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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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티끌 모아 기부 (0) 2019/12/02 PM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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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기부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다들 평안하시죠? 난 블프 지름 중 절반이 실패해서 살짝 삐져있는 상태야. 가격 잘못 올린 카드리더기, 역시나 취소됐습니다. 알리에서 주문한 그래픽카드 받침대, 칫솔꽂이도 취소! ....돈 쓰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 이렇게 된 것도 아테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해. 쓸 데 없는 지름신이여 물러나라! 그러고 보니 정말 딱 필요한 것만 구입했네. 0.01달러짜리 충전기, 1달러짜리 충전케이블. 3천냥 도루코 7중날 면도기. 예아. 제 지름은 여기서 끝나버렸습니다. 흑흑.

 

생각보다 너무 과소소비 했어. 만원은 쓸 줄 알았거든. 허허, 이 남은 자투리 돈을 어디에 써야 잘 썼다고 소문날까?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쇼핑목록을 뒤적였죠. 그런데 이때! 살짝 등골이 싸한 거야. ...보고 말았습니다. 해피빈! 당신의 가치 있는 응원, 해피빈 기부로 전하세요! 이런 썩씨딩유 빠덜!

 

크하. 살면서 기부란 걸 해본 적이 있던가? 없어. 단 한번도. 지나가는 양아치에게 적선한 적은 있어도 자진납부는 절대 없었죠. 그도 그럴 것이, 도움을 받아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나라고! 돈 없지, 직장 없지, 여친 없지, 양심 없지. ? ...몰라, TV에 나오는 어려운 분들 보면 난 행복한 사람 같지만, 글쎄.... 남의 불행을 보고 안도하는 상대적 행복감 자체가 싫어.

 

거기다 기부단체를 어떻게 믿어? 정말 제대로 돈 쓰는 거 맞나? 중간에서 호로로록? ! ....이런저런 이유를 댔지만, 마음 한편이 뜨끔한 건 어쩔 수 없어. 함께 사는 세상을 그토록 원하면서 정작 자기는 하나도 나누지 않았던 삶! 이 못난 자식!

 

그래서 하기로 했습니다. 5천원이지만 기부하기로! 어떻게? 해피빈으로! 아아, 요즘은 기부금 빨아가는 방식도 정말 편리하게 돼 있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기부를 할 수 있다니까. 끄흑. 이벤트 참석해서 어렵게 모은 포인트인데. 에잇! 인생 마지막 기부다 생각하고 가즈아!

 

그런데 말입니다... 하하하....하하....왜 이렇게 어려운 분들이 많아! 밥 굶는 아이, 장애아동, 독거어르신, 난민, 탈북청소년. 심지어 맹그로브 나무 숲 지키기나 11마리 새끼 놓은 황구까지. ... 어디다 해야 될지 모르겠어. 이건 아마존에서 물건 고르는 것 보다 더 어렵잖아! 여러분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할 거야? 어휴...갑자기 어쭙잖은 심사위원이 된 기분이야. , 누가 누가 더 못사나 겨뤄봅시다. 시작! ...아잇! 진짜!

 

가난마저 누군가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사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내가 더 가난합니다. 내가 더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정작 다 죽어가는 사람은 이런 곳에 도움을 요청할 힘도, 정보도 없을 거 같은데. ...? 아니 그렇다고 해피빈, 복지단체, 복지공무원 까는 건 아냐. 단지... 아이! 내 심정 알죠? 뭐랄까....그래! 또 하나의 취업전선 같다고!

 

에라이! 이렇게 된 거 피도 눈물도 없는 심사위원 돼 보지 뭐. 일단 동물, 환경, 지구촌은 제칩니다. 어디서 강아지풀이! 사람이 먼저다! ..사람 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이 먼저다! ..우성이형한테 미안하지만 내 한정된 기부금으론 어쩔 수가 없어.

 

이제 본격적인 휴먼 토너먼트인데, ..토너먼트? 찰싹! 죄송합니다. ..아이도 있고, 어르신도 있고, 장애인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담. 크흑. 아이러니 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가난해서 도움 요청한 분들은 제외야. ?

 

...내가 가난해서 그런가? 괜찮아 보여. 겨울에 보일러를 못 튼다고요? 저도 마찬가집니다. 옷을 두껍게 입으세요. ..아이가 굶는다고요? 저도 생라면 깨먹으면서 컸습니다. 별 거 아닙니다. 방학 끝날 때까지만 버티세요. 무료급식 파이팅. ..한부모 가정이라고요?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미투! 9살부터 별거하셨죠. ..이 분들을 향해 나도 한번 노력 드립 쳐보자. 여러분, 노오력 하면 잘 살 수 있어요! 노오력!....쿨럭.

 

그래서 결국 최후로 남은 넘버원 불쌍함은 어딥니까! ..말 그대로 죽을 병 걸린 분들. 죽음에 이르는 병 정도는 되어야 내 기부금 받을 자격이 있단 이 말이야! ..골덴하 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아이, 너로 정했다! ...잠깐, 그래도 모금단체 확인은 해야지. 한국 어린이 난치병 협회라, 호오, 전체 예산중 인건비 비중 적고. 대표 김수완, 고문에 국회의원 함진규...함진규? 자한당이잖아? ....갑자기 왜 신뢰도가 떨어지지. ...아니! 자한당 까는 게 아니라! 서로 안 어울리는 두 존재가 충돌하는 모습이 이상해서 그래!

 

아무튼. 사상 첫 기부인데 기분이... 더럽습니다. 이런 수박바!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5천원으로 알리발 남근링 사는 건데! ...찰싹! ...모르겠어. 그냥 평가 하는 거 자체가 싫어! 내가 무슨 미슐랭 쓰리 스타 브로커도 아니고! 이게 뭐야! 그나저나 미슐랭도 한 비리 한다며? 음식 맛은 얼마나 현금을 찔러줬나에 따라 달라집니다.

 

18색깔 무지개 같은 선택적 복지! 다시 한 번 더 진절머리가 나는군요. 이런 환경에서 민원인과 씨름하며, 쥐꼬리만 한 복지비 나눠주는 복지직 공무원들, 당신들은 대체! 존경합니다. 대신 더 고생하세요. 더 공평하고, 더 꼼꼼하게! 북극왕국을 지배한 엘사 마냥 냉혹한 이성으로!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 우리나라도 이런 고민 덜 수 있는 때가 오지 않겠어? 화끈하게 복지비 뿌릴 수 있는 날이! ....? ...아까부터 너무 좌빨스럽다고요? ! 니가 이런 식으로 내 사상을 짓밟으면 마, 그때는 묻고 더블로 가는 거야!

 

어쩔 수 없네.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저는 전 국민 기본소득 69만원을 원합니다! 69냐고요? 음양합일 하라고요! 당연 여기서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는 기본이죠. 어쩌라고요! 이 종부세도 못 내는 작은 서민들아! ...워워! 의자는 던지지 마! ....!

 

마지막으로 기부는 인증이라 했어. 은주, 아진. 작은 힘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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