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살
미국에선 자살도 마음 놓고 못하더군. 자살시도 했는데 실패라도 해 봐. 의료보험 적용 안 된 산더미 같은 청구서가 날아올 텐데 어떻게 견디겠어. 너님은 자살에 실패하셨습니다. 미래 없는 악몽을 보시고 이번엔 확실히 죽으세요. 워호.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사건이 있었어. 올 봄이었나? 한창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돌 던 때. 170km로 달리는 KTX에서 한 여성이 뛰어내렸지. 더 살고 싶지 않아요! ...결과는? 살아남았습니다! 이거 축하해야 될 일 맞죠? 살았잖아요! ,.아닌가? 3천만 원 치 배상금 생각하면 슬픈 일이기도 하고. ....다음번엔 시속 250km로 달리고 있을 때 뛰어내리세, 찰싹! ....이 아니라 왜 아직 파릇파릇한 여성분이 죽으려 하세요! 한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거 잔뜩 인데. 크흠.
자살... 지금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어. 내 자존감이 하늘을 찔러서 말이지. 자살하면 엄청 금기시하잖아. 최고의 죄악! 아파서 뒤질 것 같아도, 지옥의 불구덩이가 펼쳐져도 자살만은 안 된다! 커헉... 기독교 때문인가? 예수님이 기껏 영원한 생명을 주셨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다니, 이 싸가지 없는 놈! 근데 왜 IS는 자살테러 하고 난리야? 이슬람이나 유대교, 기독교 모두 다 같은 사막잡신교 분파들 아냐? ....응? ...죄송합니다!
아니면...높으신 분들 보기에 달갑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 늙어 죽을 때까지 노예처럼 일해라 어서! 부려먹어야 하는데 힘들다고 자살하면 곤란하니까. 참 이렇게 보면 묘해. 철학자 중에 누구였더라, 자살은 인간에게 허용된 유일한 자유라고 말한 사람도 있으니. 크흠. 알면 알수록 헷갈리네!
아무튼. 그럴 리는 없겠지만, 어떤 방법으로 자살하는 게 가장 편익 극대화 될지 생각해 봤어. 워워. 오늘 이야기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어릴 땐 용두산 꼭대기에서 떨어지면 괜찮겠다 싶었지. 죽기 전에 느끼는 자유! 하늘을 나는 기분이야! 핫. 용두산 공원 알아? 부산 자갈치, 국제시장 오면 볼 수 있는데. 웬 하얀 성화봉수대 같은 탑 있어.
하늘을 나는 자유라면 저기 태종대도 빼놓을 수 없지. 예로부터 자살바위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근데 거긴 너무 끔찍하더라. 만약 바다에 어정쩡하게 떨어졌다고 생각해 봐. 그 고통! 으윽! ....노무현 대통령 자살 소식 들었을 때 제일 거시기 했던 게 바로 이거였어. 바로 돌아가시지 않은 점. 마지막까지 고통 속에서 가셨다는 게 너무 그래. 이왕이면 편안하고 자유롭게 한방에 가시지. 으휴. ...워워, 절대 고인모독 아닙니다.
최근엔 ....설리... 사실 딱히 관심 있던 연예인은 아냐. FX 노래는 좋아했지만. 일일일렉트릭 쇼크~ . 또 뭐 있지? 그래! 핫 써머 핫핫 너무 더워. 11월인데도 아직 모기~ 수박! ..앗! 시장 앞 안경점에 FX 완전체 사진 걸려 있었지, 참. 지금은 땠으려나? ...사진 속 설리는 그저 행복한 아이돌처럼 보였는데. ..많이 힘들었나 봐. ....그나저나 야동사이트 신고하는 법 아시는 분? 즐찾 해 놓은 사이트 중에 설리가 생크림 먹는 영상이 있더라고. 아니, 이게 여기 왜 있는 거야! 이런 근본도 없는 놈들! 썸네일만 봐도 안타깝고 미안해서 고추마저 죽어버려. ....아니, 아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여러분 오해하시는 겁니다!
....다 던졌어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두 분, 아니, 힘든 선택으로 돌아가신 분들 모두 기립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러다가 EBS에서 보여 준 연극을 보고 새로운 자살방법을 터득했어. 워낙 어렸을 때 본 거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김구선생님과 관련된 연극이라고만 생각 나. 그래도 마지막 장면 하나는 뇌리에 팍 꼽혀있지. 김구선생을 암살한 안두희가 자살하는 장면! 어떻게 자살했을까요? ....힌트를 주자면, 여러분 복 받으세요. ....아항. 지상 최고로 맛있는 복어 알탕을 먹고 죽었어. 와우. 신박합니다. 이 방법 괜찮네!
실제로 안두희는 끔찍하게 죽었어. 갓 80을 넘긴 나이에, 정의봉에 두들겨 맞아 죽었지. 정의가 들어간 몽둥이 치곤 좀 잔인한 것 같지만 뭐...크흠. 이렇게 죽은 인간에게 복어알탕을 하사한 자비로운 작가는 누구였을까? ....잠깐만, 구글링 중입니다. ....아하! 역시 구글신! 작가 이름은 오태석! 어이 오태식이~...찰싹. 오태식이 아니라 오태석! ...연극 제목은 천년의 수인! 아쉽게도 연극 영상은 남아있지 않네.
와우. 유명하신 분인가 봐. 이름만 쳤는데도 연관 검색어로 연극이 나와. ,,,어오. 근데 이건 뭐야. 성추행? 제명? 허허. 이분 이분. 작년 한창 미투운동 있었을 때 의혹이 제기됐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어. 어디보자, 1940년생이시니까 이제 갓 80! 밝히기엔 딱 좋은 나이. 혹시라도 오해 속에 돌아가시면 이 얼마나 찝찝한 일이야. 몽둥이찜질로 죽은 안두희보다 더 억울하다고. ....응? 비꼬는 거 아닙니다. 진심에서 나온 말이야. 내 인생 최초로 봤던 연극대본 써 준 작가님에 대한 존경으로.
....어....아무튼. 오늘 분위기 완전 마운틴 에베레스트구만. 미안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모인 여러분은 복상사해라! ...응? 모쏠로 혼자 죽는 것 보다야 낫잖아! 아니면 뒤에서 분노의 죽창 맛을 볼래? 제 죽창은 다리 사이에 도사리는 육봉이죠. 팟!
괜찮아. 복상사로 죽는다 한들 우리 유전자는 이어 질 테니. 진짜 두렵고, 기분 나쁜 자살이 뭔지 알아? 바로 유전적 자살! 호모 사피엔스로부터 시작해서, 35만 년 간 뼈 빠지게 노력한 조상님들 꿈을 끝장낼 찐따! 이보다 더 한 자살이 있을까! 에휴....난 가망이 없어. 이 끔찍한 운명의 고리를 부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응? 야 너두? 야 나두! 차라리 우리끼리...,.닥쳐!
KTX에서 뛰어내린 여성....: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510/95468196/2
구덩이를 판 다음 토굴을 만들어서
타이머를 맞춰놓고 수면제를 먹어서 깊이 잠들면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면서 폭사 + 매장 되는 걸 상상했는데...
그럼 남에게 민폐는 끼치지 않고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어차피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무연고자가 죽으면 이래저래 민폐를 끼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