽자! 그 뿐인가? 조금씩 느려지는 자전속도, 조금씩 멀어지는 달님. 아아. 무섭네.

 

내가 만약 지구라면 부단히도 애썼을 거야. 머리 좀 돌아가는 녀석이 태어나도록. 어렵지만 어찌어찌 만들어냈어. 단세포부터 바퀴벌레까지. 그리고 덩치 산만한 공룡이 드디어 탄생! 그런데 이 녀석들 먹을 생각만 하지 해를 안 보는 거야. 50억년 후면 나를 삼켜버릴 저 뜨거운 해! 먹고 자고 붕가만 하고 있어.

 

그러니 판 뒤 엎은 거지. 판 엎은 걸로도 모자라서 그냥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때려버렸네? 와장창! 그렇게 6천만년 정도를 휴식하다가 발견했어. 머리 큰 원숭이를. 호오. 얘는 좀 생각하며 살겠다. 기대를 안고 지켜보는 거야.

 

기대는 맞았어. 서로 죽이고, 미신에 빠지고, 종족번식에만 열 올리는 줄 알았건만. 차차 나아지고 있어. 우주를 바라보기 시작했거든! 50억년 뒤에 운명을 예측했잖아. 호메시! 이런 기특한 녀석들! 플라스틱 좀 뿌리면 어때. 지하에서 핵실험 하는 정도야 봐주지 뭐.

 

그런데 걱정되는 거야. 인간 녀석들 앞뒤가 없어. 지들끼리 지지고 볶다가 그냥 전멸할 거 같아. 소행성? 지금 실험체들 지들끼리 죽어나가는데 외부충격 주게 생겼냐! 얘들 실패하면 1억년 또 날려. 미쳐버리는 거지.

 

아유. 너무 지구에 몰입했네. 이걸로 영화 한편 쓰면 괜찮겠다. 제목은 45억년의 실험. 아무튼. 그런데 재밌는 사실이 있어. 지구를 태양으로부터 떨어지게 하는 방법! 뭐가 있을까? 중국이 지구를 구한다! 유랑지구. 거긴 행성추진기를 썼더만. 코호호. 지구에 제트팩 달아서 탈출! ....안 될 거 같은데! 에어컨 틀기도 바쁜 와 중에 제트팩 에너지를 어떻게 구해!

 

이보다는 현실성 있는 안으로 운석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어. 운석? 바로 소행성! 이걸 소행성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지만 지름 100킬로미터 정도의 우주돌덩이를 쓴다는 거지. 일부러 돌덩이를 지구 근처로 오게 해서 중력 로프 반동으로 스무스하게 빨려 나오는 방식.....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크윽.

 

잠깐.....설마 공룡 멸종 했을 때 이 방법 시도한 거 아냐? 탈출 가즈아! 했는데 만유인력과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상 0.000001미리 착오로 실패! 결과는 소행성 충돌! 전멸. 그땐 아무리 지구님이라도 꽤 아팠을 거야. 그 실패를 교훈삼아 마지막 운석 랑데부를 도와 줄 머리 큰 녀석이 필요했던 거지. 키야! 소설이지만 너무 멋있어!

 

지구님이 탈출할 때까지 인간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 혹시 알아? 탈출에 성공해서 살아남았을 때 포상이라도 주실지. 너희들에게 천만년 정도 더 살 환경을 제공해 주마. 그땐 진짜 인간을 위한 연구에 들어가야겠다. 태양 탈출만 하면 지구님은 이미 볼 장 다 봤어. 안드로메다발 블랙홀 같은 것만 안 만나면 앞으로 100억년은 아무 탈 없이 팽팽 돌겠지. 이런데 인간 따위가 무슨 대수겠어......설마, 인간은 알파고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 .....크흠.

 

오늘 너무 우주적 공상에 빠졌나? 나만 신났네. 아무튼. 이번에 느낀 건데, 지구님은 이과를 좋아하셔. 문과 키워봤자 써먹을 수 있겠어? 하늘은 안 보고 사람만 보는 문과 놈들! 크흑. 나 같은 문돌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그런 당신을 위해 지혜의 여신, 아테나님이 계십니다.

 

아테나님이 말하십니다. 걱정하지 말거라. 넌 이미 멸종했으니....? 너 어차피 결혼 못하잖니? 후손도 없는 놈이 무슨.

 

크흑. 역시 아테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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