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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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카메라 지름신 앞에 선 그대에게 (2) 2020/03/05 PM 11:16

 

 

 

카메라 지름신 앞에 선 그대에게

 

 

, , 알립니다. 이번 화는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쇼입니다. 일반인은 지금 빨리.. 못 나가! 들어올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오늘 주제는 바로 카메라 장비야.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카메라 장비에 꼽힌 한 인간이 어떻게 몰락해 가는가. 사실 이런 매니악한 주제를 떠들긴 싫지만 어쩔 수 없어. 코로나 시국에 또 코로나 마스크 이야기 꺼냈다간, 내가 지겨워서 못 해먹겠어. 오늘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말 할 거야! 어쩌라고! ...닥쳐!

 

카메라 지름신은 왜 생기는가? 너님이 사진작가 될 것도 아니고, 유튜버 100만 돌파 인플루엔자도 아닌데, 왜 스마트폰 멀쩡히 놔두고 카메라에 꼽혔을까? 그건 바로.. 내면에 가라앉은 성욕과 자기애를, 거대한 카메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야. 거대하고 길쭉한 기둥을 상대에게 들이대고 싶다. 내가 이렇게 듬직하다. ? ...미친 소리라고? 아니! 진짭니다. 3개월간 분석한 결과야. 이거 외에는 이유가 없어! 발기충천!(찰싹!)

 

안타깝게도 카메라가 너님 눈앞에 어른거린 순간, 이미 일반인으로 살아가기 글렀어. 밤마다 생각난다? 밤이 뭐야, 해피 타임 제외하곤 온통 카메라 생각뿐이지. 사고 싶다! 사서 쓸데도 없지만 그냥 격하게 사고 싶다! 새벽 2시에 안나와를 뒤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거야. 불면증, 무기력증, 입안은 칸디다 바이러스가 창궐해서 알보칠 드링킹 하고. 어후. 해결법은 단 하나. 질러라, 지르는 자 평온할 것이니.

 

여기서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소소하게 지를 것이냐, 아니면 한방에 갈 것이냐. 정답은요! .. 지르기 전까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일단 지르고 보라.(찰싹!) ..아니, 진짜야! 나도 처음엔 아끼고 아껴서 맛만 살짝 보려고 했어. 가까운 것부터 멀리 있는 것까지 다 찍을 수 있는 올인원 똑딱이, 딱 여기까지만 지르자! 그런데 쨔잔! 여기까지는 무슨! 카메라가 2대가 됐어요. 오 갓. 이 자식을 구원하소서!

 

크흠. 그러니 한방에 가. ? 내가 방금 뭐라 했지? ....그래. 한방에 가! 카메라 본체만 1킬로그램, 렌즈는 어깨에 메고 다닐 정도로 크고 묵직하고 빵빵한 녀석으로! 통장잔고, 들고 다닐 수 있냐 없냐는 추후 문제야. 진짜 중요한 건 마음의 안정이지. .., 이것이 끝판왕이구나. 무겁기만 하고 별 거 없네.. 이 느낌! 이 경험! 이걸 체감하기 위해서 한 방에 가라는 거야. 못 들고 다닐 거 같다? 걱정 마. 우리에겐 중고로운 평화장터가 있으니. ..포장만 뜯은 캐논 원디엑스 마크 쓰리 팝니다. 650만 원짜리가 하루만에 600만원이 되는 창조경제!

 

? 아깝다고? 에이, 인생의 경험! 교육비라 생각하면 크게 비싼 것도 아냐. 어중간하게 깨짝깨작 올라가잖아? 항상 마음이 배고파. 더 비싼 걸 샀다면 어땠을까? 더 더 비싼 걸 샀다면! ..후회! 불만! 해결되지 않는 지름신! ..결국 수많은 되팔렘 역사 끝에 너님의 손엔 끝판왕이 들려 있어. 그리곤 말하지. .., 이것이 끝판왕이구나. 무겁기만 하고 별 거 없네! 웟더!

 

, 그럼 끝판왕이 별 거 아니란 거 깨달은 사람은 작고 가벼운, 실용적인 카메라로 안착하느냐? ...아니! 한번 끝판왕의 셔터 맛을 본 사람은 이제 되돌아 갈 수가 없어! 아아, 검고 거대한 녀석이 내뿜는 진동!(찰싹!) ..막상 팔고 나면 늘 생각나. 그래서...2대가 되는 거지. 3대가 되고! 하하하! 미쳐가고 있어!

 

이제 끝났냐? 당연히 아니지! 카메라랑 렌즈만 샀다고 끝이 아냐. 스트랩은 뭐로 할 거냐, 가방은 뭐로 할 거냐, 삼각대는, 릴리즈는, 조명은, 짐벌은, 모노포드는, 제습기는! 크흑. 이걸로 또 몇날며칠을 고민해. 워워, 이것들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쳐. 삼각대, 그 철 막대기가 얼마나 한다고..., 비싼 건 100만원. 끼요옷!

 

특히 카메라 가방은 복불복이야. 자기 장비보다 크면 헐렁해서 안 되고, 그렇다고 작으면 넣을 수가 없으니 완전 망. 문과생도 이거 고를 때만큼은 숫자에 목숨 걸어야지. . 만약 실패하잖아? 여긴 감가상각이 엄청나. 하루 사용했더라도 기본 절반 깎고 중고장터 행. 천 쪼가리가 비싸기는 더럽게 비싸요. 메이커 있다하면 기본 10만원이니. 맙소사.

 

여기서 꿀팁. 특별히 카메라 가방이라고 지를 필요 없어. 카메라 가방이라 해 봤자 디자인만 투박하지 별 거 없거든. 차라리 일반 가방에 쿠션 칸막이? 내부 케이스? 같은 걸 넣으면 카메라 가방 완성! 칸막이는 우리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성님들이 각양각색 팔고 있으니 잘 골라 봐. 차이나 머니 싸이코!(찰싹!)

 

아무튼. 덕후력 탈탈 털어내니 개운하구만 그래. 하하하. 또 한 명의 사진쟁이가 탄생하는데 도움이 됐다면 좋겠어. 그런데 말이지...이렇게 질러놔도 지름신만 차버릴 뿐, 남는 건 텅 빈 통장과 공허야. ...? 예상했다고? ...그래, 내 지론 있잖아. 카메라 보다 중요한 건 애인이다. 사랑 넘치는 사진 찍지도 않을 건데 뭐 하러 카메라를 사. 사면 생길까? 안 생겨요!

 

게다가 카메라에서 진짜 돈을 쏟아 부어야 할 곳은 따로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어디? 바로 보정! 뽀샵! 사진의 완성은 뭐다? 뽀샵이다! 내가 공유가 되고, 너님이 원빈이 되는 마법. 우리집 앞마당이 이집트 파라오 모래벌판으로 바뀌는 신기! 이건 프로그램만 질렀다고 되는 게 아냐. 배워야 하고, 색을 알고, 구도를 파악하고. 끄아악!

 

그래서 말인데, 카메라에 지름신 들린 자여, 일단 뽀샵부터 배우고 보자. 너님이 뽀샵에 열과 성을 다해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면 그때 카메라 질러도 늦지 않아. 인정? 인정! ....? 그런 난 왜 이 꼴이냐고? ...후우. 몰랐었어. 사진은 보정빨이란 것을! 지르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크흑.

 

포토샵 CS6 영구 라이센스 삽니다. 4만원! 아니, 4만원!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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