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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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도굴과 발굴 사이 (0) 2020/07/19 PM 11:13

 

 

 

도굴과 발굴 사이

 

 

 

미국아재라고 들어봤어? 왜 뉴스에도 나왔는데,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우렁차게 외쳤던 미군 아저씨. 아항? 이 분 채널 우연히 봤는데 재밌어. 하는 일이라곤 그저 금속 탐지기로 땅 훑고 동전 찾는 것이 전부지만. 크흑. 어릴 적 보물찾기 감성 제대로 자극한단 말야.

 

당장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대. 동전 찾기야 그까이꺼 대충 중국산 5만원 탐지기 하나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되잖아? 상사, 진상고객 없는 청정 일터! 너님의 운에 따라 인생 한방 역전 노릴 수 있는 이 시대의 유망직종! 캬하하.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간단치가 않네! 장비부터 너무 비싸. 땅 속 깊은 곳까지 발견하려면 마데인 차이나 싸구려론 부족하지. 봤는데 좋은 건 200이 넘더라고. 호우! 뭐 그래도 창업에 기본 1억씩 깨지는 치킨 프랜차이즈 보다야 낫지만.

 

어찌 저찌 장비야 맞췄다고 쳐. 이제부터가 본격 고난의 행군 시작! 금속탐지기로 깨작깨작 하면 불법이다 그런 소리 있잖아? 진실은요! 맙소사, 80%는 맞는 말이었어. 해수욕장에 떨어진 귀금속, 스마트폰 그냥 줍는다? 안 돼! 엄연히 분실물이니까! 경찰서에 신고해서 주인 찾아야지. 이것이 진정한 민주시민! . ...근데 우리 조상님들은 달리 말씀하지 않으셨나? 줍는 놈이 임자! (찰싹!)

 

안타깝지만, 현실은 조상님 말씀 쪽에 가까워. 본인 양심 아니고서야 이게 분실물인지, 신고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구분하겠어? 설사 전문 귀금속 헌터 행위를 목격했다 하더라도 신고하기 애매해. ..쓰레기 줍고 다니는데요. 대자연 풍수지리 연구 중인데요. 주워봤자 100, 500원 동전 줍고 있는데요. 이럼 할 말이 없어. 커헉. 이거 꽤 가책 느끼는 직업이었네!

 

그렇다면 정말 순수하게, 주인 없는 물건만 찾는다면 어떨까? 이미 주인은 옛날 옛적 원자와 분자로 분해 된 물건들. ? 이를테면 고려청자, 조선백자, 삼국시대 사기, 반달돌칼 등등. 이건 진짜 주운 사람이 권리 행세 할 수 있겠지? 했는데! 어림없는 희망사항이었고요!

 

오히려 주인 없는 물건이 제약은 더 많아. 고대전설 아이템 찾으려면 발굴허가부터 받아야 되걸랑. 투철한 연구정신으로 뭉친 자 외에는 허가를 안 해 줘. 일확천금 노립니다! 하면 바로 탈락. 크흑. ..득템 하고 나서도 복잡해. 경찰서장에 신고해, 문화재청장이 감정해, 감정했더니 국보급이다? 무조건 국가 귀속! 발견한 너님은 감정가에 절반만 받을 수 있어. 서울옥션에 올리면 3000억 갈 물건도, 진품명품 국가감정원에선 3000만원이 되는 마법! 끼요옷!

 

이렇게 복잡한 절차가 도사리고 있건만, 유튜브에서 툼레이더 찍고 있는 채널은 대체 뭐냐? 글쎄. ... 엄격하게 따지면 문제 될 수 있어. 따지고 보면 문화재도굴이랑 별반 차이 없잖아? 아항? 미국아재만 하더라도 댓글에 불법이니 뭐니 논란 많더만.

 

헌데 이걸 콱 위법이다! 하기엔 애매하단 말이지. 매장문화재법에서 미칠 듯이 챙기는 건 오직 몸값 비싼 것들일 뿐, 싸고 흔한 물건들에 대해선 별 간섭 안 하거든. 그럼 상평통보가 싸구려 범주에 속하냐 따져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판단하겠어? 같은 동전이라도 상태, 연도, 희귀도에 따라 다 다른데. 옆에 감정사를 대동소이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울!

 

아잇! 우리가 언제 이런 거까지 따져가며 금속탐지기 들었냐! 일신의 영달과 돈벌이 때문에 들었지! 다 무시해! 일단 보물 찾고 본다! 우린 부자가 될 거야! ...는 꿈이었고요. 제 아무리 조선시대 달항아리, 고려시대 상감 무늬 청자를 찾았다 한들 맥시멈 1! ..그래, 국가가 주는 배상금, 포상금은 최대 1억 한도를 벗어날 수 없어. ..이러니 빼돌리지! 영국행 옥션으로!

 

옥션은 그나마 보존이라도 되지. 공사장에서 발견된 것들은 그냥 묻어버리는 경우도 많대. 문화재 나온 순간 공사 올 스탑에, 발굴 작업에 드는 비용을 땅주인이 내야 하니까. ...? 내 말이 그 말이야. 왜 이따위 제도로 운영되는지 모르겠어. 국보급 나오면 국가 꺼, 대신 발굴비는 너님이 내라니. 호우! 나라도 그냥 묻고 짓겠다. 지금 고작 1억 보상비가 중요하냐! 하루라도 빨리 건물 올려서 임대비 받아야지!

 

아무튼. 잠시나마 트레저 헌터를 꿈꿨건만, 웬걸 우리나라 문화재 발굴 흑역사만 봤어. 아참, 최고의 흑역사 빼먹을 뻔 했다. 전설의 레겐도 돈스코이호를 아십니까! 캬하하. 원피스 저리가라야. 찾아봐라! 150조를 묻고 왔으니! 이게 무슨 상황인고 하니, 한창 러일전쟁 때 동해바다에 침몰한 돈스코호에서 금괴를 발견했다는 거야. 무려 200톤을!

 

타이타닉 자료화면까지 이용해서 거하게 투자자 끌어 모았어. 배만 건지면 슈퍼떡상합니다! 그렇게 모은 돈이 117. 결과는요! ..금이 없네? 투자자들 어이가 없네! 먹고 튀었네! 사기의 나라 아니랄까봐! 끼요옷! ...바다 속 파인애플도 아니고 금괴 200톤이 있다는 거 자체부터 이상했어. ..잠깐, 200? 이 양은! 명왕 문재인! (찰싹!)

 

커헉. 이해 안 되면 그냥 넘어 가시고. ...아니, 문통이 금괴 200톤 가졌다는 소문 돌았었잖아? 갑자기 생각나서. 크흠. ... 여하튼. 보물찾기, 난 못 하겠어. 안 그래도 돈에 미친 새끼가 이런 일 한다? 프로 도굴꾼으로 거듭나기만 하겠지.

 

라라 크로프트, 당신은 도덕책.

 

 

길가서 발견한 것이 국보라면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280600001&code=96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2_thumb&C

 

인천 앞바다 어떤 보물선이? : http://www.ifm.kr/news/281523

 

집 짓는데 유물이 발견되면 : https://www.yna.co.kr/view/AKR20180920110400800

 

동전무죄 반지유죄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50707.22009193912

 

금속탐지기로 귀금속 찾기는 불법적 행동일까? : https://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491

 

도굴꾼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아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46919

 

있으나 마나 한 문화재보호법 :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70070

 

150조 보물선 사기극 :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2/2020061201617.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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