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안 좋은 A7R2를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이대로 그냥 쓸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쓰다보니 정이 들어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문제점 : 전체적 도색 벗겨짐, 좌측 상단 충격으로 고리 부분 파손, 단자 사이 판이 갈라짐, 뒷면 LCD 미세한 긁힘. 버튼 도색 찌듬(?).
* 사진, 동영상 찍는 원래 기능에는 아무 이상이 없음. (순전히 겉모습 때문에 수리!)
수리하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부품을 사서 직접 수리하는 방법, 소니서비스센터에 맡기는 방법입니다.
유튜브나 인터넷에 분해 사진을 참고해서 집에서 분해해볼까 했지만, 상판과 앞판까지 뜯기엔 위험부담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센터에 맡기면 공임비가 들지만 안전합니다. 중간에 다른 문제점이 발견되면 같이 수리해 줍니다. 따지고보면 자가수리와 가격차가 별로 안 나서 서비스센터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부산 양정 센터에 맡기려 했는데요, 앞판 갈려면 셔터박스까지 다 갈아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서울 남대문센터에 연락하니 껍데기만 갈 수 있다고 해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최종 수리비를 인터넷으로 지불하면 편도 택배비만 지불함!)
수리내역 : 앞판, 상판, 뒷판(버튼 포함), 셔터부분, 핫슈단자 교체. 부식청소.
수리하면서 새로운 문제점을 기사님이 발견했는데요, 내부에 습기가 들어가서 부식이 부분적으로 있었다 합니다. 다행히 핫슈단자, 껍데기 주변으로만 부식이 있어서 메인기판 교체 없이 수리가 가능했어요. 부식 깨끗하게 없애준 기사님께 고맙습니다.
뒷판 LCD 고정 부위 회색 빛깔 도는 것이 부식!
문제의 핫슈단자. 내부에 부식과 녹자국이 보입니다. 핫슈단자를 통째로 갈았습니다.
소니 2세대 바디까지 방진, 방적이 형편없다, 비 조금만 맞으도 뻗는다. 이런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비를 살짝 맞아도 잘 작동하기에 지나친 평가절하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리를 통해 확실히 알았습니다. 소니 2세대는 비 맞으면 안 됩니다! 네이버! 특히 핫슈단자에요! 스며든 물이 다 부식시킵니다! 더러운 소니의 영혼이여!
3세대나 4세대는 비를 철철 맞아도 멀쩡하다는 평입니다. 그래도 전 불안하네요;
노출다이얼 사이에 낀 때? 부식?
제품 아래 부식 자국.
허옇게 뜬 자국 보이시죠? 전 그냥 도색이 벗겨진 걸로 생각습니다. 그러나 부식 자국!
중고 살 때 전투용을 구매하더라도 부식여부는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내부까지 퍼져있으면 오 갓.
FDA-EP18 아이컵(아이피스)
A9 이후 바디에 들어가는 아이컵입니다. 기존 아이컵보다 개선됐다 해서 바꿨습니다. 센터에서 1만 5천원에 팝니다.(시중가는 1만 9천원?)
소니 아이컵 비교해 놓은 일본 사이트
기존 FDA-EP16은 대낮 밝은 곳에선 뷰파인더조차 안 보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리뷰를 보니 EP18에선 이런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 ...개선은 됐는데, 여전히 밝은 곳에 가면 흐릿할 때가 많습니다. 가시성만 따지자면 JJC?에서 나온 깊다라한 아이컵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래가 신형(EP18), 위가 구형(EP16).
살짝 다릅니다. ...돈값 하냐고요? ....아뇨... 끼요옷!
마지막으로 LCD 보호필름 갈이.
이 정도로 상태가 나쁘진 않았어요. 몇군데 긁힌 자국이 있었을 뿐. 사실 구매할 때 판매자분이 보호필름을 붙여놨다고 해서 안심하고 썼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리 과정에서 기사님께 물어보니 따로 보호필름이 안 붙어 있다고 하는 거예요. 예?
소니 카메라엔 비산방지? 트루블랙? 을 위한 필름이 처음부터 붙어있는데요, 이것만 있었던 거죠.
소니카메라 중고로 구매하시는 분이라면 뒷면 LCD는 뚫어져라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비산방지필름이 보호필름 붙어있는 걸로 착각학기 쉬워요.
아무튼. 이유없이 빡쳐서 이것도 바꿨습니다. 이건 센터에선 해주지 않아요. 집에서 직접 해야 합니다. 준비물은 따로 준비한 보호필름 또는 강화유리.
멘탈 붕괴의 순간. 1차 시도 장렬히 실패.
2차시도 성공.
진짜. 진짜! 꽉 붙어있습니다! 환장합니다! 영상보고 쉽게 보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봐도 여성분 혼자 뜯기엔 좀 벅찰 것 같은데요. (성차별적 발언인가!) 다 뜯고나서 손이 떨릴 정도였습니다.
중국산 강화유리 장착 완료. (3천원에 2장. 갓성비. 작년 블프 때 주문한게 지금 도착한 건 함정)
살짝 더 아래로 와야 하지만, 안 돼. 한번 붙으면 바꿔줄 수 없어! 드록바!
껍데기 바꾼 최종 모습. 내부 부식 잡은 점이 더 마음에 놓입니다. 아참, 핫슈 커버는 센터가 3천원 입니다.
그래서 최종 비용은요.
수리비 37만 5천원. 아이컵 1만 5천원. 핫슈커버 3천원. 택배료 5천원. LCD 강화유리 3천원 ....종합 40만원. 껍데기 갈이엔 이 정도 비용이 듭니다. ...삼각대 밑판까지 추가하면 2만 5천원 추가됩니다. 수리기간은 2주입니다.
케이스 갈이에 40만원을 쏟아붓다니, 미친 것 같다고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하하하. 미쳐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