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
코로나가 무조건 나쁜 건 아냐. 야생동물에겐 희망을, 타노스에겐 정의를. 응? ..그리고 모두에겐 긴급재난지원금을!
재난지원금. 핫. 선거 끝나자마자 말 많았지. 70%만 주네, 100%를 주네. 시간 순으로 정리해 볼까. 일단 선거 다음날인 16일. 정부는 강하게 나갔어. 하위 70%! 아차, 정부라기보다 기획재정부라 하는 게 맞겠다. 기재부가 어떤 곳이야? 프리덤과 경제학에 목숨 거는 곳이지. 워워, 까는 거 아냐. 잘 하고 있어. 다만 숫자에 너무 집착한달까. 세상은 감정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는데 말야.
하지만 이날부터 이미 대세는 100%로 기울었어. 180석이나 먹은 당에서 대놓고 광고 했는걸 뭐. 100% 드리겠습니다! 와아! 특히 서울 광진을에선 당 원내대표가 약속까지 했으니 게임 끝이지. 우리 고민정 후보 당선시켜주시면 100% 갈 수 있습니다! ..브라보. 사랑해요 고민정.
여기서 문제, 70%도 주기 아까운데 100%? 안 되지! 그럼. 특히 문재앙 정권에 저항하는 우국 충정 언론사에서 보기에 얼마나 안타깝겠어. 이러다 나라 망한다! 빚덩이에 올릴 셈이냐! 호우! 근데 이상하지. 이렇게 나라 생각하는 신문사들께서 은근 국가파산하길 바라는 것 같거든. ..그냥 내 생각이야, 오해는 마. 크흠.
아무튼. 17일부터 각종 경제신문에서 반 경제적 기사를 쓰기 시작해. 반 경제적? 가령 이런 거지. 스텔스기 살 돈으로 재난지원금 충당해! 국방비 9천억 삭감! ..F-35, 해상작전헬기, 이지스함 무산! 호오, 봐. 이게 무슨 경제신문이야. 조선 인민공화국 국방일보지. 경제보다 국방이 먼저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 안보는 튼튼합니다.
그래, 걱정할 수 있어. 안 그래도 4대강국과 곁다리 다이나믹 로동포 사이서 버텨야 할 우리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은 괜찮을 것 같아. 일본은 아베노마스크로 정신없고, 중국은 이게 다 핑핑이 때문이다 세계 원성에 바쁘고, 러시아는 석유값 따라 나가리, 미쿡은 웰컴 투 헬 뉴욕 찍고 있으니까. 아항? 게다가 북쪽은... 정은아! 살아있니? 미안해. 난 김여정이 좋아! 하악하악. (찰싹!)
조정된 예산안을 보면 제일 많이 타격 본 것이 외국환평형기금이야. 여기서 2조 8천억이 옮겨왔걸랑. ...외국환평형기금? 대충 환율 조절하고, 투기 자본들한테서 개미들(찰싹), 아니지, 기관, 큰손님들 보호하는데 쓰이는 기금이래. 괜찮아. 2조 8천억 정도야 껌이지.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만 480조라고. 여기에 재용이 형님 사내 유보금만 215조. 캬하하! 문제없습니다!
이리저리 주말을 넘기고 20일이 됐어. 이때부턴 레프트 블루 신문사들의 반격이야. ..전국민 다 줘야! 추후 고소득자에 세금으로 거두면 돼. 장하준 교수 인터뷰 따고 가상한 노력을 기울였어. 핵심은 이거야. 언제 구분하고 있을래! 어떻게 구분할래! 지금이 어느 때인데 기존처럼 대응할래! 그리고 왜 국민 분열 시키냐! 코호호. 일리가...있긴 있어!
이 투닥투닥 가운데 반짝 떠오른 인물이 있으니, 홍남기 기재부 장관! 정부 비판하는 신문사에서 빨고 난리도 아냐. 아니! 일주일 전만 해도 국방비 깎는다고 까기 바빴던 인간들이! ..뭐,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니니 패스! 이에 반해 자칭 진보하다는 신문들에선 스리슬쩍 돌려까길 했어. 홍남기는 왜 재난지원금 70%를 고집할까. 이런 제목으로. 호오.
시작은 부드러워. 곧 다가올 19등급 코로나 폭풍을 막으려면 지금부터 아껴야 한다! ..인정! 그러나 기사 중반부터 본색이 드러나지. 그러나 실제 이유는 선례를 남기기 싫어서다! 선례? 보편지급 선례! 이제 무슨 일만 났다 하면 다 달라 할 거잖아. 100%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돼버렸어!
근데 이게 나쁜 건가? 다 받는 게 어때서. 부자도 국가혜택을 봐야 세금 낼 맛 나지 않겠어? 부진이 누님도 3인가족 80만원 받는데 기뻐하실 거라고. 아차, 이혼하셔서 이제 2인 60만원이지 참. 그래도 이게 어디야. 아드님에게 충무김밥 60번 사 줄 수 있는 금액! 국밥은 120그릇. ...뭐? 프로포폴! 야! 내사 종결 난 사건을 왜 언급해! 누나는 죄 없어! 그저 사랑이 고팠을 뿐... 그리고 어차피 재난지원금으론 프로포폴 못 사!
자! 그러다 22일부턴 완전 100% 체제로 굳어졌지. 물론 야당에서 태클 걸고, 우국 신문사들은 미친 소리라 하지만 어째. 돈 준다는 데 싫어할 사람 있나? 없어! 180석을 물로 보지 말라고! 끼요옷! 반대했던 기재부도 손 들었지. 총리가 직접 전화해서 까는데 버틸 수가 없다. 이후엔 일사천리. 문통은 이런 일엔 가차 없더라? 지급 날짜 미리 박아버리는 과감함. 호오.
그렇게 해서 오늘! 4월의 마지막 수요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특별법이 통과됐어. 기존 9조 7천억이었던 예산이 14조 3천억이 됐지. 늘어난 4조 6천억은... 우리가 알 필요 있나! 나라님이 알아서 해 주실 거야! (찰싹!) ...끄응, 3조 국채! 나머진 다른 예산에서 빼오기! 그러니 여러분은 안심하고 코로나를 대비하십시오. 국채요? 우리 자손에 그 자손에 그 손자에 8대 후손이 갚겠지! 물론 거기 가기 전에 지구온난화로 인류 자체가 리셋되겠지만. 타노스님, 당신이 옳았습니다. 응?
난 받기 싫다! 손? ..여긴 없구나. 크흠. 혹시나 받기 싫은 분은 바로 기부하면 돼. 이럼 연말정산 때 15% 세액공제 해준다? ...나? 당연히 받아야지! 기부를 왜 해! (찰싹!) ..기부는 내가 받아야 한다고. 방구석 히키코모리는 도움이 필요해요.
여하튼! 이 기세로 보편 붕가까지! 유전붕가 무전섹스! 민나 섹스다!
홍남기 부총리는 왜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41408.html
4월 29일, 재난지원금 추경안 처리 : https://www.yna.co.kr/view/AKR20200428183500001?-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