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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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전국민 평생지원금 (2) 2020/05/12 PM 10:47

 

 

 

전국민 평생지원금

 

 

긴급재난지원금 신청했어? ...오우야, 한 사람도 있고, 안 한 사람도 있네. ...아항, 아직 자기 차례가 안 왔다? 마스크랑 똑같이 5부제지? ...오케이.

 

나도 안 했어. 18일까지 대기 중이야. ? 선불카드로 받기 위해서! 코호호. 그냥 카드 포인트로 받지 그래, 하지만! 혹시 모르잖아. 체크카드 찍 그었는데 나라님이 주신 포인트가 아닌, 피 같은 내 돈 나갈지. 어후, 난 안전빵주의라 이런 꼴 못 봐. 아싸리 확실히 구분되는 선불카드로 가즈아!

 

사실 선불카드여만 하는 진짜 이유가 있어. ..어머니! 저도 지원금 덕 좀 보겠습니다! .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는 세대주 본인명의만 가능한 반면, 선불카드는 새로 발급 받는 거니까 엄밀히 따지면 그 누구의 카드도 아니지. 줍는 사람이 임자! 엄마가 안 들고 간 날엔 이걸로 스누피커피 사 먹어야지. 히힛.

 

근데 이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세상에, 이미 어디다 쓸지 다 정하셨더라? ..요즘 이가 아프네. 이빨 하나 해야겠다. ..어머니! ..그랬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기엔 부모님은 거기다 쓸 돈 조차 없었던 거야. 일단 몸부터 치료하고 봐야 하니까! ..그래야 집구석 나 먹여 살리지. 끄아앙, 불효자는 웁니다!

 

여기서 잠깐, 병원비로 지원금을 쓸 수 있냐? 이거 정말 헷갈려. 정부가 공개한 사용처에는 병원과 약국이 포함되어 있거든? 근데 인터넷 찾아보면 큰 대학병원에서 못 쓴다는 기사도 있고. 이거 참. 대체 큰 대학병원 기준이 뭔데! 답답해서 구글링 빡세게 했지. 결과는요! 병원은 크기 상관없이 쓸 수 있다! 무려 메디컬타임즈, 의료신문에서 못 박았으니 정확할 거야.

 

이럼 나도 나가린데... ..? , 내가 한 질병하지 않겠어? B형 간염 보균에 통풍에! 캬하하! 지금으로부터 36일 후에 피검사 확정! 보통 피검사 하는데 25천냥 깨지고, 통풍약이 3달치에 만 원 정도해. 여기에 1년에 2번 받으라지만 비싸서 1번만 받고 있는 초음파 검사를 곁들이면 대략 8만원. 토탈 10! 이야, 엄마 이빨하고 내 지병검사 하면 지원금 바닥나겠다.

 

이렇게 보니 액수가 너무 아쉬워. 이왕 줄 거 인당 천만 원은 줘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야 치킨이나 탕수육도 사 먹지! 크흑. 허경영 그 인간은 대체! 당신의 인당 15천 정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선거로 8억 버셨다면서요? 크흠.

 

, 그렇다고 하나도 도움 안 된다. 그건 아냐. 국가에서 보태주니 평소에 없던 사치를 부리고 싶걸랑. 이를테면 복부 MRI! 워호, 받고 싶지만 차마 비싸서 그림의 떡이었던 그 검사! 한 번 하면 메이저 치킨 10마리가 사라지는 마법! 이것도 그나마 작년 11월부터 건강보험 적용돼서 이 수준이지, 안 그랬으면 60이었어. ...이 참에 받아 봐? 그래! 이 기회 아니면 언제 자기 원통에 들어가 보겠냐! 아버지! 소자 검사비로 절반 쓰겠습니다! 40만원 타노스 핑거! (찰싹!)

 

아무튼. 긴급재난지원금.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면서도 기쁘면서도 서글픈 오묘한 돈이야. 찬찬히 뜯어보면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지. 일단 왜 4인 가족일까? 아항? 4인 가족 기준 최대 100만원, 그럼 5인은? 6인은? 4 이상부턴 무조건 100으로 통일되니, 11남매 축구단 가족은 억울해서 살겠나.

 

세대주에 집착하는 점도 불편! 그나마 선불카드, 상품권은 위임장 받은 세대원이 신청할 수 있다지만, 글쎄. 솔직히 우리 집은 내가 다 알아보고 신청한단 말야. 방구석 백수가 이런 거라도 해야지 어쩌겠어. 부모님은 돈 벌어 오시기에도 바쁘니. ? ...어떻게 하냐고? 에이, 가족이면 주민번호랑 비밀번호도 다 공유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아빠 돈이 내 돈이고 엄마 돈도 내 돈인데, 어때. (찰싹!) ...내 통장 비밀번호는 오직 나만 알고 있지. 푸헤헤. (찰싹!) .. 아니! 다들 이렇지 않습니까! ...아니라고? ...알았어. 끄응.

 

나야 귀찮은 정도에서 끝나니 괜찮아. 근데 일부 가정에선 세대주 원칙이 가슴을 후벼 파. 이를테면 이혼 소송 중인 가정, 큰 병으로 외출이 불가능한 가정, 머나먼 타국에서 일하느라 올 수 없는 가정. ..다행히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고령이신 분들을 위한 찾아가는 신청 제도를 운영한다지만, 완벽하진 않지.

 

후우. 이제야 알았어. 전국민 재난지원금? 아냐! 이건 전국민 지원금이 아니라고! 가족 지원금이라면 모를까. 진정한 전국민 지원금이라면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없지. 그럼! 세대주가 어떻고 세대원이 저떻고 따질 필요 있나. 그냥 인당 100씩 뿌리면 되는데! 거기다 복잡한 신청절차며, 이거 설명하느라 근무시간 다 보내는 공무원도 사라지지. 물론 실수로 기부하는 불상사도 굿 바이!

 

그러니 한 번 더 갑시다! 진짜 전국민 지원금! 출생 3분 지난 아기부터 임종 직전 어르신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당 100만원 지급해 드립니다! 어떻게? ..... 그건 높으신 분들이 고민할 문제고요, 내 알바 아니고요. 크흠. 나 문과야! (찰싹!) ...끄응. 우리나라가 한 빅브라더 하잖아? 시민등록증 연동해서 카드 찍어내면 안 될까? 정 안 되면 중국산 핑핑이 페이 베끼든가. ?

 

100씩 들어오는 시민등록증! 격하게 갖고 싶다!

 

 

긴급재난지원금 : https://www.긴급재난지원금.kr/sub_01.jsp

 

왜 세대주만 신청 가능? : https://blog.naver.com/nhrck/221950365273

 

긴급재난지원금 병원사용 : https://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113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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