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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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비밀 지킴이 (0) 2020/01/29 PM 10:37

 

 

 

비밀 지킴이

 

 

 

오늘은 군대 이야기로 시작! 워워. 본질은 다른 거니까 손사래 치지 마. 난 군에서 좀 특이한 보직을 맡았는데, CP병이라고, 뭐 공관병, 당번병이라고도 해. 하는 일은 어...그냥 비서야! 대대장님 도와 드리는 일! . ...? 누구인가? 누가 지금 꿀 빤다고 하였어! 이름만 CP지 실은 잡병 그 자체! ..취사지원 가라. 예이! 뒷산에 칡 캐러 가자. 예써! 진달래 뿌리가 그렇게 몸에 좋다네. 캥캥. 경계병 부족하단다. 2탕 뛰고 온나. 끼요옷! 안 한 일이 없습니다!

 

, 단점만 있었던 건 아냐. 주임원사님 인생 경험담도 듣고, 대대장님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빼먹고 했지. 크흑. 그리고 소문... 부대 내 별의 별 사건 사고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심지어 누가 관심병사인지 억지로?, 그래 억지로 알 수 있지.

 

주임원사실까지 병사가 찾아 왔다는 건 정말 절박하다는 거야. 자기 군 생활 걸고 오는 거라고.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 불신 팽배한 군대에서 간부를 찾아왔겠어. 여기 군필자는 알거야. 얼마나 소문이 빠른지! ..너 온 거 비밀로 할게...는 개뿔! 말 한마디 빵긋해도 다 퍼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저리가할 정도 전파력이지. 아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중대장이라는 사람이 마음의 소리를 다 트인 사무실에서 보고 있어. 거긴 애들이 없나? ! 바로 옆에 행정병들 다 있는데! 그리고 그걸 왜 옆에 행보관이랑 샬라샬라 떠드는 건데! 소문 안 나는 게 이상하지!

 

이런 까발림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어우, 화가 나기 이전에 무기력해. ..정말 믿을 사람 없다. 억지로 끌려 온 것도 서러운데 더 빡치네! 후우. ...내가 딴 건 몰라도 군 생활 프라이드는 있어. 적어도 남의 고충, 비밀 떠들어대지 않았지. 독고다이! 나 어둠 속에 있다! 합죽이!

 

아무 어려움 없이 컸다면, 아무 생각 없이 떠들고 다녔을지 몰라. 그러나 제가 누굽니까! 찐따력 100 찍은 상찐따! ..아픔이 많았어. 급식 때. 학교폭력 피해자였지. 하도 얻어맞고 다녀서 자동 쭈그리가 돼버렸네?

 

자살 충동 일 정도로 시달렸어. 그런데도 뭐가 그렇게 꿀려서인지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끄응. 사실 도와 달라 하긴 했어. 엄마에게 울면서 전화 했지. 학교 가기 싫다고. 엄마는 그저 한숨만 내쉴 뿐 달라진 건 없었어. 지금이야 엄마 심정 이해해. 아들이 학교에서 쥐어 박히고 울어대니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어. 그렇다고 학교를 때려치우라 할 순 없잖아. 어디 조폭 해결사 고용할 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럼 쌤들이 도와줬나? ...아니. 오히려 일이 비틀어져 버렸어. 괴롭힘 당하면 선생님께 말하라 하지? 이것도 눈치 보면서 해야 돼. 나처럼 잘못했다간 쭈그리에 더해서 고자질하는 애완견이 돼 버리거든.

 

흑염룡 가득한 중2! 담임쌤 기억하십니까? 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난 목숨 걸고 말 했어. 맞는 거야 견디는데 이것들이 이제 돈 까지 뜯어가는 거야. 고리대금으로! 하루 이자 100%. 아오! 도와주세요 쌤! 그러면서 신신당부했어. 제발 비밀로 해 주세요, 쌤이 우연히 알아차린 것처럼 해 주세요. 부탁하고 부탁했지.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뜬금포로 교무실에 나랑 일진병아리들을 같이 부르더라고. ..서로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렴. 워호. 그 날 이후로 내가 영어는 한 동안 쳐다보지도 않았어. 담임쌤이 영어담당이었걸랑! 후우. 뒤에 어떻게 됐을까요? ..악수 나누는 순간 이미 알았어. 난 뒤졌구나.

 

만화에서 볼 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 5명한테 뺨 쳐 맞아 보면 그야말로 비참! 그것도 교실 애들 있는 앞에서. 끄익! ..어오, 이러다 내 한탄으로 분위기 다 망치겠다. 워워. 괜찮아. 이 정도에 굴하면 백수의 왕이 아니지! 그럼! 다굴이 당하는 중에도 내 엉덩이는 무사했어. ? ..그 뒤엔 정말 괜찮았어. 농구 하면서 소위 빵 좀 치는 친구들이 생겼걸랑. 캬하하. 학교폭력으로 고민 중이시라고요? 주먹 친구를 만드세요!(찰싹!)

 

그런데 나는 다행으로 보일 만큼 더 심각한 경우가 있어. 바로 가정폭력! 어우...가장 의지해야 할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정말 막막해. 일본에선 가정폭력으로 10살 아이가 목숨을 잃었어. 아빠에게 맞아서!

 

막을 수 있었어. 충분히! ..주민센터에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갔지만 그냥 넘겨버렸지. 애매하다는 이유로. ..학교 행태는 더 가관이야. 그 행복만 알아야 할 아이가 떨면서 설문지에 도움을 구했어. ..비밀을 지켜 줄 테니 솔직히 답해주세요..아빠가 때려요. 밤중에 일으켜 세워서 발로 차거나 손으로 때립니다. 선생님 어떻게 안 될까요? ..이 내용은 아빠라는 놈한테 그대로 넘겨졌어. 고소하겠다는 1차원적 위협에 그대로 복사! ....!

 

이래놓고 솔직히 대답해 주세요? 비밀을 지켜줍니다? 내가 아무리 일본 러브러브 라지만 이건 이 시국 꺼내야 돼! 이 일본 사무라이 집단 우끼끼 선생아! 니가 그러고도 아이를 생각하는 선생이냐! 이 복어회 할복 할 녀석! ...후우...진정.

 

그런데 말입니다...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아. 밤에 현금지급기 터는 10대를 신고했는데, 웬걸 같은 경찰차에 태우네? 뭐야? 서로 얼굴 쳐다보면서 통성명이라도 하라는 겁니까? ? 미치셨나요, 경찰? 신원보호는 어디 갔어!

 

배려가 없어. 자기는 안 무서우니까. 그 절박함이 없으니까! 이래서 누가 신고해? ! 이 따위로 정보공개 할 거면 차라리 내 손으로 처리하겠어! 퍼니셔! (찰싹!) ...크흠. 세심함이 필요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통 받는 사람 입장에서! ..내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몰라. 말 한마디, 톤 높낮이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정말 중요해. 누굴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더욱. 1365일 교육해도 모자라지 않지. 이게 어렵다면...다른 방법이 있어. 나 같은 사람 뽑으면 돼! 학창시절 까발려짐 트라우마 겪은 사람들! 이 분들은 비슷한 일만 봐도 속이 철렁해. 몸으로 체감한 그 악몽을 절대 다른 사람은 느끼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찐따를 고위직으로! 국회로! 대통령으로! (찰싹!)

 

아무튼...그래서 오늘 결론은요! 찐다라 놀리지 마세요! 공감능력과 감수성이 풍부한 겁니다.

 

 

아빠가 때려요, 안타까운 미아 양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122328&plink=ORI&cooper=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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