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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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까? (0) 2020/02/19 PM 10:58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까?

 

 

 

고등학교 국어 쌤은 전두환을 좋아하셨어. ..광주에서 미친 짓했지만, 말해봐라. 그때만큼 경제 잘 돌아갔던 때 있나? 전 벗겨! ...? 선생이 이런 정치 편향적 얘길 해도 되냐고? 워워, 그냥 지나가는 농담으로 하신거야. 진지하게 했으면 대머리라고 놀리지 않았어! (찰싹!) ..얘들도 그냥 지나갔지 뭐. 쌤 심심하신가 보다 하고 말야.

 

이래봬도 내가 선생님 바라기였거든. 수업 중에 하시는 말씀은 찰떡같이 받아들였어. . 그럼 전또(찰싹!), 이거 내가 그렇게 부른 거 아냐! 쌤이 그랬다고! 전또! 전벗겨! ..아무튼, 전또에 대한 열렬한 칭찬도 흡수했냐? 하면...아니! 전벗겨에 대해 1도 모르는 녀석이 뭘 흡수하고, 반박할 깜이 있겠어. 옛날 옛적 벗겨진 할아버지 이야기로 들었을 뿐.

 

지금이야 전두환이 얼마나 악랄한 짓 했는지 책에서 보고, 인터넷에서 보고, 유튜브에서 봤으니까 알아. 권력을 향한 투철한 광기! 이를 위해 사람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은 괴물! 부디 저승 갈 때까지 고통과 속죄 속에 죽어가라!

 

너무 심해? ...아냐. 표현은 거칠어도 소울이 없어. 분노 코스프레만 했을 뿐, 그야말로 허공 속에 흩어진 외침이지. 전또가 내뱉은 명언 있잖아. 젊은 친구, 왜 나만 갖고 그래!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크흑.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다.

 

그 시대를 살지 않고선 느끼지 못할 경험, 그게 부족해. 어쩌면 말야, 내가 전또 시절을 직접 겪었다면 지금 생각과 180도 다를지 누가 알아. 이 땅의 경제일꾼 전두환 각하! 당신의 빛나는 머리마저 사랑스럽습니다. (찰싹!)

 

박정희 대통령도 그렇지. 어르신들은 아직도 그 인간(찰싹!), 그 분을 좋아해. 사람 고문하고, 민주주의 짓밟고, 언론 통제하고, 자자손손 죽을 때까지 해 처먹으려 개헌한 사람인데도 좋아해. 왜지? ..경제발전, 이 한마디로 다 때울 수 있나? 그러기엔 너무 열렬한데? 탄신일에 승천일까지 기념 받는 시공 초월자!

 

난 알 수 없어. 책으로만 배웠으니. 당시 분위기나 느낌은 얻을 도리가 없지. 다만, 현대의 박정희를 찾으면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현대의 박정희? 바로 옆에 있잖아. 시진핑! ..푸틴! ..자기 말 거스르면 죽이는 거 똑같아. 똑똑, 홍차배달 왔습니다. 너님의 행선지는 신비한 인체 전시전. . 장기집권 이유도 똑같지. 중국 인민을 위해서! 불곰국 발전을 위해서! 내가 지배해야 한다. 오롯이 나의 개돼지다!

 

워후. 끔찍한 걸! 절대 그 나라 국민으로 살기 싫어! ..잠깐! 아니지, 핑핑이가 취업시켜 준다면? 푸짜르가 러시아 누님이랑 짝지어 준다면? 끼요옷! 지금 정의, 민주주의가 문제냐! 밥벌이랑 결혼을 제공해 주겠다는데! 이 한 몸 받쳐 황제폐하를 모시겠습니다. 충성충성! (찰싹!)

 

한 가지 웃긴 건, 박통 좋아하는 분치고 핑핑이 좋아하는 분 못 봤어. 중국 공산당 빨갱이! 자유민주주의의 적! 독재자 시진핑! ..몰라, 내 눈엔 그 분이 그 분 같은데. 까놓고 말해 박통도 원래는 사회주의 남로당 소속 아녔어? 자칭 빨간색! ...! 당 이름이 다르구나! 공산당 대 민주공화당! 이 단어 하나 차이로 평가가 달라지다니! 이래서 이름 함부로 지으면 안 돼.

 

아무튼. 내가 그 시대의 감정까지 공유할 수 있는 최초의 대통령은 김대중 쌤부터야. 그것도 어렴풋하게 남아. 여어, 동년배들, 기억나는 거 없어요? ... 금모으기 운동? 캬하하. 어른들이 왜 금 바치는지 그땐 몰랐어. IMF맞고 경제폭망 상태에서, 결국엔 또 다시 뒤치다꺼리 하는 것은 우리 국민. 크흑.

 

내 경우엔 금모으기보다 카드가 더 인상 깊어. 소비 촉진한다며 길거리에서 신용카드 뿌렸던 신기한 시절! , 내가 카드 발급받았다는 건 아니고, 아빠가 거하게 긁어서 집이 넘어갔지. 하하하! 집만 넘어갔나? 아니! 내 급식비마저 날아갔네요! 점심시간이면 아무도 없는 도서실에서 퍼질러 잤어. ...? 괜찮아. 다 추억이지. 다만, 카드 트라우마는 아직도 건재해. ..신용카드 만드시겠어요? ..절대. 네버. 절대. 신용.

 

사실 그 외엔 딱히 기억이 없어. 아직 세상물정 모를 시기였으니까.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외교니, 정치니, 보수 진보니, 아무것도 몰랐지. 요런 부분들은 머리가 더 커지고 나서야 알았어. ..햇볕정책, 6.15 남북 공동성명, 일본문화 개방, 기초생활보장법 시행, 4대보험 완성, 그리고 IT산업 지원정책! 이야, 당시에 손정희, 빌 게이츠가 우리나라 왔더라? 한국 초고속 통신망 투자 좋아요! 호우! ..DJ 선생님, 스타 고인물 발원지는 당신이셨군요.

 

아참,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나라 최초 노벨상 수상자인 건 알았어? . 난 까맣게 잊고 살았어. 남북관계 개선으로 노벨평화상 받으셨지. 아니, 근데 왜 이렇게 희미해? 전국에 초딩이라면 한번쯤은 목표로 하는 노벨상인데! ....? 돈 주고 받았다고? ! 남북관계 그 정도 풀었으면 받을 만하지! ! 같은 대한민국 아니가! 국뽕! 한국인 노벨프라이즈! (찰싹!) ...돈 주고 샀다는 소리는 저기 천조국 오바마한테 써먹으라고. 크흠.

 

그 시대를 같이 살았던 대통령은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냐, 더 어려워! 그가 실천한 민주주의, 평화외교, 권위주의 타파. 내가 좋아하는 이상이야. 그런데 당시 느낌은...카드빚에, 점심 굶기에, 시즈탱크에 터져나가는 드라군이니. ...알지? 끼잉! 철컹! 퍼버벙!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악의 소리! 시즈모드 소리! 테란이야 말로 적폐다! (찰싹!)

 

뭔 얘기하다 스타로 빠졌지? .,..크흠. 그래. 김대중. 사람 김대중을 어떻게 평가해야 될 진 모르겠어. 다만, 그 시대를 그리워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반반이야.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할머니, 아빠, 엄마는 힘들었던 시간. 그러나 내게 있어 어쩌면 인생 가장 빛났던 시간...정치, 경제 문제 다 잊고 그저 하루하루가 즐거웠지. . 그땐 하루 8번도 칠 수 있었다고! 내 안에 흑염룡이 날 뛴다! 2병이라도 붕가가 하고 싶어! (찰싹!)

 

워워. 아무튼! 추억팔이 감상으로 끝맺을라. 그래서 오늘 결론은요! 김대중 형님 마지막 일기장 글귀로 대신합니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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