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요 부산항에
어제에 이어 부산 이야기!
물난리는 언제 일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항구는 조용해. 참.. 그 한순간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니... 오늘 초량 지하도를 지나가는데, 어후, 코앞에 119 안전센터가 있더라.. 괜히 봤어. 아쉬움만 커져서. 잘 하면, 잘 했으면, 생명 잃는 일 따위 없을 수 있었는데... 다시 한 번 더 아픔을 겪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여하튼, 주제 급변해서! 최근 부산에 뜨끈한 요소라면 코로나야. 핫. 들었어? 부산서 40명 대량 확진! 115일 만에 신규 확진자 100명 돌파하는데 혁혁한 공 세웠지. ...응? 어오, 방금 한 말 취소합니다! 농담이 지나쳤습니다! 머리 박겠습니다! ...크흠.
40명 중에 32명은 바다에서 들어온 러시아 선원이었고, 8명은 그 배 점검하러 들어간 우리나라 수리공이야. 헤에? 이해가? 코로나 한 가득 있을지도 모를 외쿡산 선박에 자진해서 사람을 들여보냈네? 이, 이게 무슨 멍멍이 소리야! 책임자 나와!
이건 지잡대 나온(찰싹!) ...평범한 문과 학사 나온 나도 알겠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호우! 기가 차서 할 말까지 까먹었잖아! ...후우. 이 어처구니없는 시스템 덕에 위험부담이 배가 됐어. 언제 부산에 코로나 창궐할지 모를 위험이!
워워. 진정. .. 사건을 차근히 살펴보자고. 해외 선적 발 위험은 이번이 최초가 아냐. 이번 달 초 이미 집단감염이 있었지. 그때부터 배에서 내리는 모든 선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게 바뀌었어. 거기다 14일 격리까지.
그런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크흠. 뭐 전원 검사해서, 양성보인 32명은 부산의료원으로 보내고, 남은 선원들은 오도 가도 못하게 배에서 격리했으니 괜찮네. 문제는 이렇게 빡센 통제를 선원들에게만 했다는 거야. 하하. 배에 수리하러 들어간 사람은 그냥 풀어버렸어. 히히히. .. 이런 호루라기!
보고 또 봐도 기가 차서 그래! 어디 시장 없는 도시 아니랄까봐 일처리가 왜 이따구야! 끄흑! 이번에도 늦었어! 배에 들락날락 했던 수리업체 직원들은 무슨 죄! 원치도 않은 접촉자가 돼서, 의도치도 않게 감염원이 됐어. 후우...부산 영도구 사는 사람은 특히 조심하시라. 영도보건소, 백세촌 돼지국밥집, 부산조선 구내식당 최근에 다녀오신 분은 필히!
아잇,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니 농담조차 못 하겠어. 푸짜르랑 엮어서 한편에 돌려까기 구상해 왔건만, 도저히 할 상황이 아니네! 어! 지금 불곰국 깔 때가 아냐! 알레스카 그리즐리베어마저 후려갈길 바보짓을 우리가 하고 있었으니까! ..워워. 진정. 펀쿨섹. 펀쿨섹. ..이 건은 내가 당장 부산시, 해수부에 닦달민원 넣을게!
아무튼. 항구도시라서 서러운 이 때, 들어오는 배란 배는 알코올에 적시길 바라는 이 때! 전혀 다른 시각에 기사가 보이네? 어떤 시각? ..선원 교대 지연 문제 심각하다! 선원도 사람인데 교대금지가 웬 말인가! 교대 한다 하더라도 기본 2주 격리 한다니 너무하다! ...호오. 들어보니 맞는 말이잖아? 육지인 생각만 했지, 선원 처지는 1도 고려 않고 있었어.
어떻게 생각해? ...무조건 막아? 에이, 부모님이 배에서 일한다 생각하고 진지하게! ...그래, 이거 보통 일이 아니야. 유치부 상식문제인 줄 알았건만, 알고 보니 소크라테스 센세까지 등장해야 하는 결정! 끄응. 어렵다. ...
복잡하고 어려울 땐 자고로 동물적 단순함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지. 핫. 자기 좋은 위주로! 그럼! 그래서 결론은요! ..응, 더 강화해! 배에 손만 대는 사람도 다 검사! 격리해! 14일? 아니, 30일은 독방에 가둬놔야지! 나만 아니면 돼엑~ (찰싹!) ..커헉.
..사람 말은 다 들어보고 때려줄래? 앙? 누가 다 쓰러지는 독방이라 했어? 삼시세끼 푸짐한 홍차 나오고, 기가인터넷 되고, 옆에 듬직한 두루마리 휴지까지 있는 방! ...왜? ..이건 세금낭비야? 꿈같은 애기? 야! 좀 전에 나 때린 인간이 할 말 치곤 너무 냉정하다 생각하지 않니!
..알았어. 그럼 우리 죄책감 느끼지 않으면서, 돈 쓰지 않으면서 가둬 놓을 방법 생각해 보자고. ..흐음. 아하! 이럴 때 들어맞는 명언이 있었지!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 방법이 없습니다! 선원 된 이상 어쩌겠습니까. 판데믹에서나 맞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이다 생각하세요! 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와 함께 생사를 같이한다! 끼요옷!
하아.. 이거 해운업계 분들로부터 욕 거하게 먹겠군. ..그러니까 배에서부터 철저히 예방합시다! 손 잘 씻고, 마스크 쓰고, 소독 잘 하고! 그리고 침과 침 섞는 일 하지 마시고! ..아니 왜! 막말로 배타고 멀리 가면 그런 생각 들잖아! 이국의 여인들과! 어! (퍽!)
...파도치는 부둣가에~ 지나간 이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 갈매기~
하선 선원 코로나 전수 검사 (07.06) :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6/2020070600343.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부산항 러시아 선원 32명 대량 확진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240944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4&C
선박 수리업체 확진자 총 8명 : http://www.busan.com/view/biz/view.php?code=2020072515180546812
부산 코로나19 현황 : http://www.busan.go.kr/bsem/Corona19/travelhist.do
코로나 115일 만에 최다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502595&ref=A
선원교대 문제 해법 있어야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8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