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살기 좋은 세상
착한데 바보인 사람. 악독하지만 영리한 사람.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겠어? ....호오. 착한 바보 선택한 사람이 몇 명 있긴 있네. 그 외엔....이 세상에 때 묻은 것들아! ...농담입니다.
인생역전 다 경험하며 성장한 여러분이라면 그럴 수 있어. 그런데 말입니다. 아직 정자와 난자가 배출되지 않은, 귀여움 가득한 아이들은 당연히 착한 사람 고를 줄 알았거든. 웬걸, 애들도 악한 천재를 고르는 거야. 맙소사.
아무리 요즘 애들 영악하다, 시대가 변했다 그래도 직접 보면 다 착해. 행동은 사람 속 썩일지 몰라도, 대답만큼은 교과서적 답변을 한단 말야. 착한 어린이가 되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친구야 친하게 지내자! ..지금 쌤한테 반말 한 거니? 오!~
아무튼. 놀람 가득 애들을 보고 있는데, 걔 중에 그래도 성숙한 6학년 숙녀분이 말하더라. 쌤, 유진박 몰라요? ..유진박? 알지. ..선영이는 유진박 어떻게 알고 있어? 뉴스에서 봤어요. 바보면 사기 당하고 안 좋아요..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으론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었어.
내가 너무 꼰대 사대부 기상이야? 그럴지도. ....맞아. 왜 꼭 착한 바보가 돼야 해? 그렇게 하면 누가 알아주기는 하나? 근데 왜 난 착한 바보가 되어야 한다고 악착같이 믿고 있었을까? 이게 다 주입식 교육 폐해입니다!
근데, 주입이 너무 잘 됐나 봐. 바꾸기 쉽지 않네. 그래서! 오늘은 이 문제를 끝장내 보자고. 먼저 이 난감한 선택을 해결하기 위해선 사전공사가 필요해. 어떤? 그 있잖아. 똑똑한 사람이 착하다. 아니지,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학력 높은 사람이 인성까지 좋다? 이거 괜찮네.
이 말에 동의하는 분? ...왜 눈치보고 그러세요. 허허. 그럼 내가 총대매고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인성과 학력은 어느 정도 비례합니다! 진짜로! 적어도 내 주변에는! 대학물 먹은 친구 중에 싸이코는 없었다고. 는 개뿔!
정치권, 언론권, 요즘은 법조계에서 떠드는 몇몇을 보면 내 가정을 완전히 박살내고 있어.. 학력 빵빵한 분들이 하루하루 신박한 밉상 짓을 하고 있단 말야. 웟더. 왜 이럴까? 너무 똑똑하다 못 해 경제적, 정치적, 사법적 합리성만 따지는 인간이 된 거야? 자기 재산 불리는 거에 최적화 된 삶, 자기 자리 지키려고 국민은 톱밥으로 보는 인생. 아항.
무식한데 신념을 가지면 위험하다? 경규옹의 명언이지만 난 하나 추가하고 싶어. 똑똑한데 잘못된 신념을 가지면 진짜 위험하다. 정말 치밀하고 욕 나오게 엿 먹이는 사람들 보면 하나같이 S대 나왔다고요. 그러니 여기서 확정! 착함과 똑똑함은 비례하지 않아! 응?....대뇌가 커야 교감도 잘 한다고요? 지금 방구석 히키코모리 모독하시는 겁니까!
아무튼. 별 생각 없이 애들한테 했던 질문을 나한테 해봤지. 진지하게. 다시 태어난다면 착한 바보로 태어날까요? 아니면 악한 천재로 태어날까요? ....헛, 이런....당연히 닥터 이블! 켈헬헬헬. 똑똑한 게 최고야. 짜릿해. 늘 새로워.
막상 맘 좋은 바보로 태어난다고 하니 앞이 깜깜해. 포레스트 검프 급 능력 아니면 오직 절망만 기다리지. 남에게 천대받고, 무시당하고, 사기 맞고, 그러다 사라지는 삶. 오직 부모님만 날 악착같이 보살펴 주실 텐데. ..제발 나보다 빨리 죽어라....이런 처절한 기도 속에. 아우...
반대로 똑똑한데 싸가지 없는 놈은? 적어도 앞에선 욕먹지 않아. 뒤에선 동물농장 시키 소리 다 들을지 몰라도. 잘 먹고 잘 살지. 부모님은 어떨까? 이 인간 안 된 놈아! 욕하실까? 글쎄.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를테면 조선일보 방...이 아니라, 크흠. 한진그룹 땅콩 조... 가 아니라! 드라마 자이언트 조필연 봐봐. 자, 주얼리 정의 주옥같은 어록 들어갑니다.
욕심 없는 놈은 사람 취급 안 해! 돈 없으면 늙어서 추해져. ..이기기 위해선 수단 방법은 중요하지 않아. ..정의는 인생의 패배자들이 들어놓는 보험 같은 거야. ..실패한 자식은 용서해도 고개 떨구는 놈은 용서 못해! ...와우. 살벌한 이 시대의 일등 아버지상.
이런데 어떻게 바보 순둥이를 택할 수 있겠어. 아이들 선택도 당연해. 그런데 왜 이렇게 씁쓸할까....아테나님! 지혜의 여신님! 지혜와 선은 공존할 수 있나요? ...할 수 있지! 어리석은 중생아! 게임에서도 지능스탯과 지혜스탯은 다르잖아! ....오! 역시 아테나님 이십니다.
지능과 지혜의 차이. 대충은 알 거야. 지능이 그냥 국영수라면, 지혜는 감정이 교차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괜히 이상한 말로 폼 잡지 말라고? 크흠. 알겠습니다. 어...느낌 팍 오게 비교하고 싶은데....
아! 그래! 결혼은 미친 짓이야! 알고 독신으로 사는 것이 지식. 그걸 알면서도 기어이 결혼하고 애까지 가지는 것이 지혜!....가 아니라 그 애를 눈물 콧물 다 빼가며 또 다시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드는 거 까지가 지혜! 아버지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대신 볶음밥.....을 먹지 않고 양보하는 대자대비의 정신!
그리고 최후에는 내 아이가 못나도 되니 이 세상에 착한 일만 하고 가게 해 주세요. 진정으로 바라는 경지까지 가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 아닐까?....또 별나라 공상 소설 쓰고 있다고? ....아이에게 너무 무책임한 거야? ....워워. 그래 알았어. 모쏠 주제에 깝치지 않겠습니다. 아이 키워 본 적도 없는 놈이 까불었습니다...
그래도 난 꿈꾸며 살고 싶어. 언젠가 착한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으로. 사기, 공갈, 협박, 폭력, 가난, 따돌림, 전쟁 없는 세상! 순수한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 흐음....그런데 이 순간에 태종 칼방원이 생각난다면 정상이야? 후대를 위해 자기 손엔 피를 묻힌다! 일단 유진박 형님 울린 매니저 시키부터. ..네 머리에 마구니가 가득하구나. 금부장. 저자를 쳐 죽여라!
그만해 미친놈아!.....세상 참 좋아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