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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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어서 와요 부산항에 (2) 2020/02/07 PM 10:00

 

 

 

어서 와요 부산항에

 

 

문대통령이 그제 부산에 왔지. 캬하하. 서울 촌놈들은 청와대가 코앞이니 모르겠지만, 대항해도시 부산 사람은 이런 기회가 흔치 않거든. 그것도 코로나 돌아다니는 이 시국에!

 

어떻게 생각해? 문통이 마스크를 껴서라도 부산에 와야 했을까? ....워호. 답정너! 당연히 와야지! 그럼! 자유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야? 바로 돈! 경제! 일자리!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듣기만 해도 환상적인 이 자리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당연한 거야. ..너무 고향 프리미엄 내세웠어? , 어쩔!

 

웃자고 말했지만 상황이 심각해. 정말 일자리가 없거든. 좋은 일자리가. ..부산하면 생각나는 기업 있어? ..롯데? 그래, 롯데. 롯데백화점에, 롯데부산타워도 높다란 거 있지. 이 세상 야구가 아닌 야구 보여주는 롯데 자이언츠도 있고. 그러나 롯데는 뭐다? 백화점, 마트! 중간 마진 현찰박치기는 좋을지 몰라도 일자리로선 부족한 것이 사실이야. , 롯데 외에는? ..없어. 아무고토. 사무직은 더해. 공공기관 제외하면 항구에서 바늘 찾기지.

 

다행히 이번 협약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 거라 하는데, 아쉽게도 대기업 이름은 보이지 않아. 흐음. 대학물 먹어서 머리만 커진 나 같은 인간이 지원할까? 글쎄... , 정규직에 월급 많이 주고, 6시 칼퇴근에, 복리복지 좋으면 바로 지원하지! 그러나 현실은! !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부산형 상생 일자리 파이팅!

 

아무튼. 조중동은 이번 일로 문통 까기 바쁘더군. 이 시국에 그 사람 많은 곳에 대통령이 가다니! 특히 중앙일보. 이야, 청와대 대변인 배출한 신문사께서 공격에는 가차 없어. 아니지, 설마 진심으로 대통령 건강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 ..신종 코로나만큼은 보수신문이 더 이상 보수가 아니게 보여. 입에 달고 살던 경제는 어디로 가고 방역과 차단이라니. 그러고도 니들이 보수신문이냐! ! 내가 차라리 경제신문을 보고 말지! 천하의 한경도 이번만큼은 문통 칭찬했다고! 문재인 대통령, 우한폐렴 비상사태에도 경제 챙기기.

 

대통령 방문이 신호탄일까? 부산경제에 뽐뿌를 줄 일이 연이어 펼쳐질 전망이야. 예정에도 없던 초대형 크루즈가 부산항에 입항했거든! 캬하하. 한평생 바닷가에서 살았지만 이렇게 큰 크루즈는 처음 봤어. 배에 7성급 호텔 지었다는 말이 딱 이야. 포스가 정말, 와우. 그 크다는 항공모함보다 더 압도적!

 

다만......원래는 부산에 들어올 계획이 없었던 배라는 거지. 다들 중국에 가려다 기항금지 먹고 부산에 머무는 거. 크흑.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단 지금까지 3척의 크루즈가 들렸는데, 물자만 보급 받았을 뿐, 승객들은 한 명도 부산 땅 밟지 못 했어. 심지어 갑판에 나온 사람도 보기 힘들었지. 자체적으로 방구석에서 튀어나오지 말라고 했나 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본에서 크게 한건 했잖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요코하마항에 묶인 채로 그야말로 바다에 떠 있는 수용시설이 됐어. 최소 추정 감염자 61. . 아름다운 유람선 여행을 꿈꾼 분들에게 이 무슨 가혹한 시련이람. 아니, 일본 정부도 그래. 격리를 시키더라도 땅은 밟게 해줘야지, 언제까지 배에 고립시킬 거야? 우한에 전세기 보낸 트럼프도 여기 있는 자국민은 모른 채 하고. ...몰라, 내 상식으론 이해가 안 돼서 그래.

 

부산항도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돼. 다음 달 말까지 추가로 4척의 크루즈가 들어오거든. 이 중에 3척은 관광목적! 어떻게 하지? ...? 무조건 차단이 답이라고? 맞아. 그게 안전빵이긴 한데, ...아잇! 목구멍이 포도청! 신종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먹고 사는 문제야. 그 돈 많고 여유 넘치는 분들을 이런 기회 아니면 받질 못해! 아니, 그렇잖아. 코로나 아니었으면 부산 먼 바다에도 오지 않을 배들인데. 아까 말했지? 한 평생 부산 토박이지만 이번만큼 크고 굵직한 유람선은 처음 본다고.

 

분위기상 입항 취소 될 거라 하는데, 글쎄, 난 받았으면 좋겠어. ? 안 받는 건 너무 쉬우니까! 꺼져 꺼져 바이러스 이 한마디면 상황 종결이야. 아무 책임 질 필요 없어. 그러나 얻는 것도 제로. ..반대로 받는다면? 공무원들은 눈 빠지게 방역작업 하고, 열화상 카메라 들이밀고, 사람 동선 파악하겠지. 특히 항만공사 사장은 한 동안 불면증에 시달릴 거고. !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않아? 이들의 노고 속에 부산 상인들은 기뻐할 거고, 돼지국밥 먹어 본 관광객들은 다시 부산을 찾을 거고! 호메시!

 

....코로나 걱정? 난 안 해. 코로나가 뭐라고. ..어쩔 때는 그냥 빨리 걸리고 싶다니까! 매도 먼저 맞듯 그냥 확 걸린 후에 안심하고 지내기! ! (찰싹!) ..아니! 진짜야! 내가 지금 제일 부러운 사람이 누군지 알아? 완치해서 퇴원한 2명과 이제 곧 퇴원을 앞 둔 1, 3분이야! 몸에 항체 각성 얻은 분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걸려서 생존율을 높인다! 예아! 걸렸노라, 이겼노라, 프리덤! 했노라! (찰싹!) ....죄송합니다. 선 넘었습니다.

 

, 솔직히 말하면 난 신종 코로나가 우습게 보였어. 그저 독한 감기에 불과하다, 이런 안일한 정신으로 무장했었지. 이 근거 있는 자신감은 간단해. 의료 빵빵한 우리나라에서는 죽지 않아! 확진자들 중에 사경을 헤맨다는 분 아무도 없어. 내가 만약 의료시설 부족한 중국서 살았다면 2% 치사율을 겁내야 하겠지만, 우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크흑. 여기서 국뽕이!

 

그럼에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오늘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지. 신종 코로나를 최초로 알린 리원량 의사가 사망했다는 소식...34, 너무 이른 나이. 이 소식을 듣고 뭔가..반성하게 되더라고. 중국에 한 의사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그렇게 애쓰며 죽어갔는데, 부산 방구석 히키코모리는 코로나 별 거 아니다, 코로나 제발 걸리고 싶다! 이러고 있으니...후우.

 

그래서 결심했어! 리원량 의사쌤을 생각해서라도 밖에 나갈 땐 되도록, 되도록이야, 마스크 쓰고! 마스크보다 더 중요한 손 박박 잘 씻고! 세계 방역 사업에 동참하기로. ..여러분을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갑자기 너무 비장해지네. 어우, 닭살 돋아.

 

그래도...크루즈 관광객은 왔으면 좋겠네. 크루즈가 뭐야, 서울 분도 부산 놀러 오이소! 돈 써라, 어서!

 

 

부산형일자리 협약식 :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002065971i

 

리원량 의사선생님 : https://news.joins.com/article/2370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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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s    친구신청

크루즈 탄다고 다 부자는 아니라능.
보통 가성비 때문에 크루즈 탄다능

풍신의길    친구신청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크루즈가 가성비가 좋아서 타는군요! 타이타닉 환상이 있어서 오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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