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하잖아
토요일부터였나? 불알이 축축하고 어깨는 무거워. 마음은 시험 망친 애 마냥 텅 비었지. 오늘에서야 이유를 알았어! 이놈의 늦더위! 서울은 모르겠는데 여기 부산은 완전 여름이야. 습도 90%. 예? 체감온도 29도. 밤 11신데! 이런 미친. 다행히 엄마가 오늘 에어컨을 틀었어. 찬바람에 살살 녹는다~ 윌리스 캐리어님, 당신은 대체.
이젠 조국 법무부 장관. 아직 의혹보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젠 상관있나? 이미 된 걸. 무려 4주 동안 그 싸움을 봤는데 이젠 질려서라도 못 보겠어. 그런데 또 싸우려고 난리니 참. 역시 한국 제 1의 권력기관은 검찰입니다. 국회의원, 언론들도 한 수 접고 들어가죠.
그러던 와중에 큰 웃음 주는 뉴스가 있네? 이언주 의원, 조국 임명 규탄 삭발! 여자가 머리 밀면 9월에도 찜통더위가 내린다더니. 말 그대로 됐어. 더워서 미쳐버리겠네! 그런데 별 관심이 안 가는 거야. 여기서 이언주 의원 아셨던 분? ...오호. 꽤 있구나. 난 이번에 처음 알았어. 정치경력도 꽤 되건만.
왜 관심이 안 갈까? ....맞아. 삭발은 너무 식상해. 아니나 다를까 박지원 의원이 댓글을 달았는데, 와우, 베끼고 싶을 정도로 재밌어.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 의원직 사퇴, 삭발, 단식. 왜? 사퇴한 의원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 없으니까. 키야. 뇌세포를 탁 치고 감탄합니다. 정치가 이렇게 재밌는데 내가 어떻게 더 웃길 수 있겠어?
아무튼. 이언주 의원, 광고는 확실했습니다. 머리 밀어도 두상이 예쁘셔서 아유, 보기 좋아요. 내년 총선 쯤 되면 보이쉬 매일한 매력으로 어필 만점! 이것으로 당선에 좀 더 다가갔습니다. 어라, 그런데 아직 당이 없으시네. 어디보자, 성향이 어떻게 되는지....응? 출발은 민주당? 재선도 더민주? 코호호. 뭐지? 당 정체성에 혼란이 와. 이건 경기도 광명 시민 여러분께 맡기기로 하고.
식상한 삭발 대신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진정성 있는 규탄! ....흐음. 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이번에도 미친 소리 같겠지만 농담 아냐. 진심을 담아서 왁싱! 브라질리언 왁싱! 인정? 어 동의. 그 어떤 정치인이라도 아랫도리 까고 털 밀면 믿어 줄 거야. 삼각주 대개방 한 것도 결단인데, 털뿌리 까지 뽑는다? 그 정도면 가히 목숨을 건 거지.
지금 시점에서 왁싱 하면 좋을 분들이 몇몇 보이는데. 조국 장관은 말할 것 없고, 조국의 영원한 동반자 나경원 누나! 대학 동기도 부족해서, 그가 하는 일이라면 그녀도 하고 있지. 학원 운영해, 자식 제1 저자 논란 있어, 딸은 입시부정 소문까지. 둘이 합동으로 왁싱 하자! 옆에 장제원 의원도 꼽사리 끼고. 이 분 아드님이 술 먹고 차 몰면서 힙합을 빤다네.
...미친 소리! 죄송합니다. 그래도 진심이야. 내가 조국이었다? 사타구니 3번은 밀었어. 딸로 태클 걸어, 부인으로 태클 걸어, 마지막엔 아들까지 거론해. 그때마다 국민 앞에 당당히 서고 싶었을 거라고. 그나저나 과연 그의 거시기는 어떨 것인가? 머리는 서울대 16살에 들어간 걸로 이미 끝났고, 금수저에, 대머리 아니고, 키 크고, 잘 생겼고, 목소리마저 잘 생겼고! 이 수박바! 이런 인간이 거시기도 우람하다? 아냐, 아닐 거야. 이건 공정하지 못 해! 사회 정의, 평등 외칠 자격이 없습니다! 부익부 빈익빈 이러한 현실 속에~
자격이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요즘 제일 어이없는 자격이 서울대 총학이야. 불공정 사회 규탄한다! 조국은 사퇴하라! 브라보. 정의로운 대학생 여러분 파이팅. 그런데요, 어....서울대 다니는 분들께서 말하기엔 거시기하지 않나? 아니! 그렇지 않습니까? 까놓고 말해서 이 사회 특혜란 특혜는 다 받고 살아갈 분들께서, 어!
누군 서울대 안 들어가고 싶어서 못 들어갔나! 내 아빠가 조국이었다면, 엄마가 나경원 이었다면! 그런데 서울대 들어간 님들이 이 소릴 하고 있으니 갸우뚱 한 거야. 저것들 대체 뭐지? 장학금도 전체 학생 중 80% 가까이가 타간다는데 대, 대체 뭐지? 난 누구? 여긴 어디? 빽없는 지방대생!
이건 마치 크리스 락 센세가 말한 너무하잖아와 비슷해. 백수가 금수저는 깔 수 있어. 이런 수박 부자 놈들, 벤츠 몰고 가다 남산에 처박아라, 이게 피카소가 그린 그림이야? 귀신 튀어나와 니 엄니 죽이면 딱 이겠다, 수박 부자 새끼들... 근데 사는 놈이 없는 놈 까면 안 돼. 그건...너무하잖아! 얼씨구 이 파산난 놈들 보게. 이게 현대 차야? 천시트 ....잠깐, 차 몰면 이미 성공한 인생인데? 크리스 락! 너무하잖아! 사퇴하세요!
크흠. 아무튼. 정의로 가득 찬 마음과 뜨거운 가슴으로 일어난 학생 여러분. 여러분까지 자격이니 S대니 차별할 생각은 없어요. 그런데.... 장학금은 좀 양보해주면 안 될까? 지방대도 80%, 아니 60%는 받자! 당신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프리미엄 대우 받잖아.
그런데 저기 날 쳐다보는 분.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무슨 일이시죠? ....니도 크리스 락이랑 똑같은 놈이라고요? 고졸도 아닌 주제에 깝친다고요! ....그...아니... 엇! 그러자 그 옆에 분이 또! ....중졸도 아닌 놈들이 갑질 한다고요! 그 옆에 분은 니들이 초졸 맛을 알아! 그만!
알았어! 워워. ....자격 따위로 세상 보지 않을게. 넌 서울대니까, 넌 금수저니까, 넌 강남스타일이니까. 이런 말 하지 않을게. 쉽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기준까지 없으면 안 되잖아. 대통령의 자격, 장관의 자격, 국회의원의 자격. 그 자격이 뭐지? 오우, 갑자기 개똥철학 돼버렸네.
흐음.... 법무부장관 자격이라...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이래. 검찰 오체불만족 만들 수 있는 사람! ...응? 워워. 장애인 비하 아닙니다. 크흠.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아도 되니까, 검찰을 국민의 강아지로 입양시킬 수 있는 사람! 그런 면에서 조국은 괜찮을까?
청문회 전까지만 해도 너무 무르다 생각했어. 그러나 이젠 아니지. 검찰한테 당한만큼 울화통 터지지 않았겠어? 난 좋다고 봐! 증오는 나의 힘! ...응? 개소리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다고? 야! 방구석 대인기피증 모쏠 아다 인생포기 백수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너무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