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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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구명제 (0) 2019/11/16 PM 10:07

 

 

 

구명제

 

 

펜벤다졸! 많이 들어봤을 거야. 태생은 개구충제였으나 인간 암 치료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 4기 암 환자인데 이 약을 먹고 나았습니다! 낳았습니다? , 나았습니다! 끼요옷!

 

기적의 약 드디어 출연하나요? 했건만 사람마다 얘기가 달라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어. 보통 환자분들은 일단 먹어보자는 의견이 많았고, 의사쌤들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먹지 말라는 주장이 많았지. ? 지금 똥물 약물 가릴 때입니까! 그러고도 당신 의사 맞아! 크흠.

 

저걸 살려? 의사쌤들의 경이적인 기술에 감탄하지만 한 사건 때문에 신용을 잃었어. 어느 사건? ..! 떠나자! 고래 잡으러! 포경수술! 아무것도 모르는 한 아이가 여기 있습니다.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준다고 끌고 간 곳은 비뇨기과. 고추 여물다 야. 수술하기 딱 좋네. ...어머니! 왜 절 속이셨나요!

 

물론 엄마는 날 위해서 했지. 의사쌤 이야기를 듣고. 청결한 소중이를 위하여! 근데...수술하고 나니까 대세가 바뀌더라? 포경 해봤자 청결과는 큰 상관없다. 대신 성감은 떨어진다. 도킹하는 여성도 덜 느낀다. ...흑흑. 날 속였어! 평생 비뇨기과 의사들 저주할 테다!

 

....아무튼. 의학만큼 경이로운 분야도 없지만, 한편으론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지. 포경 말고 또 뭐있더라? ...그래! 허리! 예전엔 허리운동 하세요. 이제는 최대한 하지 마세요! . 윗몸일으키기 했던 과거의 나야. 제발 그만해! ..허리는 붕가할 때만! ...비만! 21세기 인류 최대의 질병이라 했지만 지금은 어때? 적절한 배둘레햄을 지닌 자야말로 장수합니다!

 

하루아침에 뒤집어지는 처방을 보면 갸웃해. 이번 일도 그래서 그런가, 의사선생님들. 혹시 놓친 건 아니에요? 너무 보수적인 거 아니시냐고요! ..... 그러나 의사쌤들도 괜히 그런 불편한 소리 하는 건 아녔어. 아직 검증도 안 된 약을 무작정 환자에게 쓸 수 없잖아. 누군 이 모든 게 거대 의료회사와 의료계가 짝짜꿍 단합해서 그렇다는데, 글쎄...

 

의료회사라....하긴 희귀질병 볼모삼아 특허빨로 돈 버는 회사가 없는 건 아냐. 올 초에 심장 인공혈관 공급 끊는다고 해서 난리난 적 있었지? 그 유명한 고어텍스를 만드는 고어에서 공급 중단! 수박바들! 이 뿐인가? 공포의 에볼라도 이미 치료약이 나와 있더라고. 2014년부터! 지금은 하나도 아닌 4개로 늘어났는데, 이 중 REGN-EB3...라는 공상과학 소설에 나올법한 이름의 약을 초기에 맞으면 생존율이 90%가 넘어. ..그러나 제대로 공급되고 있지 않지. 저기 가난한 아프리카에는. 목숨보다는 돈입니다. 돈 없어요? 죽으세요.

 

근데....난 그 정도로 의사쌤들이 타락했다곤 생각 안 해. 얼마나 좋은 분들 많은데. 응급실에서 치여 가며 생명 살리는 일에 매진하는 분들. 24시간 수술 끝내고 뻗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생명은 기어코 캐리하는 봉사정신! 의료기업 사장님, 주주님들이야 돈에 목숨 걸지 몰라도, 의사쌤들은 아니지. . 의사쌤들 보고 있죠!

 

실제로 약인 줄 먹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있잖아. 대표적으로 한약! .... 이거 대한 한의사협회에서 소송 들어오려나? 여기서 말하는 한약은 중금속에 찌든 한약을 말합니다! 크흠. 이거 말고 소송 걱정 없는 다른 예를 들자면, 바로 인보사!

 

이 약이 어떤 약입니까? 바로 코오롱에서 20년간 개발했다는 꿈의 신약 아닙니까! 골관절염 치료에 획기적인 지평을 열 다크호스! 덩달아 코오롱도 떡상! 그러나 실상은 수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최악의 약! 암을 일으키는 신장세포, 293세포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폐기물이 됐죠.

 

이 희대의 사기극이 펼쳐진 건 역시 돈 때문일 거야. 떡상 가야지! 일단 팔고 보자 마인드. 인보사를 사용한 시술건수 3700. 어후.,,. 그 뒷얘기는 더 암담해. 사과는 했지만 책임은 지지 않겠습니다. 사람 목숨 갖고 장난쳤지만, , 구속 기각. ..환자와 가족들만 고통 받고 있어. 소송 한다 해도 최소 3. 상대는 대기업. 오 갓.

 

이런 복잡한 사태를 보면 의사쌤 말 따르는 게 안전빵 같아. 그러니 정 방법 없는 분만 먹자고! 1기인데 벌써부터 펜벤다졸? 노노. 검증된 방법 씁시다! 펜벤다졸이 정말 효과가 있을지는 4기 환자분들이 기꺼이 임상실험 해 줄 겁니다....? 찰싹!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휴. 이 썩을 놈의 머리와 입이 문제야! 찰싹! 유리병 빼고 다 던져주세요.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지. 그런데 말야.........기대한 만큼, 기적의 약은 아닌 거 같아. 유튜브에 4기암 자가치유 일기를 쓰셨던 안핑거님. 펜벤다졸을 직접 복용하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셨지.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돌아가셨어....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집시다....

 

모르겠어. 4기 암 통보를 받으면 어떤 심정일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포기 못할 거 같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평생 모쏠 인생이니 그럴 일은 없겠네. 난 대체 뭘 하고 있을까?

 

....? 섹스 누구야! ! 분위기 이런데 참. ...정답입니다! 이왕이면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하고 싶어. 일본,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러시아, 중국 모든 여성. 또는 남성? 호오. 죽기 직전 현자타임인데 성이 무슨 상관입니까. 민나 섹스다!

 

아잇. 다시 분위기 잡고.... 많이 보고 싶고, 많이 듣고 싶어. 많이 먹고 싶긴 한데 과연 소화가 될 진 모르겠네. 다만...아빠, 엄마보단 먼저 죽고 싶진 않아.. 그건 너무하잖아. ...펜벤다졸 먹어야겠다.... 아테나님.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모두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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