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글러브
기생충 보신 분? ...이야, 다 봤네? 난 아직 안 봤어. 제목에서 풍겨오는 의미심장함 때문에. 부모님 등골 빼먹는 백수로서 차마 양심에 찔려서 말이지. 크흑. 그러나 평생 안 보겠다는 말은 아냐. 무료로 풀리면 바로 봐야지. 이미 수작임은 많은 리뷰를 통해 증명됐으니까. 게다가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골든 글러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기생충이야 그렇다 치고, 이번 기회로 골든 글러브가 뭔지 전 국민이 알지 않았을까? 솔직히 말할게. 영화제라면 칸, 베니스, 베를린만 알았지 골든 글러브는 뭔지도 몰랐어. 영화의 도시 부산사람이라지만 아이 돈 노우. 이것도 시사상식 공부하면서 겨우 외운 거라고. 여기서 퀴즈! 황금곰상을 주는 곳은 어디일까요? ...봐봐! 막히지! ..정답은 베를린입니다.
골든 글러브가 세계 3대 영화제에 들진 못해도 꽤 권위 있는 영화제야. 올해로 77회를 맞이한 골든 글러브가 열리는 곳은 어디? 바로 할리우드! 아카데미와 함께 미쿡산 영화제를 대표하는 행사지. 이런 곳에서 우리의 기생충이 상을 받다니, 국뽕이 차오른다!
이번 골든 글러브는 기생충 말고도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음식! 시상식 같은 거 보면 간에 기별도 안 가게 차려놓는 것들 있잖아. 이번에는 코딱지만 한 양도 모자라서 전부 지푸락스만 올렸어. 하핫. 눈치 챘지? 비건을 배려한 영화제! ..난 좋다고 봐! 돈 많고 잘생긴 배우들이 풀만 먹겠다는데 얼마나 고마워. 지구와 환경을 위해! ..이 운동에 디카프리오,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함께합니다. 끼요옷!
다른 하나는 릭키 제바이스의 사이다 발언이었어. 너도 나도 없이 다 까는 그의 딥다크한 코메디, 정말 대단합니다. 릭키 제바이스 모르시나? 이름은 몰라도 얼굴 보면 바로 알아볼 거야. 이 분 경력이 화려해. 영화 주연에, 조연에, 감독에, 음악 밴드에, 코미디언에. 골든 글러브 사회만 이번이 5번째지. 할 때마다 빵빵 터뜨렸어. 올해는 완전 날려버렸고. 크흑. 동종업계사람으로 너무 부러운 걸. 비결이 뭘까...철학을 전공해서? 흐음.
아무튼, 걔 중에는 배경지식이 없으면 안 웃기는 요소가 몇몇 있어. 이를테면 아동청소년 성착취 관련해서 제프리 엡스타인, 앤드루 왕자를 드는데, 모르면 김 빠지지. 뭐, 양키 코미디언 개그 이해하자고 공부까지 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이 인간들 내역 파헤쳐보는 것도 꽤나 흥미진진해.
먼저 제프리 엡스타인. 헤지펀드 매니저로 7천억에 달하는 재산을 축적한 사람이야. 성공한 인생인가? 아니! 그 많은 돈으로 추잡한 짓을 했지. ..카리브 섬에 별장 짓고, 소녀들 부르고,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아랫도리 흔들기! 우리나라 별장파티 김학의는 저리 가라야. 이 요도에 쇠사슬 꼽을 놈!
이 인간은 자기 성향을 전파하기 시작해. 빌 클린턴! 빌 리처드슨,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 엘런 더쇼비츠 하버대 법대 교수, 마빈 민스키 MIT 교수, 그리고 우리의 트럼프까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지구 대빵 지낸, 지내고 있는 빌 클린턴, 트럼프까지라니. 오 마이 갓.
당사자들은 절대 관계없다 하지. 핫...냄새는 나지만 증거가 없는 상황. 이런 와 중에 일이 터졌어. 감방살이 하던 엡스타인이 자살한 거야. 헐. 감방에서 내장파열이라도 당했나? ..아니. 전혀! 감옥에서도 돈은 위대합니다. 하루 12시간 변호사 불러서 하고 싶은 거 다 한 사람이 왜 자살을 해? 거기다 은근슬쩍 드러나는 타살의 흔적, 의심쩍은 유언장, 법원 서류 공개 하루 뒤 자살당한 완벽한 타이밍까지. 호메시!
엡스타인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돼버렸어. 아무리 7천억 자산가라도 추악한 비밀을 간직하기엔 돈이 모자랐나 봐. 이런 와 중에 한명 딱 집힌 것이 영국 앤드루 왕자. 이 분 우리나라에도 왔었어. 경북 안동에 엘리자베스 여왕 차남 다녀간 일 기억나? 어쨌든. 자기는 관계없다 하지만 이미 다들 인정하는 눈치야. 빼도 박도 못하게 사진이 찍혔거든. 17살 애 허리를 쫙 휘감고 있는 사진. 그 뒤엔 브로커 기슬레인 맥스웰이란 마담이 대기 중이고. 후우. 결국 본인의지로 모든 공직에서 사임했지.
이런 거 보면 확실히 옛말 틀린 거 없어. 이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장부가 되는 길! 대장부는 돈이 생겨도 음탕하지 않으며! 크흑. 정말 불알을 탁 칩니다. 엡스타인에 비교하면 이건희 회장님은 대장부셨어. 소박한 가격에, 어! 성인을 대상으로, 젠틀한 키스! 존경합니다.
그런데 말야... 돈 없는 우리라고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민감한 내용이라 조심스러운데....에잇! 인생 뭐 있냐! 솔직히 말할게요! 우리도 정신줄 놓으면 그렇고 그런 짓 안 할지 누가 보장해. 한 순간의 쾌락에도 넘어가는 것이 인간 마음 아냐? 그 한 순간...
...응? 나보고 소아성애자냐고? 야! 이 사람이 정말! 초등학교에서 애들이랑 부대낄 때조차 그런 생각 0.00001도 안 품었어! 그만큼 스스로 주의했고, 철저했지. 여자애랑은 터치는 뭐야, 단 둘이 있지도 않았어! 그건 룰, 나 자신과의 룰! 내가 아무리 사심 없이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심지어 아이 부모님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오해할 수 있다.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이런 철저함!....뭐? 발끈하는 거 보니까 더 의심스럽다고? 에라이! 마음대로 생각해라! 당신의 역겨운 상상력이 무고한 변태를 만듭니다! ...농담이고.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만난 사이라도 본능에 휘둘려 비극을 만든 사례가 있어. 바로 UN평화유지군! 평화의 사도라 불리는 이들이지만, 이면에는 또 다른 폭력이 도사려. ..아이티에서 UN평화군이 소녀 성착취!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유엔 내부 조사에 걸린 건수만 150 회 정도야. 그러나 처벌은 한명도 안 받았지. 이게 UN평화유지냐!
약자에 대한 강탈. 이 빌어먹을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아. 사람으로서 자존심이야. ..대장부, 군자, 성인은 아니지만 최소 이것만은 지킨다는 선! 아이들을 위한 선! ..다들 같이 마음에 세길 거지? ...응? 자긴 여자라서 빠진다고? 야! 이건 여남 문제가 아냐! 사람 문제지!
어...(찰싹!) 괜히 비장해졌네. 크흠. 아무튼, 웃음과 가르침을 동시에 우리에게 준 릭키 제바이스 센세에게 박수 주세욧! 캬하하! ........PC적 발언 그만하고 빨리 꺼지래.
제프리 엡스타인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67452&ref=A
유엔평화유지군, 성착취 : https://youtu.be/VGBnOyV4NQ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