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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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막장과 편애를 넘어 (0) 2019/12/29 PM 09:42

 

 

 

막장과 편애를 넘어

 

 

크흑. 겨울비 내리는 일요일 저녁. 가슴이 두근두근 멈추지 않습니다. 보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지르고 말았습니다! 카메라! ..돈 없다는 놈이 뭘 이렇게 많이 사! 내가 그 말이야. 전 재산 3분의 2를 때려 박다니 이런 미친놈! ..그래도 인생 뭐 있습니까! 지르면 평안하리라! ...사실 더 질러야 돼. 렌즈, 메모리카드, 스트랩...어휴!

 

왜 이렇게 과소비 못해서 안달일까? 흐음. 1230, 대망의 공수처법이 부결될까 불안해서? 혹은 크리스마스 때 입은 모쏠의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져서? 찍을 여친도 없는 놈이 카메라는 무슨! 이 돈이면 폰을 바꾸고, 2070TI 그래픽카드를 넣고, 일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데! ...찰싹! ...내면에 남기고 싶은 것이 많아가 봐...카메라가 갖고 싶은 걸 어떡해!

 

아무튼. 부산 직거래로 시중가보다 45만원 싸게 샀습니다. 이정도면 질러야지. 박스는 없고, 여기저기 긁히고, 내일 서비스센터에서 점검 받아봐야 안심할 수준이지만,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합니다. 거래하면서 사람과 대화도 해 보고 말야. 방구석인이 집을 나서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판매자분이 살짝 연세가 있으셨어. 최근에 사진에 취미를 두신 어르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진인생이 줄줄 나왔지. 난 교수님 바라보는 마냥 경청했고. ...사실 내심 기대했어. 이렇게 잘 들어드리는데 혹시 차비랑 밥값 정도는 깎아주시지 않을까 하고. 호메시!

 

그러다 최근 사기 당한 일까지 이어졌네? 무려 380만원 상당을 당하셨대. . 이땐 연기가 아니라 진짜 놀랐어. 380만원? . ..너 고소! 는 하셨어요? 당연히 하셨대. 그리고 범인도 잡았고. 그런데 말입니다... 이 녀석들, 한 명이 아니고 두 명이 팀플한 거야, 녀석들이 부산 다대포 사는 미성년자였다는 겁니다! 아오! 부산인으로서 너희들을 더 이상 부산인이라 부르지 않겠다! 10대 파릇한 기운을 사기에 써? 이 싸가지들!

 

더 놀라운 건....배상신청이 모두 각하됐어요. 미성년자라서! 초범이라서! 아니, 요새 소년범죄 처벌 강화됐다고 하지 않았어? 사기는 예외야? 아니면 애들 부모 중에 검사라도 있는 거야? ...방금 한 말은 취소. 크흠. ..누가 사기의 나라 아니랄까봐. 후우. 그런데 클라이막스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사기액수, 95백 만 원. ...95? ...95! ..! ......1억 벌기 참 쉽죠? 어릴 때부터 사기 치면 됩니다. ..이게 나라냐!

 

이쯤 되면 이 소리 나올 때가 됐지.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느그 어머니 뭐하시노! 애가 이렇게 사고를 쳤는데 부모란 사람들은 어디서 뭐하고 있는 거야! ...했는데 이미 남남이래. 내 자식 아닌데요, 돈 없어요, 감방 들어갔다 나와라. 그 사기꾼에 그 부모답군요.

 

모르겠어. 사기 친 애가 잘못한 건지, 이 따위 부모 같지 않는 부모가 문제인지. 세상은 상상보다 더 막장일 때가 많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사기 친 최**, 공범 김**. 이 애들을 바로잡으려면 부모도 같이 잡아넣어야 해. 부모와 자식은 하나다! 자식이 감방에 들어가면 부모도 같이 들어간다! 교화교육 1200시간 콜! ,,,? 아주 시진핑스러운 생각이라고? ..너무해.

 

가정교육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에 핫한 가정이 하나있죠. 대한마크 달고 항공사 운영하는 그 기업. 여기 여기, 이전부터 말 많은 가정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누나 대 남동생! 그 사이에서 간잽이 하는 엄마! 크흑! ...고인께는 죄송하지만 이건 고 조양호 회장님이 잘못하셨어. 한평생 살았으면 아내 성격 잘 아셨을 텐데.

 

누가 더 잘했다 못했다, 남의 가정사에 이러쿵저러쿵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렇지, 엄마 앞에서 유리 깨는 건 뭐냐? ...아니지. 속사정을 들어보면 조원태 씨가 뚜껑 열릴만한 막장드라마일 수도 있어. ..어머니! 땅콩 회항하는 모습 못 보셨어요? 그런 누나 편을 든다고요? 회사 망칠 일 있습니까! .., 그 무슨 말버릇이니! ..어머니도 그래요! 가사도우미한테 쌍욕하고! 더 이상 당신을 어머니라 부르지 않겠어요! 할머니! ..이 자식이! ....크흠. 역시 재벌가는 재밌어.

 

그러나 재벌가가 아닌데도 보기 드문 막장드라마가 펼쳐진 가정이 있네? ...이건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5살 여자애가 어린이집 다른 남자애한테 성추행 당했다는 뉴스 들어봤지?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 5살이? 아무리 요즘 아이들이 조숙하다고 해도 그렇지. 5살이면 깨어있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더 많을 때 아냐? 난 그 나이에 자의식도 없었어.

 

여하튼. 이게 1달 전 일이었는데, 당시에는 팽수 배 만지고 있었어. 남자애 부모 측에서 억울하다, 과장되었다 하니 혹시 모르잖아. 그런데 어제. 여기 후속기사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남자애 부모, 상대 부모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소! 플러스 이 문제로 인터넷에서 좋다고 떠들어댔던 누리꾼들도 모욕으로 고소!

 

흐음...아직 배 만지며 지켜봐야 할까?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사과하고, 애 혼쭐내고, 사람 교육시키고, 여자아이한테 진심어린 사과해서, 나중에는 둘이 백년해로 가능성 뿜뿜해도 모자랄 판에! ...하긴... 내 자식이 그런 일 했다면 어후....손가락 마디가 분질러지도록 때...아니, 맴매했을 것 같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때리는 건 아닌 것 같고, 애들 앞에서 아내랑 콩닥콩닥한 모습 보고 따라한 것 같아 자괴감 들고, 그렇다고 감싸자니 사람이 아닌 사람을 방치하는 거고! 끄아악!

 

어떻게 하지? ...침착해. 이럴 때야 말로 냉철해지는 거야. 흐음....! 떠올랐어! 강형욱 센세의 가르침! 과한 애정이 내 강아지를 공격적으로 만든다! 너무나 사랑해서 줏대 없이 흔들려버리면 이제 개가 아닌 늑대가 되어버려!

 

주인인 자기도 물어뜯는데, 아이 잘했어. 옆집 개랑 사망토론 펼치는데, 우리 개는 금방 친해져요. 대동맥에 구멍 4개 뚫을 기세로 거리를 활보하지만, 먼저 쓰다듬어 주면 아무 문제없어요. ..내 분신! 내 사랑! 내 모든 것! ! .......정신차리세욧!

 

그래, 가끔은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아이를 대할 때도 있어야겠지. ...미혼에다 애도 없는 내가 이런 말 하니까 이상하네. 크흠. 그래도 제 말에 학부모님들 동의하시죠? ..뜨거운 마음 위에 그 보다 차가운 머리!

 

아무튼. ...갑자기 애 낳고 싶다! 아 세이 섹. 유 세이....... 에라이, 월요일 좋아

 

 

 

5살 성폭력 그 후 : https://www.ytn.co.kr/_ln/0103_201912290443160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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