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아아,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2월의 마지막! 크흑.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다름이 아니라, 내 영원한 친구가 오늘로 운명할 예정이거든. 누구? ..인터넷 익스플로러! 앙? ...뭐야, 익스플로러 빠는 나 혼자야? 아니! 익스플로러가 얼마나 대단한 프로그램인데! 윈도우즈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편리함! 국내산 어떤 시답잖은 액티브엑스, 플래시, 보안프로그램도 받아들이는 대인배! 어! ..물론, 안 뜨고, 느리고, 한 번씩 랜섬웨어 걸리긴 하지만 그게 대숩니까! 익스플로러여 영원 하라!(찰싹!)
...알아. 요즘 세상에 익스플로러라니, 이 무슨 2010년으로 회귀하는 망언인가! 엣지도 아니고! 크흑. 맞아. 익스플로러 시대는 저물어도 한참 저물었어. 과거 대한민국 국민 90% 가까이가 사용했지만, 지금은 7%대로 완전 떡락. 아아, 옛날이여~. 동년배는 기억할 것입니다. 찬란했던 푸른색 E를!
이 쓰레기(찰싹!), 아니, 태고적 전설을 내가 계속 사용하는 데엔 이유가 있어. 첫째, 국내 사이트 보는데 별문제 없고, 둘째, 이것이 결정적 이윤데, 바로 탭 없는 세상! 탭? 그 있잖아. 크롬 같은데 보면 상단에 창도 아닌 것이 탭탭탭 하면서 뜨는 거. 난...도무지 못 쓰겠어! 진성 윈도우즈 빠는 무조건 창 모드여야만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미루고, 엣지가 나와도 미루고, 크롬이 나와도 미루고, 크로미움 엣지가 나와도 또 미루고, 파이어폭스가 꼬리를 살랑거려도 미루다, 이 꼴 난 거지.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 ..컴퓨터 관련만큼은 나도 한 얼리어댑터 한다 생각했건만, 후우. 디지털 간석기인이 돼버렸네? 이를 어쩌면 좋담.
그러나 이젠 바꿔야 돼. 왜? ..유튜브가 안 되니까! 2020년 3월 1일부터 익스플로러 지원 중단! 끼요옷! ..무시하기엔 인질이 너무 세. 유튜브라니, 하하하, 유튜브가 안 된다니! 게임 끝! 익스플로러는 죽었어... 브라보.(찰싹!)
지금까지 익스플로러에 대한 사랑, 작별인사를 했다면,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비밀인데, 익스플로러 몰래 크롬 쓰긴 했어. 아항? 광고, 랜섬웨어 가득한 태평양 건너 야동시장 탐방하려면 익스플로러론 무리거든. 그럼! 크롬 정도는 돼야 안심하고 영상 재생할 수 있지.
이 완벽한 이중구조! 익스플로러가 빛을 담당했다면, 크롬은 달빛천사 역할을 했다 랄까? 둘 즐겨찾기만 보면 이 차이를 바로 알 수 있지. 먼저 익스플로러, 키야, 가족들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사이트만 보여. 교양, 무료강연, 뉴스! 반면 크롬은...햄스터, 폰후루룩, 망각, 화끈한 트위터리안...오우야. 이래서 내가 크롬은 꽁꽁 숨겨둔다니까. ...응? 탭? 아아, 탭! 그거야 확장프로그램 깔아서 무조건 창으로 뜨게 해 놨지! 크롬의 확장프로그램은 정말 최고! VPN 한방이면 방통위도 나를 막을 수 없다!
아무튼. 이제 익스플로러를 담당할 새로운 빛의 전사를 찾기만 하면 되는데, 크흠. 역시 파이어폭스인가! 응? 표정들이 왜 그래? ....쉽덕? 야!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다. 인정합니다. 오늘 너무 덕후력 풍성한 주제를 말했네요. 죄송합니다!
에잇! 이왕 오늘 쇼 망친 거 프로그램 이야기 하나 더 하갔어! 다들 폰에선 무슨 브라우저 써? ...오! 삼성, 웨일, 크롬, 돌핀, 비발디. 아주 다양하구만. 특히 삼성, 웨일 좋지. 국산! 기능도 빵빵하고. 업데이트도 자주하고. 그러나! 내가 이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읽기모드. 자동 줄바꿈 미지원!
기다란 장문도 화면 크기에 맞춰서 보기 좋게 이열종대 헤쳐모여 해 주는 기능이야. 뉴스 볼 때 개꿀이지. 요즘은 이거 지원하는 브라우저 찾기 어려워. 오페라가 그나마 유일한데, 끄응. 중국자본에 먹혔어! 핑핑이! ..어쩌겠어. 시진핑 각하가 만들어 준 웹브라우저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왜! 삼성이나 웨일도 자동 줄바꿈 지원해 주던가! 차이나 넘버원!(찰싹!)
아무튼! 2월의 마지막이자 익스플로러가 가는 날. 핫. 그러나 오늘은 축하해야 할 날이야. 2월 29일! 4년마다 돌아온다는 윤년! 여기 2월 29일 생 있어요? ...없네. 어딘가에서 진짜 생일날 보내고 있을 그 분에게 박수 보내 주세욧! 부디 사랑하는 사람과 쿵덕쿵덕 하고 있길.
여기서 모쏠의 망상타임! 결혼해서 2세 계획 세우잖아? 이왕이면 2월 29일 낳고 싶어. 어디보자, 보통 임신 기간이 273일이니 대략 6월 30일 쯤에 거사를 치루면 되겠군. 그것도 4년마다 오는 윤년 전에! ..여보, 오늘이 그 날이야. 4년에 딱 한번 있는 그 날! 배란은 충분히 조절 했지? 나도 3일간 정자 묵혔어.(찰싹!) ..크흠.
아니! 2월 29일이 생일이라는 거 자체 하나만으로도 있어 보이잖아! 유니크! 올림픽에 맞춰 4년마다 돌아오는 진짜 생일날에, 애가 느낄 감격을 생각해 봐. 크흑. 내가 2월 29일 생이다? 지금보다 희망찬 삶을 살고 있어. 아항? 만년 백수지만, 올해는 내 생일 있는 해! 그래, 파이팅하자! 자살하지 말고! ..그렇게 4년이 흐릅니다. 리플레이! 올해는 내 생일 있잖아! 파이팅!
어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도전해 볼 가치 있지 않아? ...,멍멍멍. 알았어. 개 소리 안 나게 할게. 크흠. 여하튼. 오늘 생일인 분들을 위해 다 같이 기도하시겠습니다.
그대 앞에 지혜와 용기와 행복 가득 하여라. 예수이름으로 알라이꿈따 석가모니불 공자님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