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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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설날엔 치느님 (2) 2020/01/24 PM 11:15

 

 

 

설날엔 치느님

 

 

설연휴는 다들 잘 보내고 있습니까? . 저는 뒤숭숭합니다. 끼요옷!

 

이상해. 지금까지 못 느꼈던 기분이야. 달력에 빨간색 칠해진 날치고 안 좋았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 연휴는 글쎄.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마냥 지끈거려. 왜지? 취업 못한 대역죄인이라서? ..이건 아냐. 작년에도 백수였걸랑. 조카들 만날 때 아무 거리낌 없었지. ..삼촌 세뱃돈 주세요. , 난 아직 미취학 아동이란다! 너희들에게 돈을 줄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옆에 있던 외삼촌에게 큰절 올리기! 그럼 다 큰 놈이라고 5만원은 지어주셔. 팔랑팔랑 조카들에게 보여주지. 하하하. 이게 너와 나의 차이란다. 만원 받는 애송이! (찰싹!)

 

택배 올 물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수진 친척도 없고. 거참. 왜지? 난 왜 이렇게 심기가 뒤틀려있는 걸까. ..생각해 보니 단 하나의 이유가 떠올랐어. 더워! 너무 더워! 124일이면 그래도 겨울이잖아! 아무리 따뜻한 부산이라도 외투는 하나 걸쳤다고! 그런데 오늘은! 수박바! 점퍼를 던져버렸어. 더워서! 낮 기온 14, 이게 날씨냐!

 

이 사늘하면서도 답답한 더위! 이게 문제였어. 이 저주받은 지구온난화! 흑흑. 호주에 산불이 일어나고, 아마존이 불타고, 시베리아 동토층에선 메탄이 솟구치고! 대한민국 부산에선 점심에 먹은 낙지볶음이 소화가 안 되고! ! ...? 내가 더우면 소화가 안 되는 체질이라. 크흠. 체감에서 오는 공포에 우리 조카들이 걱정 돼. ..조카여! 너 죽기 전에 지구 종말 시계 울리지 않을까? 하하하! 이게 너와 나의 차이란다! (찰싹!)

 

그러고 보니 옆 나라 일본도 온난화에 직격탄을 맞았더라. 그 뉴스 봤어? 일본에 가야 할 두루미가 한국 철원 평야에 내려앉았다는 소식. 예전이면 일본까지 날아가야 따뜻한 겨울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어. 우리나라만 와도 이미 따뜻하니까. 평년보다 2.7도 높은 한계돌파! 이걸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 시국에 기쁜 일인가? ..두루미야, 일본산 방사능 먹지 말고 우리나라에서 지내렴. 코호호. ..그래도 아냐! 이 시국이라도 아냐. 일본으로 가야 할 녀석은 가야 한다고! ..이건 마치 내가 게이가 돼 가는 과정이랑 비슷해. ..뭔 멍멍이 소리냐고? 아니, 그렇잖아. 이성까지 날아가기 힘들어서 괄약근에 만족하는 삶. ! (찰싹!) ...죄송합니다. 동성애인 비하 의도는 없었습니다.

 

또 하나 문제가, 눈이 안 와. 얼마나 안 왔으면 일본 전체 스키장 중 4분의 1이 개장을 못 했어. 흰색 설원은 어디가고 누런 잔디밭만 기웃기웃. 크흑. 작년에 비해 북일본은 38%, 동일본은 26%으로 적설량이 줄었어. 이건 뭐 타노스 반반치킨보다 더하잖아! 그러나 아직 최종보스가 남았습니다. 서일본, 눈이 안 내렸습니다. 단 한 번도!

 

, 일본 눈 구경 관광수요 줄고, 천연 눈빙수 못 팔아먹고, 좋네! 이 시국에! ...그래도 이건 아냐. 겨울도 이런데 여름은 어떻겠어? 쩌 죽지 않을까? 그런데 올해 도쿄올림픽이 있네요? 아항, 우리나라 선수들 어떻게 하란 말야!

 

에라이, 이왕 이렇게 된 거 막장의 끝을 봅시다! ! 2020 도쿄올림픽,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방사능 콸콸콸, 지구온난화로 선수들 쓰러지는 올림픽! 뽜이아! ..그래, 이런 신선한 충격, 나쁘지 않아. 사람이 실려 나가는 모습 봐야 경각심이 생기지. ..다만 선수들에게 미안해. ..선수 여러분. 죽지 않을 만큼만 달리세요! 대신 아카데미 주연상급 혼절 연기, 아시죠?(찰싹!)

 

아무튼. 인류 파국 100초전 시대를 맞이해서 조금이나마 지구를 위해 힘쓰고 싶어. ...?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그래서 지금 나보고 도쿄 올림픽 마라톤에서 장렬히 죽으란 말입니까! 이 사람이 지금!...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크흠.

 

내가 목숨 걸 만큼 이타적이진 않아. 대신, 치느님의 힘을 빌리기로 했어. ! 소고기에 비해 닭이 얼마나 친환경인지는 다들 알고 있지? ...그래, 소님이 대지와 강물을 흡입하사 방귀를 뿜어내고 있을 때, 닭님은 그에 반도 안 되는 양으로 우리에게 일용할 치킨을 하사하시거든. 실제로 소고기 1kg을 만드는데 드는 물은 15천 리터지만, 닭고기는 43백 리터야. 3분의 1 수준!

 

그래서 결단했지. 이번 설 장바구니는 모조리 치킨으로 채우기! 치킨페티, 닭 안심 순살, 닭 가슴 순살, 동물복지 유정란, 치킨 치즈 돈까스. 아주 닭의 향연이로구나! 한 치의 망설이도 없이 주문완료! 캬하하. 아아, 뿌듯하다! ..는 등짝 스매시! 이 미친놈아! 어머니는 소고기가 필요하다고 하셨어! 어머니!

 

한 소리 듣긴 했지만 아무렴 어때. 이번 설 동그랑땡엔 닭고기가 한 가득 하겠구먼 그래, 하하하! 분명 조카들도 좋아할 거야. 그럼! 치느님을 싫어할 수 없지. 간장에 절인 소고기 산적 보다 인기 많을 거라 장담합니다. 조상님도 보시기에 좋았더라. !

 

해피 해피 뉴이어! 설 잘 보내세요!

 

 

소고기 물발자국 : http://realfoods.co.kr/view.php?ud=20191219000100

 

일본 기록적인 눈 부족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241309001&code=97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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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hyunki11    친구신청

한가지 주제를 정해서 쓰시는건 어떨런지요?
너무 많아서 글에 집중이 안돼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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