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간사스럽기 짝이 없으나
예전에 썼던 대본을 돌아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채연 누나 사랑해요!...응?있는 척, 아는 척, 못 사는 척, 지 자랑! 아니면 하소연이거나. 그런 소리 하는데 어떻게 들어줬어? 정말 여러분은 대인배야.
한 달 전이었나? 일본서 수출규제로 한창 떠들 때. 나름 있어 보이려고 노력했지. 이번 일은 왜 일어났을까요? 곧 있을 일본 참의원 선거 때문입니다! 자기 세력 키우려고 자기 국민, 기업 인질로 삼는 아베 나쁜 놈! 사실 내 생각은 아니고 기자님들 쓴 거 대충 베껴서 씨불인 거지. 정황상 99% 맞는 줄 알았어. 어...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시민 작가까지 그렇다고 했으니. 크흠. 이렇게 유작가를 끌어들이다니!
그런데 오늘 색다른 입장을 봤어. 바로 유튜브에서. 한일 부부가 일본 이야기를 해주던데, 아우, 말빨이 탈국가급이야. 정치얘긴데도 쉽게 들려! 채널 홍보는 여기까지만 하고. 대체 어떤 의견이냐? 아베가 그렇게 미친놈 아니다. 고도의 정치적, 경제적 술수 끝에 정한 것이 바로 이번 수출제한!
일본에서 오래 살았고, 지금 일본에 살고 있으니, 출장 언론 특파원 보다야 믿음직하지 않아? 크흠. 아무튼. 반도체 때린 거 보고 WTO에 제소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허허, 다시 보니 했다간 질 거 같아. 왜? 아베는 그냥 오리발 내밀면 끝나니까. 칸코쿠가 화이트 국가였던 것은 혜택이었스므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 유일한 혜택. 그거 없앴다고 지소미아 안 하고, 독도...가 아니라 타케시마 훈련 하고 난리를 치므니다. 미쳤스므니다!
흐음. 얄밉지만 그럴 듯 하네. ...응? 식민사관에 오염된 매국노라고? 아이! 말을 해도 어떻게 그렇게까지! 아랫도리는 몰라도 머리만큼은 김구선생님과 맞먹는다고요! 아니, 진짜로. 진지하게. 그럴 듯 하잖아. 마치 공짜 셔틀버스마냥. ..아아, 알립니다. 8월까지 무료로 운행되던 셔틀버스가 9월부턴 요금을 받습니다. 억울하다고요? 어쩌라고요! 이전까진 위대하신 총장님 은혜로 공짜였을 뿐입니다! 비정상의 정상화!....요오...
이번 아메리카 옥수수 건도 그래. 중국이 안 산다면 일본이 사드리겠습니다! 조건 없이 콜! 250만 톤 구매 확정. 옥수수뿐만 아닙니다! 아메리카 농산물을 후쿠시마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내십시오....푸하핫, 아베 저 멍청한 놈. 어유, 외교라는 단어 뜻을 알고나 있나? 트럼프상한테 불알 털까지 다 내줄 놈! 일본은 곧 패망합니다!
이렇게 아베 놀리는 기사 보며 히히덕거렸는데 말야. 크흠....어째 상황이 다르게 가는 거 같다? 이번에 그런 느낌 들지 않았어? 일본이랑 우리랑 싸울 때 트럼프상이 왠지, 이전과 달리, 일본편 드는 듯한 느낌. 하긴, 옥수수를 그렇게 사줬는데. 농산물 쪽으론 활짝 열어젖혔는데 안 예쁠 수가 없겠지.
거기다 아베노믹스! 돈이 부족하다면 찍어내면 됩니다! 엔화 팡팡 찍어서 어떻게든 일본 경제 붙들고 있잖아. 자식들이 작살나는 건 그 때가서 생각할 문제고, 적어도 지금 연금 받고, 취업해야 할 사람들에겐 희망이지. 그런데 일본이 돈 찍어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으니, 그레이트 아메리카 트럼프! 트럼프가 오케이 해주지 않으면 말짱 도도리.
이렇게 보니 아베가 꽤 똑똑하다는 느낌마저 들어. 하하하! 왜는 간사하지만 바보는 아니므니다. 생각을 하고 사십쇼, 코리안! ...이런... 아베는 뼈저리게 알았을 거야. 미국이 깽판치면 어떻게 되는지. 80년대 일본 봐봐. 몇 억 쯤이야 하루 밤 팁으로도 뿌리던 시절. 세계 20대 기업 중에 16개가 일본기업이었던 초 호황기! 그러던 것이 플라자 합의? 합의는 무슨, 미국이 배째라 하니 일본이 골로 간, 그 암울한 시기를 아베는 누구보다도 잘 알거라고.
그러니 목숨 걸고 샤바샤바 해야 하지 않겠어. 크흑. 그의 아부! 그의 어처구니없는 몸개그! 이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아베가 좋다는 뜻은 아니고. 여하튼, 지금까지 이런 생각은 떠올릴 시도조차 못했던 거야. 그저 언론에서 아베 나쁜 놈 하니 같이 쌍욕만 해댔지.
후우. 고마워. 아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유튜브 세상에! 네이버, 다음 뉴스만 봤다면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 똑같이 떠드는 일상에서 뿌뿌 거렸을 거야. 그러고 보니 세상에 딴 말 하는 사람이 소중하구나 느껴. 나경원 누나가 가끔 횡설수설해도 다 우리 국민을 위해 하는 말 아닐까? 다양한 시각을 위해. ....그래도 나베입니까? 여기서 나베란 나의 베스트 정치인 나경원.
이왕 이렇게 된 거 일본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가져 볼까! 기존과 다른 신박한 생각 말야. 흐음......안 돼! 일본 자체를 모르니! 자기 앞날도 모르는 인간이 어떻게 바다 건너 수상 머리를 이해하겠어. 크흑.
일본 극우 꼴통이라 욕할게 아니었어. 거기도 우리를 어떻게 알겠어? 고작 해봤자 헛소리하는 패널들이 전부일 거 아냐. 아차, 조선일보 일본판도 있구나. 우리나라 신문인데, 이름에 조선이라는 단어까지 있는데! 이상하게 내용은 일본스러운 곳. 조선일보에서 그렇다니 그런갑다 하겠지.
...포기하면 지는 거! 정말 객관적이고 명확한 일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무엇인가! 진실을 꿰뚫는 창이여! 아테나님! 레드 썬! .....당신은 지금부터 일본인입니다. 뭐가 보이나요? ..아아, 어두워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당신 미래를 보지 말고 일본을 보세요!...어....포근해요. 뭐가요? 무라카미 유리짱 가슴이. 야!
어렵네. 그래도 하난 결심했어. 산케이 신문! 산케이가 어쩌고저쩌고. 이런 기사는 다 거를 거야. 산케이가 극우 중에 극우신문이래. 그러니 한국 까는 말만 적겠지. 그걸 우리나라 언론이 어그로 2차 가공하고. 서로 증오 스탯 파바방. 이게 뭔 짓이야! 사랑하기도 바쁜 와중에. ...왜? 이 시국에 서로 붕가하자 하면 배신자라고?
내가 무슨 배신자...잠깐, 난 원래 친일파였고, 붕가파였구나! 이거야! 하하핫! 새로운 시각은 무슨. 이미 비주류의 삶이었습니다. 어쩌라고요! 딴지 더 걸어드릴까요? 내일은 월요일! 개학일! 난 백수라 집에서 뒹굴지롱! 우헤헤헤헤! 끄하하하....하하.....하아...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