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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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피지 땀 각질 (0) 2019/08/16 PM 09:31

 

 

 

 

피지 땀 각질

 

 

와우. 이거 보여? 이 검은 환단고...가 아니라 경옥고 같이 생긴 이것. 지우개 똥? 아쉽지만 땡. 정답은 내 몸에서 밀어낸 때야. ..............죄송합니다.

 

더러운 건 그렇다 치고 대단하지 않아? 오늘 하루 부비작 했는데 이 정도 수준이라고. 손 안 닿는 등살까지 밀었으면 더 커졌겠다. 하하!.....미안해. 오늘 전체적으로 이 분위기를 유지할거니까 비위 약하신 분들은 조용히 귀 막아 주시길.

 

한 여름의 열기 때문일까, 손바닥으로 밀어도 줄줄 나와. 습하습하한 공기는 때 밀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줬지. 거기다 내가 좀 안 씻어야지. 샤워는 최소 이틀에 한번! 딴에는 지구님 위한다고 비누마저 쓰지 않으니 호우! 결과는 여기 보이는 데로 큼직한 각질 완스!

 

알아. 추잡한 거. 처음엔 나도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고. 그런데 아랫도리 긁으면 꼬카인을 맡는 것처럼 정신없이 때를 모으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지.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피그렛이 된 기분이었어. 내 한계에 도전한다!

 

아무튼. 그렇게 엉덩이 사이골까지 원기옥 모으듯 모았건만, 곧바로 현자타임이 왔어. 크흑, 아무리 방구석 인생이라지만 이제 하다 하다 때 모으는 짓이나 하냐! 인간 존재에 대한 배신감! 난 누구인가, 난 왜 이런 짓을 했나.....선생님!

 

그런데 생각해 보니 단순 뻘짓은 아닌 거야. 지금이 어떤 시댑니까. 다 처먹는 시대 아닙니까! 외래종이란 외래종은 다 먹어보기, 하물며 자기 똥까지 먹는데, 때라고 못 먹을 거 없지. 설마 때는 내가 최촌가? 잽싸게 유튜브에 검색해 봤어. 호오. 일단 조회수 10만 넘는 영상 중에선 이 신박한 짓은 없더라고.....이거야! 이걸로 한 방에 유튜브 떡상 가즈아!

 

막상 먹으려니 켕기더군. 죽기야 하겠냐 만은 벌써부터 속이 메슥거려. 용기부여 차원에서 때에 뭐가 들었는지는 알고나 먹어야지. 그래서 찾아봤지. EBS 키즈 뾰로롱! 때는 피지, , 각질로 이루어졌어요. 호오. 생각보다 단순한데. 뭐 내거엔 터래끼도 몇 개 끼어있지만.

 

피지는 지방, 땀은 수분, 각질은 단백질. 이야, 완벽한 영양밸런스야. 털은....털은 단백질 맞지? 정말 필수적인 것만 모아놨잖아. 조금 안심됐어. 히힛.....은 거짓말. 왜 하필 지우개 똥색일까? 이유가 뭐지? 그래서 다시 찾아봤어. 구글신!

 

똥 색깔로 건강 분석하는 글은 많이 나오는데, 때가 왜 검은색인지는 잘 안 나오더라고. 어쨌든 찾긴 찾았는데 이유는요? 오래된 피지가 산화되거나 피부세포가 죽으면 검게 변하기 때문이다. 잠깐, 처음부터 까무잡잡한 피부면 어떻게 되는 거야? ..코호, 이거 인종차별적 발언 아니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프리칸 아메리칸 형님들도 우리랑 별반 차이 없대. 때는 피부 그 자체가 아닌 피지, , 각질 덩어리니까. 칼로 도려내는 거 아닌 이상 그게 그거란 거지. 그나저나 나랑 비슷한 의문을 품은 분들이 인터넷에 이미 많더군. 호오. 진리를 탐구하는 자들이여, 아테나 여신의 축복을 받으십시오.

 

하핫. 그럼 이제 먹어도 괜찮으려나! 발암물질도 아니고, 환경호르몬 덩어리도 아니잖아. 치킨 패티 잘만 먹는 녀석이 산지직송 분쇄육을 못 먹는다면 말이 안 돼지. 크흠....안 돼! 내 심장이 거부해! ....그래, 튀겨서 먹자. 튀기면 식중독균 정도는 죽잖아. ..... 그리고 아무리 저질고기라도 튀기면 맛있잖아. 크하하하!........... 우우우우우웩웨!........

 

이번에 느낀 건데, 난 진성 관종이 아냐. 후우....자기 때 하나 못 먹는 관종이 어딨어. 베어 그릴스 형 존경합니다! 난 당신처럼 귀중한 단백질을 섭취 못하겠어요. 사막 한가운데서 굶어 죽겠죠? .....아냐,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눈 딱 감고 먹어 보잣! ...........우우우우웩!

 

....이런 하겐다즈.... 미안합니다. 토사물이 좀 누리끼리한 건 카스테라 먹어서 그래. ....우우우웩! 크헉. 이젠 카스테라 못 먹을 거 같아. 트라우마 생겼어! 아잇, 삼키려는 순간 동그랑땡에 튀어나온 고추털이 생각나서 도저히 위장으로 내릴 수가 없는 거야. .....우웩!

 

휴우.....누가 1억 준다 하면 넘길 거 같은데 그 이하는 좀 무리야. 아니다....10만원만 줘도 할 거 같은데! 아하, 이러니 유튜브에 그렇게 기상천외한 먹거리가 많구나. 먹고 살기 위해서 먹는다는 이 아이러니함. 크흑. 당신의 똘끼, 승승장구하길.

 

아무튼. 난 실패했어. 침 묻은 때경단만 남았을 뿐. .,....우웩! ....이거 뒷산에 던져두면 고양이나 개미가 먹을까? 억 우웩! ....동물보호협회에서 신고할거 같아. 차라리 이렇게 된 거 다시 피부에 바를까? ? 잘못 먹어서 미친 거 아니냐고? 속이 뒤틀렸을 뿐 미친 건 아냐...진짜로.

 

예전엔 때는 무조건 박박 밀어야 한다 했지만 요즘은 아니잖아. 때 밀면 오히려 피부 상한다는 말이 대세가 됐지. 실제로 때는 먼지나 세균이 피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대. 마치 철이 녹으로 자기를 보호하는 것처럼. 겉보기엔 더러워 보여도 속은 뽀사시 그 자체.

 

그래서 때 밀지 말자? 그건 아냐. 그건 자기 마음! 일단 난 좀 밀어야겠어. 여름에 비누 안 쓰니 각질이 감당이 안 돼. 키보드, 마우스 보는데, 각질의 설산을 보는 것 같다니까. 피부 부스러기가 흩날려서....우우웩!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끝까지 역겹습니다. 더울 때는 비누칠 해야지. 샴푸도 쓰고. 찹찹찹.

 

잠깐, 생각났어! 이 더럽고 역겨운 쇼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다이어트로 고생하는 분들께, 이 쇼를 바칩니다.

 

우마.......우우우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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