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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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전설의 4연통 (0) 2019/08/14 PM 09:48

 

 

 

 

전설의 4연통

 

 

아아, 광복절이 코앞이건만 마음이 무거워. 일본 때문에? 아니. 일본이랑 관련이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건 아냐. 3연 타석 통수를 맞았거든. 와우....누가 알았겠어. 내가 콩진호도 아닌데 전설의 3연벙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시작은 플라시도 도밍고. 성악에 관심 없는 분들이라도 들어보진 않았어? 이름은 몰라도 얼굴 보면 바로 알 거야. 세계적인 테너로 군림했지. 그를 좋아했어. 열정적이고 감탄하는 모습 때문에. 사실 목소리만 따지자면 난 고인이 된 루치아노 빠바로띠 과야.

 

그렇게 사랑했던 성악가가 미투 당했네? 워호. 당했다는 표현은 너무 편파적이니....뭐가 좋을까...미투했다? 아무튼, 9명의 동료 여성들이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어. ,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니 둘리 배 만질 수밖에. 그래도 아쉬운 걸.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그리고 플라시도 도밍고. 이 세계적인 3테너 중에 이제 활동을 하는 건 그나마 도밍고 혼자였건만. 씁쓸.

 

두 번째 통수는 독립운동가 우덕순. 독립운동가? 이젠 그를 독립운동가라 부를 수 없어. KBS가 오랜만에 한건 터뜨렸는데, 바로 밀정 혐의가 드러난 895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 많은 이름들 가운데 낯익은 이름, 우덕순이 눈에 들어왔지.

 

우덕순이 누구냐?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러 간 인물이야. 안중근이 마지막까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인물. 의병전쟁부터 시작해서 손가락까지 자르는 단지동맹 출신이기도 하지. 이토 암살에 성공한 후 안중근은 사형, 우덕순은 징역 3년을 살았어.

 

그런 인물이 밀정 명단에 들어있다니 맙소사. 이거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러기엔 증거가 너무 확실해. 조선인민회라는 일본 앞잡이 단체의 대빵이 되어서 독립운동가 색출하는 일을 했지. ....타락과 변절은 게임에서나 보고 싶어. 현실은 너무 쓰니까.

 

그러나 이때까진 괜찮았어. 도밍고? 결과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 진짜 조물딱 거렸으면 그땐 딴 가수 들으면 되지. 우덕순? 지금이라도 진실을 알았으니 객관적으로 볼 테야. 변절하기 전의 우덕순과, 변절 후의 우덕순으로. 까놓고 말해 1950년에 죽었으니, 몇 년 전이야, 70년 가까이 됐네. 내가 그 사람을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인터넷 글자 몇 개로는 체감이 안 돼.

 

그러나 마지막 세 번째 통수. 전설의 3연벙은 달라. 내가 알고, 생각을 나누고, 눈빛을 주고받은 사람이야. 누구? ...교수님. 차마 이름은 못 밝히겠어.....반일 종족주의! 이 어그로 가득한 종이 홍보에 교수님이 왜 보이는 거지? 대체 뭐가 일어나고 있는 거야? 아니, ?

 

난 그 분을 존경했어. 너무 할 정도로 자유주의 빠돌이긴 하셨지만 그 모습이 좋았다고. 노터치! 시장에 대한 맹렬한 믿음! 하핫!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아냐? 보수라 일컬어지는 그 분들. 하나 더 말해 줄까? 종강파티에서 하나님께 기도 올리시는 독실한 크리스쳔! 자유주의와 기독교 콜라보는 뭔가 이상하지만, 어쨌거나 사랑을 마음에 담은 시장주의자! 정말 공통분모가 많지?

 

그러나 보통의 사이비 자유주의자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존경했던 거야. 살 떨리게 만드는 F폭격기! 대학 다니면서 한 공부에 절반은 그 분 때문에 했지. 교수로선 최고의 덕목이잖아. 그리고 정의. 복잡한 재정이고 비용편익분석은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딱 하나, 롤스의 정의론 만큼은 뇌리에 박혀있다고. 정의란 무엇인가? 제일 못 사는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 정의다!

 

하긴 교수님 성향 상 반일 한답시고 중국 홍위병 마냥 하는 꼴은 못 보시겠지. 평소에 항상 개인, 자유를 강조하셨으니. 그러나 그거랑 이번 문제는 다르잖아요! 식민지 근대화론과 자유를 가장한 민족편견을 내세우는 책을 왜 홍보하겠다고 나가셔서....혹시 차기 국회의원 자리 노리시나? 연구비 지원? ....아냐, 아닐 거야. 교수가 정치질 하는 걸 극혐 하셨다고.

 

아무튼. 기분이 착잡해서 친구에게 연락해봤어. 같이 수업 받던 친구. 교수님에 대해선 둘 다 할 말이 없더라고. 그저 안부만 물었지. 후우....잠깐 그런데 친구 프사가 이상한 거야. 아기?! ! 너 언제 애 낳았어! 크아악. 3연벙을 넘어 4연 통수라니!

 

그래도 마지막 통수가 있기에 기뻐. 우쭈쭈!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믿음직한 친구, 애아빠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사자 감이 됩니다! 백수의 왕 사자! 애 아빠가 친구인 백수 보셨습니까!

 

끼요옷! 내 소중한 친구와 새 생명을 위해 팥빙수 한잔. 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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