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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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인생은 새옹목마 (0) 2020/01/05 PM 10:34

 

 

 

인생은 새옹목마

 

 

주말 마지막은 잘 보내고 있지? 아항. 전 그러지 못합니다. ? ...오늘 이상하게 타이밍을 놓쳐서 흘려보낸 거사가 2건이나 있거든. 첫 번째는 지마켓 쿠폰! 천원을 기부하면 30% 쿠폰을 드려요! 이거야! 살 건 없지만 일단 쿠폰 받아놓는다는 정신!

 

최대 1만원 할인쿠폰이니까 35천원 정도하는 물건이 최적격! 뭐가 좋을까...그래! 메모리카드! 올해 낸드플래시 가격 뛴다는 소문 있으니 하나 사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 너로 정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28기가바이트! , 이제 기부도 하고, 쿠폰도 받아보실까! ...했는데 이벤트 페이지가 닫혔어요. ...두고 보자. 기부도 못하게 하는 지마켓!

 

막차 못 탄 한을 뒤로하고 커뮤니티를 쭉 둘러보는데, 웬 걸 나눔 글이 보이네요? ..블리자드 게임 접습니다. 관련 굿즈 내놓습니다. 선착순. ...와우. 당신의 숭고한 나눔. 기억하겠습니다. 어디보자, 프로브 인형도 끌리고, 실바나스 열쇠고리도 예쁘고, ? 우리 디아블로 형님이 이렇게 깜찍하게 묘사된 피규어가 있다니! 갓흥겜 히오스, 디아블로 180렙 유저로서 놓칠 수 없다! 신청! ....? ...삭제된 글입니다. ....이거 블쟈식 운영 아닙니까! 말도 없이 리그 없애는!

 

크흠. 농담입니다. 막상 접으려 해도 붙잡는 것이 시공의 매력 아니겠어? ..,.? 뭔 게임인지 모르겠다고요? 아니! 시공을 모르신단 말입니까! 블리자드의 몰락(찰싹!)이 아니라, 여러분의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블리자드 올스타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지금 당장 해보세요.

 

아무튼. 떠나간 운을 다시 잡을 수 없지. 아니, 오히려 잘 된 건지도 몰라. 지갑에 돈도 없는 놈이 30% 쿠폰 생겼다고 지를 생각하면 쓰나. 디아블로 피규어 택배 오면 엄마한테 번개숨결 맞을지도 모르고. 잘 됐어. 그러고 보니 살면서 이런 경험 다들 있지 않아? 놓쳐서 아쉽기는 하지만, 쿨하게 털어낼 수 있는 일들.

 

..고백합니다. 3때였죠. 가족들은 제주도 여행가고, 나만 혼자 집에 남은 거야. 어후. 눈에 뵈는 게 없는 녀석이 고삐가 풀리니 미친 짓을 하기 시작합니다. 식용유 뿌려서 찹찹찹! ...알아. 내가 얼마나 멍청한지. 으힉.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너무 미끄러워서 마찰 1도 안 됩니다! 뒷감당은 또 얼마나 힘든데! 기름범벅 된 욕조 씻어내느라 말도 아니었어.

 

지금 같았으면 한발 뺀 김정은 모드가 됐을 테지만, 아니죠. 수그러들지 않는 중3! 이 녀석이 또 사고를 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각종 만남 사이트를 들락날락합니다.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 안 나는 그런 곳들! 요즘으로 치자면 틴더, 아자르 같은 곳일까? 크흠.

 

아무튼. 연락이 됐어. 부산 연산동에 사는 32살 누나. 크흑. 전화 연결 할 때는 벌벌 떨었습니다. 그래도 똘똘이는 가차 없었지. 걸어! ..뚜루루루. 누나, 연산역으로 가면 돼요? ..너 몇 살이야? 솔직히 말해. .....3인데요. ..아무리 그래도 중3이라 할 순 없잖아. ..2:1도 할 수 있어? 내 남자친구랑? ..? ..순간 당황했습니다. 이 누나, 너무 개방적인 거 아닌가? 성병 달고 사는 거 아냐? 이런 걱정!

 

그러나 그 걱정보다 발기력이 더 앞서버렸네? 하악하악. 더 좋아요! 지금 당장 출발할게요! ..그렇게 욕정에 사로잡힌 꼬맹이는 밤 1시에 택시비를 쏟아가며 연산역 롯데리아 앞에 도착합니다. ...약속 시간 10분경과. 20분경과. ...싸늘하다, 가슴에 통수가 날아와 꽂힌다.

 

소년은 다시 전화기를 부여잡습니다. 뚜루루루. ..누나, 안 나와요? ..깔깔깔! , 가서 공부나 해. ...뚜뚜뚜뚜... 공허와 부끄러움이 밀려온닷! 끄아앙! 울어버릴래! 그때서야 뇌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어. 사고 친 똘똘이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불알 뒤편으로 숨어버렸고.

 

인생 최초로 여자에게 배신당한 소년은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흑흑. 그런데 새벽바람 맞으며 걷고 있으니 오히려 그 누나한테 고맙더라. 내 동정을 지켜줬잖아! 그때 만났어 봐. 지금과 같은 당당한 모쏠이 되지 못했어. , 행복하다!

 

...? 그때 땠어야 했다고? ...! 내 말이 그 말이야!(찰싹!) ..아니, 난 믿어. 이건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진짜 붕가하기 위한 아테나님의 설계라고. 놓쳐서 다행이다! ..그 후론 그렇고 그런 곳에 얼씬도 하지 않죠. 그 시간에 아사미 유마짱 영상을 보고 말지. ..그리고 지금 와서 하는 얘긴데, 그 누나 폰 번호, 친구들한테 뿌렸다! ....왜요! 찌질? ! 소년의 욕망을 무너뜨린 죄 치곤 가벼운 거야! 게다가 친구들도 연락 한명 못 했어. 무서워서! 2:1로 하다 자기가 뚫릴까 봐. ? (찰싹!)

 

아무튼. 뭔 얘기 하려다 이렇게 됐지? ..! 그래, 어린 날 섹드립은 여기까지! 반대로 지나고 나니 진짜 후회에 파묻혀 미쳐버릴 것만 같은 것도 있어. 놓쳐서 불행이다... 날 사랑해준 사람들....너무 많이 놓쳐버렸어. 미안했는데...미안하다 말 못하고 놓쳐버렸어.

 

겉모습만 보고 싫어한 척 했던 한 소녀에게. 미안합니다. ..왕할머니, 왕할머니는 절 못 알아보더라도, 전 당신을 알아봤어야 했어요. 돌아가시고 10년이 지나서야 부끄러움에 마음을 찢고 싶습니다. ..수줍게 사랑을 건넸던 사람. 그대 마음을 못 알아봤던 절 용서해 주세요...

 

아잇! 미안해. 갑자기 옛 생각 나서, ..아잇! 정신이 나갔나 봐. ...지나고 나서야 다행인지, 평생 후회할지 알아차리니. 그럼에도 사람은 못 말리죠. 인간의 후회는 끝이 없고, 같은 후회를 반복한다. 캬하하. 그래도 하난 배웠습니다! 이젠 인연에 인자만 닿아도! 손끝만 닿아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바로 2세 만들러 고고씽! (찰싹!)

 

그나저나 그 누나,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2:1 성공했을까? ....? 에이, 남자는 몰라도 여자는 2명까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작대기는 하나지만 언덕은 2! 구멍도 어...관장하면 2! 아주 앞뒤로 행복하시겠어. 근데 마음은 2명 감당 못할 거 같은데! 2명 감당할 마음씨였으면 그때 나도 넣어줘야 했어! (찰싹!) 죄송합니다.

 

그 누나 생각하며 노래 하나 띄울게요. 2NE1이 부릅니다. 뽜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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