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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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이 기사는 유료광고입니다 (0) 2019/08/28 PM 10:34

 

 

 

 

이 기사는 유료광고입니다

 

 

아빠 친구 중에 부산일보에서 일하는 분이 계셔. 한번은 그 분 집에 놀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 워호, 입구부터 주눅 들었어. 호텔같이 으리한 아파트. 위치는 부산에서 가장 고급진 해운대 마린시티!.... 괜찮아, 막상 가니 별거 없더만! 우리랑 똑같이 밥 먹고, 떠들고, 골프치고...골프치고? 워워, 보통 골프가 아니었어. 뒤에 장 붙은 사람하고의 골프!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 때 이후로 기자에 대한 환상이 다 깨져버렸지. 하핫. 어릴 때 한번쯤은 기자 동경하지 않았어? 정의를 위해 뛰어다니는 수호자! 그런데 실제로 본 모습은 ....좀 아니었던 거야. 평일에도 높으신 분과 골프 치러 다니는 여유. 게다가 밀면을 먹으며 들었던 소리는 숨이 막혔지. 완벽히 어느 한쪽으로 편향된 정치관, 논리 없는 지지! 아니 어떻게 이 인간이 기자를....크엄....아빠 간접 디스처럼 느껴진다면 오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부러웠어. 기자 월급이 얼마기에 이런 집에 살 수 있을까. 연봉 2억은 받나? 아무리 기자가 잘났다 하더라도 너무 센데. 그래서 기자 연봉 찾아봤어. 전설적 조선일보 초임이 4. 호오. 조선일보가 4천이니 지방지는 한 35백 정도 될 거고, 여기서 10, 20년 버티면 억대로 가는 거야? 그런 거야? 허허, 나로선 계산이 안 돼. 매매가 11억 짜릴 어떻게 산거야!.... ? 전세? 전세는 6..... 사모님? 사모님은 초등학교 교사. ...미스테리!

 

그런데 오늘, 평생 풀 수 없을 거 같았던 이 수수께끼가 조금이나마 풀렸어. 바로 유재환 다이어트 때문에! 유재환? 미안합니다. 누군지 몰랐습니다. ....가수 겸 작사가라는데 아시는 분? 크흑....나의 아싸력이 여기서 들어나네. 크흠. 아무튼, 이 분이 104kg에서 72kg으로, 32kg을 뺐거든. 브라보! 안 먹고 운동 열심히 하셨나 보다.

 

실검 1위도 찍고, 기사는 40개도 넘게 나왔어. 그런데 읽어보면 읽어 볼수록 이상한 거야. 이게 신문기산지 광곤지 헷갈려. 한 다이어트 컨설팅 업체는 유재환 씨 다이어트 효과를 공개했다. 사진제공 쥬비스! 뭐지? 기사에 대놓고 업체 이름 적기는 그렇지만 사진제공에선 아니란다! 쥬비스~.

 

그나마 이 정도는 많이 참은 신문이라고. 그냥 화끈하게 타이틀부터 팍팍 광고빨을 넣은 곳도 있어. 쥬비스, 유재환을 간지남으로 바꾼 다이어트 비법 공개! 다이어트는 쥬비스! 4개월 만에 32kg 감량,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운동 없이 편안하게 누워서 빼니 몸에 부담이 없었어요. 하루 3끼 규칙적으로 챙겨 먹었더니 식사패턴도 되찾았죠.. 언버빌러블! 쥬비스!

 

, 배에 기름 끼어 슬픈 분들이여. 당장 쥬비스로 가자! 어디...쥬비스 프레스티지? ? 보증금 1? 연회비 700? 아니, 살 빼는데 뭔 보증금, 연회비 이런 상조 회사에서나 들을 법한 단어가 나오지? .........하하....이건 청담동 누님들이나 쓰는 서비스인가 봐. 싼 거 없나? ! 쥬비스 프로그램 8주를 월 22만원에! 이야, 2달에 22만원이면 그럭저럭 괜찮네...가 아니라. ? 36개월 장기할부요? 잠깐, 11만 곱하기 36하면 얼마야....대충 400만원! !

 

할 말을 잃었습니다. 후우....유재환 씨 까는 건 아닌데, ...쥬비스와 모종의 계약을 맺지 않았을까? 2달에 16kg 빼시면 이 정도 드릴 거고요, 다시 2달 안에 32kg 빼시면 보너스 400% 지급! ? ! 지금 돈이 걸렸는데 살 빼는 게 문제냐! 진짜 죽을 각오로 빼야지.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셈! 확실한 동기부여!.........유재환 씨가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가정이야, 가정! 크흠.....갑자기 쫄리네. 구라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미 먹을까 봐.

 

에잇! 인생 뭐 있냐! 다이어트를 위해선 고소미보다 건강 현미밥바! 탄수화물 중독인 당신도 현미밥바 먹고 부자 되세요! 가 아니라 살 빼세요!.,..바쁜 그대를 위해 쥬비스가 만든 샐러드를 그대로! 4g! 탄수화물 4g16킬로칼로리지만 아무튼 야채가루로 만들어서 14킬로칼로리! 이 두 가지 구성, 28세트를 단 돈 138천원에 구매하세요! 유재환이 추천합니다!

 

....분위기가 계속 쥬비스랑 유재환 씨 까는 방향이네. 워워. 유재환 씨에겐 아무 감정 없어. 살 빼신 거 축하요. 쥬비스는...비싸다는 거 빼곤 불만 없어. 앞으로도 국밥을 능가할 다이어트 식품 만들어주세요. 그러나 신문 기사빨 믿고 광고대행 해준 언론사는 글쎄.........뭐 좀 두둑이 받으셨나요?

 

이야, 오늘 갈 때까지 갔구나. 내가 아무 근거 없이 이런 젖소 소릴 하는 건 아냐. 찾아보니 진짜 돈 받고 광고대행 해 준 적이 꽤 있더라고. 대표적으로 각종 건강 관련 기사. 슬며시 병원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어그로 유도. 건당 800에서 2500정도 준대....카메라가 그려내는 절대미학, 8000분의 1! 카메라 소개인 듯 하지만 실은 캐논 광고였지. 3000만원 후루룩.... 건강 다이어트 식품은 건당 330만 원 정도 줬대. 호오. 그럼 쥬비....크흠, 아닙니다.

 

이것도 마케팅이다!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어. 아니! 그래도 그렇지. 유튜브에서도 협찬 받은 영상은 유료 딱지를 박는 시대에, ! 신문기사라고 다를 게 있습니까! 제목 앞에 샛노란 딱지 딱 붙이는 거야. 이 기사는 돈 받고 쓴 광고입니다! 통수 맞지 마세요.

 

에이, 요즘 광고성 기사 구분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라고 하시는 분. ...아니, 있어. 아무리 5, 15초 광고에 질퍽하게 젖은 사람이라도 속는 경우가 나온다고. 언제? 바로 뒤틀린 황천의 홍보기사일 때. 말이 너무 어려웠나?

 

제품, 병원, 학원 홍보하는 거야 느낌이 바로 오지. 이건 방구석 백수인 나도 구분해. 그러나 정책홍보기사는 어떨까? 정책홍보기사? 가령 이런 거야. 성과급, 임금피크 도입하면 취업자 수 17% 늘어난다. 아주 전형적인 경제신문 기사들이지? 그런데 실상은 고용노동부에서 5500만원 주고 광고한 거야. 국민들이여! 연공급을 버리고 직무급으로 갑시다! 이미지 메이킹! ...맙소사. 이게 어디 봐서 광고야! 노란딱지! 크고 거대한 노란딱지가 필요하다!

 

...아무튼. 기사 믿었다간 지방 뽑아가는 세상이야. 풍만한 당신을 위해 브라보콘, 푸로스트 호랑이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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