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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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당신은 면책기간에 걸려들었습니다 (0) 2020/07/17 PM 10:39

 

 

 

당신은 면책기간에 걸려들었습니다

 

 

 

요오. 어느덧 금요일 저녁이야. 아항. 다들 소리 질러! 캬하하. 기분이가 좋아요~ 왜냐하면 난 보험금을 탔기 때문이지! 끼요옷!

 

몰랐어. 내 이름으로 엄마가 보험을 들어놨을 줄이야. 그것도 2006년부터! 맙소사. 어머니 감사합니다! 보험 같은 건 내 생에 없을 줄 알았건만! 문제는 보험회사가 꽁으로 보상비 먹여주진 않는다는 말씀. 병원비, 약값 영수증 차곡차곡 증명해서 보험료청구 해야 돼. 호오.

 

참고로 이미 난 병원행 급행열차 돌입한지 오래야. 통풍에 B형간염에. 호우! 죽을 때까지 검사와 약으로 지내야 하는 신세지. 다른 말로 하면 가장 보험료 타먹기 좋은 인재! 보통 1년에 50은 깨지거든. 피검사 3번 하면 30만원. 간초음파 두 번 하면 10만원. 약값 하면 10만원. 코호호. 아랫도리는 멀쩡하니 여성분들 오해는 마시고. ..아니, 그렇다고. 크흠.

 

내 생에 이렇게 의욕적으로 작업한 적이 없어. 서른장 넘는 영수증을 일일이 스캔해야 하지만, 이게 다 돈인걸! 8800원 짜리! 이 분은 52천원! 싹 다 완료하고 보내려는 순간, 어오? 비급여 항목이 포함된 경우 진료비 세부산정 내역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합니다. ..이게 대체 뭔 소리야!

 

일단 비급여부터. 비급여? 그럼 급여가 있단 말인가? 정답! 다행히 뜻 자체는 어렵지 않더라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것이 급여, 자기 생돈 다 나가는 것이 비급여. 오케이! 정 구분 못 하겠으면 진료비 영수증 보면 돼. 거기 정확히 구분해 놨걸랑. 진료비항목 중 급여 얼마, 비급여 얼마.

 

그럼 보험사는 이걸 왜 요구했냐? 계약조건이 급여항목만 보장하니까! 웃긴 건 뭔지 알아? 계약 당사자인 엄마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더라고. ? 병나면 다 보장해주는 줄 아셨어. 엄마! 계약 너무 막 한 거 아니가! ..하긴 나도 사이트 가입 때 무조건 동의하고 보지 참.

 

다음, 세부산정 내역서인데, 병원 원무과에서 발급해줘. 최초는 무료지만 2회 부턴 3천냥! 아니, 종잇조각 프린트 해 주는데 무슨 국밥 한 그릇을 받고 있어. 여하튼, 이 시국에 안 그래도 병원균 위험한 곳으로 가야 하나? ..그건 너님의 영수증 항목에 따라 달렸지. 일반 영수증 봤는데 급여에만 체크 있다? 그럼 굳이 갈 필요 없어. 비급여 항목 자체가 없으니까. 아항? 세부산정 내역서 보내는 이유가 비급여 항목 따지려는 거니까. 됐지? ...오케이!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났어. 남은 것은 보험사의 심사 뿐. 1시간 정도 지나니 전화 오더라고. .,고객님, 신청하신 보험료 정상적으로 처리됐습니다. 다만 일부 항목은 제외가 됩니다. ...왜죠? .., 그게 면책기간에 들어간 부분은 보상이 안 되세요. ..헤에? 면책기간?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상담원 30분 잡고 물어본 끝에야 겨우 이해했어. 최초 병원에 간 날 있지? 그 날로 1년간만 보장해 준다는 거야. 그 후 6개월은 보장을 안 해준대. 6개월 지나고 나서야 다시 1년 보장 들어간다는 거지. 365일 보장, 180일 배째라. . 왜 이렇냐고? 나도 모르지!

 

여기 보험사 직원 있어? 아니, 대체 왜 이런 거야? 이래야 환자한테 좋은 거야? ? 아무리 생각해도 보험사 좋은 일인데? ..멍한 기분으로 계약당사자인 엄마한테 물어봤어. 엄마, 이러이러한 거 아나? 아니. ..웟더! 어머니!

 

어쩌겠어. 계약서에 사인한 사람이 잘...? 방금 패드립 할 뻔했네. 크흠. 어쨌든 200910월 이전 계약한 보험은 이런 경우가 많대. 연간 통원 치료 횟수도 30회로 제한돼 있지. 다행인 건 병명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는 점이랄까? .. 그러니까 통풍이랑 B형간염은 각각 계산한다! 각각 30! 각각 최초 치료일부터 365일 보장! 180일 배째라. 이 정도면 이해했지?

 

이 요상한 면책기간 약관은 200910, 20144, 20161월에 걸쳐 조금씩 바뀌었어. 면책기간이 90일이 됐다가 180일 됐다가, 시점이 퇴원일이 됐다 말았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가장 중요한 면책기간 자체는 사라지진 않았지.

 

이런 죠스바같은 사실을 안 이상 가만있을 수 없잖아? 상담원에게 물었어.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보험료 타먹을 수 있을까요? 면책기간 다 피하면서? ..그 분 가라사대 면책기간 동안 병원에 가지 않으면 됩니다. 약을 6개월 치 타세요. 검사도 뒤로 미루세요. ..켈켈켈, 낄낄낄. 그렇군. 병원 가는 것도 내가 함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 보험에 든 이상 보험사 약관대로 가야 한다 이 말이야!

 

당장 9월에 잡힌 검사 다 취소했어. A형간염 접종, 간초음파검사, 피검사 11월로 미뤘지. 그리고 6개월간의 사투가 시작된다! 통풍약 180일치 주세요! ..후우. 쌤이 허락하실지 모르겠네. 흑흑. 이게 뭐야! 간호사 누나랑 6개월 생이별해야 한다니! ..나야 이 정도 위협 감수할 수 있어. 아파봤자 통풍에 뒤지기밖에 더 하겠어? 근데 암환자는? 치매는? 그 밖에 지속적인 치료와 간호가 필요한 분들은? ...? 거기에 맞는 보험이 따로 있다고? 괜히 비싼 보험이 있는 게 아니라고? ...호오. 역시 보험사! 돈 버는 데엔 가차 없구나.

 

아무튼, 여러분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다면 면책기간을 반드시 살펴보라고. 나중에 울고불고 짜봐야 소용없어. ..너님이 사인했죠, 계약서 똑바로 안 읽었죠, 응 니 잘못. 꺼흑. 그래도 귀찮다? ...그럼 실전으로 배울 수밖에. , 겨우 8800원 누락된 걸로 억울해서 이렇게 쑈 한 거야. 보험에 보자도 모르던 인간이 약관을 뒤적였지. 천 단위도 하물며 이런데, 십만 단위였다면? 백만 단위! 천만! 끼요옷! 이미 화병으로 숨진 목숨입니다.

 

면책기간 없는 보험에서 살고 싶어요!

 

 

실손보험, 면책기간 보험금 수령 안 된다 :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207_0000911896&cID=10404&pID=10400

 

급여, 비급여 : https://hineca.kr/1913?category=804296

 

실손의료보험 안내(면책기간에 대해선 설명 없음) : https://kpub.knia.or.kr/productDisc/lostHealth/lostHealthInf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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