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접속 : 7389   Lv. 81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23 명
  • 전체 : 2891700 명
  • Mypi Ver. 0.3.1 β
[칼린풍자쇼] 똥은 평등하다 (0) 2019/10/24 PM 10:01

 

 

 

 

똥은 평등하다

 

 

 

오늘은 많이 더러운 이야기야. 식사 전이라면 미안합니다!

 

인간이 대표적으로 배출하는 3가지가 있지. 하나는 위로 배출하는 트림, 또 다른 하나는 아래로 배출하는 방귀. 마지막으로 방귀의 원천 똥! ....생식기에서 나오는 물은 이번엔 제외하자고. 크흠.

 

중요한 자리에서 이 중에 하나라도 배출하면 분위기 싸해질 거야. 금기와 같은 선이 있어. 그런데 말입니다..,.난 트림이 참아야 하는 행동이란 걸 고딩 때까지도 몰랐어. 급식 받아먹으면서 꺼어어억~ 거리낌 없이 뱉었지. ? 뭐라 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러다 사단이 난 거야. 2 때였지. 다른 학교랑 무슨 연극 토론회 같은 걸 했거든. 상대 고등학교 이름까지 기억나. 부산 부일 외국어 고등학교! 안 그래도 팔팔한 나이에 여학생들 봤으니 얼마나 좋았겠어. , 참고로 난 남중, 남고 출신이야....그렇다고. 아무튼, 있지도 않는 지식을 총동원 해가며 철학적 사고를 보여줬지. 푸헤헤. 그리고 대망의 점심시간. .,...그렇습니다. 꺼어어억! ....그 경악의 눈빛을 잊을 수 없어. ..나중에 친구가 말하더라. 넌 평소에 깔끔 떠는 녀석이 트림은 해대냐고. ...트림 하면 안 돼? 안되지! 특히 외고 여학생들 앞에선! 끄아악!

 

그런데 말야, 반대로 방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주 뼈에 박히도록 끼면 안 된다 세뇌돼 있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냄새 때문에 본능적으로 이건 알아차렸나? 어쩌면 초등학교 4학년 때 겪은 트라우마 때문일지도.

 

그런 날 있잖아. 배 속이 갑자기 요동치는 날.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거야. 싸긴 싸야 하는데 부끄러웠지. 딴에는 애들한테 안 들키려고 수업시간에 갔어. 그것도 같은 층이 아닌 애들 없는 2층까지 가서. 그런데.....휴지가 없네? 맙소사. 어떻게 해? 수업 끝날 때까지 못 돌아갔지 뭐. 쌤도 애가 안 오니까 걱정됐나 봐. 부반장 출동시켜서 날 찾으러 다녔어. 결국 휴지 얻고 돌아왔는데, 후우....이후 상황은 예상되시죠? 그렇습니다. 그날 이후 내 별명은 훈뚱이 됐어.

 

이 트라우마가 엄청났단 말야. 밖에서 똥을 못 싸요. 중학교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야자하는 고딩 때는 심각했어. 하도 참아서 아랫배에서 가스 끓는 소리가 구륵구륵 나. 그래도 참았어. 세상에! 트림은 마음껏 하던 녀석이 방귀는 소리마저 감췄던 거야. ... 아무튼, 난 참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처럼 보였어. 어둑한 운동장을 거닐며 별빛을 해매였지. 실은 가스를 분출하고 있었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봤으면 볼만 했을 거야.

 

이 트라우마 똥고집은 군대 가서야 고쳐졌어. 이래서 군대를 와야 합니다. 뿌룩뿌룩. 똥을 잘 싸죠. 그런데 말입니다...똥방귀 트라우마 겪은 나는 그나마 행복한 축이더라고. 저기 인도에 비하면. 최근 인도에서 아이 2명이 맞아 죽었다는 기사 봤어? ...12살 로시니, 10살 아비나쉬. 순수한 아이들이 그저 똥 싼다고 죽었어. ..이게 인간세상이냐?

 

이 인간 같지 않은 일이 벌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어. 먼저 빈곤. 화장실 없는 빈곤. 인도 총리가 화장실을 11천만 개 지었다, 빌 게이츠 형이 돈을 쏟아 붓는다 해도 아직 부족해. 짓기만 해 놓고 관리는 엉망이거든.

 

그리고 지긋지긋한 힌두교 계급주의야. 이번에 죽은 아이들은 달리트라고 불가촉천민 계급. ..감히 불가촉천민이 내 앞에서 똥을 싸? 그래서 죽인 거야. 이런 수박바! 아무리 개독이 썩어빠졌다 해도 똥 싸는 걸로 사람 차별하진 않는다! ..소 똥은 신성한 것으로 모시고, 사람 똥은 보기만 해도 눈 썩는 걸로 생각한다니. ! 그럴 바엔 소 구멍에 박지 그래!

 

사람 똥에 대한 혐오는 화장실 혐오로 이어져. 집에 화장실 두는 것 자체를 꺼려해. 그 불결한 것을 집에 둘 수 없다! 더 기막힌 것은 여기도 사람차별이 있다는 거야. 똥통이 차면 똥차로 퍼 날라야겠죠? 이 일을 하는 것도 달리트, 불가촉천민 집단이야. 자기 집에 천민이 발 들여 놓는 게 싫다는 거지. 이런 미친.

 

이러니 화장실만 지으면 뭐해. 인식이 소똥인데. 이 썩어빠진 차별주의. 인도총리는 화장실 지을 시간에, 자기가 직접 사람 똥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어. 저처럼 크샤트리아 계급도 똥 만집니다! 크샤트리아 보다 높은 게 뭐였지? ...! 브라만. 성직자라 불리는 브라만! 그 양반들은 스캇물로 영상 하나 찍고. 성직자도 똥 먹으면서 흥분합니다!

 

이 환장의 계급제를 깨부수지 않는 한 똥 문제는 해결할 수 없어. 똥 문제뿐인가? 딸이 천민이랑 결혼했다고 사위 암살하는 나라인데. 이게 나라냐!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만약 제가 인도 여행 가게 되면 얼굴에 똥 바르고 다니겠습니다. 사딸라 형님처럼 국회에 똥물 뿌리죠. 약속합니다!... 무슨 일 생기면 대한민국 외교부가 어떻게 해 주겠지.

 

진심으로 똥 잘 쌀 수 있는 사회를 바래. 똥 한번 싸려고 살인, 강간, 전염병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똥이 어때서! 사랑하는 부부는 다 방귀 트잖아! 그 냄새마저 달콤하잖아! ....? 그건 아니라고? .....오케이.

 

아무튼. 방귀대장 뿡뿡이 인도 진출을 기원합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96594

신고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