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오후 3시. 당진에서 대전까지 가는 버스 안. 딱 대본 쓰기 좋은 환경이군요!
그렇습니다. 당진 여행이 끝났어요! 좋았냐구요? ...아니! 만족도로 치자면 집에 드러누워 야구장 관람 하는 것보다 못해! 밖에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데 어떻게 마음이 홀가분하겠어. 여행을 떠나요? 야!
그럼에도 눈 감는 날 기억 될만한 날은 여행갔을 때야. 새로운 경험! 몰랐는데 당진 근처가 완전 천주교 성지역이더군. 아산만을 타고 도착한 신부님, 선교사들의 애환이 담긴 곳. 신자면 강추합니다. 대신 대중교통편이 없다시피 해요....이게 나라냐!
난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냐? 친구가 차를 갖고 있어요. 웟. 장롱면허가 그렇지 않은 친구모습을 봤을 때, 어떤 기분일까요? ...착잡했습니다. 난 누구? 넌 어디?
아무튼. 친구덕에 편하게 여행했어. 그러나 워낙 생소한 경험이기에 후유증도 심해. 이게 여행이냐! 걷고, 대중교통 어떻게든 시간 맞춰서 타는데 익숙해진터라 이번같은 여행은...여행같지가 않은걸!
후우.. 당진은 묘한 곳이야. 사실 시골인줄 알았어. 옆에는 소가 풀뜯고, 닭이 날라다니는 곳. 현실은 부산 빰치게 발전 중인 도시었죠. 한적한듯 하지만 자세히보면 사람들로 꽉찬 도시!
여기서 잠깐. 당진과 평택 사이에 땅다툼이 있다는 거 알아? 난 이번에 처음 알았어. 서해대교가 지나가는 바로 그곳! 무식하게 넓은 매립지가 들어서는 곳! 여길 두고 투닥거리는 중.
거리상으론 평택이 가까워. 매립지 연결되는 곳이 평택이야. 그런데 왜 당진에서 태클을 거냐? 원래 구역상으론 당진 땅이거든. 시지어 2004년에 헌재에서 판결까지 나왔습니다. 호오. 그럼 뭐 볼 거 있나? 당진 땅이네!
그런데 이 뒤가 꼬였어. 자랑스런 평택의 국회의원 원유철님께서 이걸 뒤집었어요. 예? 헌재판결도 무시하고요? 예! 그때는 한창 박근혜 사이비질과 자한당이 여당이었을 때였죠. 빠월! 당진 꺼져! 여긴 평택이 접수한다. 크흑.
이제 어떻게 되냐고? 서로 투닥일 뿐. 국회의원들께선 좋아할지도 몰라. 평택은 자한당이 먹고, 당진은 민주당이 차지한다는 윈윈 전략. 크흑 새로운 지역차별 생기나요?
그나저나 평택은 경기도인거 다들 아실테고, 그럼 고 밑에 있는 당진은 무슨 도일까요? 충청북도! ...찰싹! 정답은 충청남도입니다. 효요예~ 왜 이렇지? 충청북도는 대체 어디로 간거야!
충청북도를 지도에서 찾아보면 엉뚱한 곳에 있어. 저기 동쪽으로 쭉쭉쭉. 이럴거면 충청서도. 충청동도로 부를 것이지? 왜 사람 헷갈리게 충청 남북도라 합니까!
어쨌든. 서해안의 위상을 두눈으로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중국과의 교류. 당진 제철소!! 어마무시합니다. 당진 위 평택은 뭡니까? 삼성 euv 반도체 공장! 그리고 당진 옆 아산에는 현기차 공장! 와우. 괜히 서울에서 당진까지 지하철 놓는 게 아닙니다. 이에반해 관광 아니면 다 하락세인 부산은...크흠.
또 뭐 말 하려 했더라...그 교통 불편한 자리에도 올 커플은 다 온다! 이 빌어먹을 세상! 감히 성지에서마저 애정행각을 벌여? 주여! 저들에게 관장용 딜도를 선사하소서!
아차,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을 때는 똥이 푸드덕 잘 나왔을 때야. 성지마다 묘하게 장을 비웠습니다. 그 중에도 솔뫼성지 화장실은 천장에 구멍이 나 있어서 짜릿했죠. 하느님을 상대로 한 노출 플레이! 하악하악. ...찰싹!
농담이 아닙니다. 변비가 웬말인가요? 친구집 새벽 3시에도 당당히 화장실로 들어가 뿌직뿌직 싸버렀지. 여기가 천국이구니! 호메시. 그 어떤 관광지도, 절경도, 음식도 이것엔 비할수 없었습니다.
...뭔 이야기하다 주제가 똥 여행이 됐지? ...여하튼. 여행의 백미이자 막바지가 아직 남아있어. 대전에서 부산까지 가는 기차. 과연 옆자리에 앉을 상대는 누구일까! 정말 중요합니다. 제발 19세 이상 미혼 가임기 몸이 차가운 여성이길!....찰싹.
왜요! 모쏠의 망상을 매도하지 마! 인류 최초로 기차안에서 팔꿈치 부비부비하다 결혼까지 한 커플이 나오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뭐? 성추행범? 성추행범! 야! 당신들이 하면 성추행이지만, 내가 하면 숭고한 도전이야!....찰싹! 성추행 구속. 삐뽀삐!
아무튼. 짧고 긴 당진여행이 끝나갑니다. 부산바다여 기다려라! 보고 싶어!
제철소와 성당 말고 아무것도 없는데가 당진이죠
그리고 아산만 매립지 이야기를 하자면
충청도쪽이 아니라 경기도쪽에서 확장하는건데
그 일부가 기존 충청도 바다인것입니다
평택에 가까운게 아니라 평택에 붙은거죠
이게 애매한게 당진 관할이라고 하면 충청도에서 바다건너 경기도에 붙은 충청도 땅이 됩니다
때문에 최초에 정부에서 평택관할로 인정했다가 법원에서 당진관할로 뒤집혔다가 법이 바뀌면서 여전히 분쟁중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