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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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현재희망 댓글알바 (2) 2019/08/24 PM 09:44

 

 

 

 

 

 

현재희망 댓글알바

 

 

오늘은 참 묘한 날이었어. 백수가 알바몬, 알바천국, 짭코리아, 워크넷을 뒤졌거든. 여기가 어디야, 구직 사이트! 웬일로 정신 차렸냐고? 워호. 백수왕을 꿈꾸는 이 몸을 너무 근면하게 보지 마. 그저 친구의 부름이었어. 너 먹고 살기는 해야 된다 아이가. 대인기피증 있어도 재택알바는 할 수 있잖아. 함 찾아봐라...오케이! 누가 시키는 건 잘해요.

 

어디 보자, 재택근무. 사사삭. 이야 많네!....했는데 열에 일곱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케팅 업무야. 흐음. 사실 말이 마케팅이지 하는 일이야 짐작하는 데로지. 블로그에 홍보하고, 지름게시판에 광고 올리고. 오늘은 이 상품을 리뷰 해 볼 거예요. 정말 신랑이 좋아한답니다. ? 아잇, 광고하는데 성별 정도는 둔갑할 수 있잖아... 단점은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거! 본 포스팅은 땡땡 회사로부터 제품만 지원받아서 작성되었습니다. 찡긋! ....거시기한데.

 

건당 110만원 주는 알바도 있더라고. 와우! 당장 하자!....는 크흠. 돈을 그렇게 주는 데엔 이유가 있지. 계약 체결 시에만 지급. 계약이라고요? 듣기만 해도 경기 나는 단어가 왜 나오는 거야. 바로 바로 상조, 보험, 크루즈 여행 같은 것들. 크흑. 나 같은 찐따는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네.

 

그러고 보니 한 달 전인가 농협에서 상품가입 전화가 왔어. 무슨 상품이 어떻고, 적금을 드셔야 합니다. 오랜만에 사람 목소리 들을 수 있어서 계속 통화하긴 했지만 좀 그랬지. 이 분은 날 대놓고 직장인 취급하더라니까. 수익이 매달 찹찹 들어오는. 이 얼마나 무례한 추측이야. 그래서 고객님껜 이 상품을 추천 드려요. 하핫. 제 통장잔고가 허락을 안 해서. 벌이 없으세요? ....백수인데요. 요오..... . . .

 

다른 알바를 볼까. , 아동 지도! 내가 이래봬도 아이들 가르친 경험도 있고, 애들 좋아해. 공부성적은 몰라도 친구처럼 지낼 자신은 있어. , 지원....여선생님 우대. 아니, 여선생님. ....이거 성인지감수성 결여된 모집 아닙니까! ..하긴 나도 가정교사는 여자쌤에게 맡기고 싶어. 뭔가 자상한 면이 있을 거 같거든. 와우. 나야 말로 조선시대 발상인가? 아니, 막말로 삽입과 착상과 같은 비극은 없을 거 아냐? 이해했다면 당신은 딸 천재.

 

다시 찾아보자. 그러던 와 중에 월 160만원! 업무는 웹사이트 관리! 이야, 괜찮네....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건물에 교육받으러 한번은 오셔야 합니다. 크허헉! 재택근무는 집이지만 교육은 출근이란다! 선생님, 온라인 교육이 받고 싶어요.

 

이래 봐도 저래 봐도 마땅한 곳 찾기가 어려워. 재택근무 참 어렵네. 그러던 와중에 정말 부러운 알바가 있지. 댓글알바! 이 전설의 알바는 소문은 무성한데 채용공고를 본 적이 없어.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수 있는 거야? 친인척 빽이라도 있어야 돼? 아님, 정치권 연줄이나?

 

뉴스에선 찬반투표만 해도 500, 댓글은 5천원 줬다는데, 호우. 하루에 댓글 4개만 달아도 치킨이 한 마리잖아! 댓글알바라 해서 댓글만 다는 건 아냐. 게시글은 만원! 히익! 작가의 꿈, 댓글알바로 이루겠습니다!

 

이 꿀알바, 정말 하고 싶어. 일반인인척 하고 선동하는 일인데 얼마나 쉬워. 그럴듯한 구라와 중립인척 하면서 한 쪽은 까는 절묘함! ......잠깐. 내가 지금 여기서 떠드는 거랑 다를 바가 없잖아! 알고 보니 내가 이세계의 댓글요원? 호오...그런데 왜 내 통장에 입금되는 돈은 없지?

 

국정원에서 돈 줬다고 하니 국정원에 들어가야 하나? 고작 알바 하러 국정원에? 그럴 실력이었으면 이미 7급 공무원 합격했을 거야. 크흠. , 국정원에서 직접 준 건 아니고, 팀장을 거쳐서 줬대. 그럼 우선 이 팀장이라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이 인간들이 미확인 괴생물체야. 일개 시민이 만날 방법이 없어.

 

아쉽네. 진짜 하고 싶은데. 이름만 알바지 정규직일거 아냐? 왜냐고? 이 불법적이고 꼬리한 대업을 하는데 고작 알바한테 시키겠어? 배신 때리면 어쩌려고. 정규직에 월급 빵빵하게 줘야 탈이 없지. ....아니다. 팀장에 팀장에 팀장으로 꼬리 자르면 되려나? 최후의 수단으로는 마티즈 배달?

 

불법댓글하면 삽자루 강사가 떠올라. 유튜브에서 학원가들 까는 거 즐겁게 봤어. , 법원 가서는 학원들한테 깨진 거 같지만. 그런데 여기서 의문. 해커스니 뇌새김이니 이투스니 별의 별 학원에서 댓글작업 하던데, 통수력이 국정원 뺨치는 거야.

 

해커스는 키야. 댓글 정직원이더군!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댓글 알바 아니죠. 댓글 정규직! 각종 취업카페다, 블로그다, 유튜브 채널 운영하고. 거기다 세계급으로 노는 클라스! 대포폰 쓰는 것도 모자라서 연변 해커와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어! ...너무해. 아무리 세계화 시대라지만 댓글작업마저도 위험의 외주화라니. 국내 노동자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어쨌든. 기회가 오면 이 적폐스러운 일 할 거냐고? ....해야지! 먹고는 살아야 할 거 아냐! 돈 주는 분이 곧 형님이요 정의입니다. 굽신굽신.....오리발 내밀 대비는 할 거야. 하달 된 지령은 모두 수집한다! 21세기 판 밀정으로 거듭나 최후에는 두둑한 내부고발 포상금을 챙긴다! 개꿀!

 

이래서 내가 댓글알바 탈락인가...마음 속 우러나오는 빠심이 없어서야 이런 이런....아냐! 정치인만 봐도 갈아탄 분들이 더 열성적이라고! , 대학 다닐 때는 노동운동이다, 민주화 운동했다가. 지금은 완전 보수의 원따봉으로 돌아선 분들 있잖아. 김문수, 신지호, 심재철. 이 분들 얼마나 강경해. 나도 이 분들 만큼 할 자신 있어. 반대로 보수에서 진보로 간 분은....누구있지? 손학규...안철수형? 여긴 좀 애매하네.

 

아무튼. 오늘부터라도 우리공화당 태극기 집회에 출석해야 하나? 부산사람이라 광화문 집회에 갈 수가 없어. 허허, 온라인으로 된다면 연락주세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댓글 달아 드립니다. . 조국 비방 댓글 하나에 660원이라고요? 650원에 해드립니다.

 

진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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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너스    친구신청

저는 돈 없어도 660원에 영혼은 안팔랍니다...
차라리 죽었으면 죽었지 말입니다.
저 댓글알바 비용이 누구 주머니에서 오는지 알면 더더욱 해서는 안되는 짓이고요.
주인장은 어차피 안하시리라는 걸 알지만, 진짜 저 돈이라도 받으려고
영혼팔이 대기타는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 참 깝깝해집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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