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허가
다들 괜찮아? 잠긴 곳은 없지? ...섬진강 주변은? 철원은? ...크흠. 이거야 원. 앞으로 여름은 이렇게 되는 걸까? 씁쓸하네.
부산도 비가 엄청 내렸어. 무서울 정도로. 다행히 이번엔 큰 탈 없이 넘어간 것 같아. 공직자 여러분께서 힘써 준 덕분이지. 핫. ..정말 고생하더라. 아니, 새벽 1시 초량 산복도로 가파른 경사로에서, 비 쫄딱 맞으며 대기하고 있더라니까! 이 더위에 야광복 입고, 한 손엔 출입금지 테이프 들고. 헐. ..박수 한번 주세욧!
이렇게 노고가 많은 가운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와. ....그래,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물이 넘치는 가운데 담당 공무원과 경찰은 배를 타고 나갈 수밖에 없었어. 왜? 인공 수초섬 고정하려고! 관광지 하트 돌덩어리들 떠내려가지 않게 막으려고!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네. ... 워워. 진정. 펀쿨섹. ...그래, 그럴 수 있어. 시민들 재산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몸 던져야 하는 것이 공직자.. 는 개뿔! 그래도 이건 아니지!
공무원은 사람 아닌가? 평범한 사람. 물에 빠지면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사람! ..말렸어야 했다. 제 아무리 시설물 보호가 중요하다 한들 생명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이 간단하고 인간적인 상식이 지켜지지 않았어. 그저 프로그램 된 인공지능마냥 목적에 따라 실행하고, 밑에 사람들은 부품처럼 소모됐을 뿐이지.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아. 춘천시는 작업 지시 내린 적이 없대. 해당 공무원이 알아서 나갔다는 거야. 와이프 출산해서 휴가 중인 사람이. 맙소사. 이게 말이 돼? 앙? 아이고 난 조직생활 못 해봐서 모르겠네! ...끄응. 알았어. 일단 펭수 배 만지고 있을게. 그래... 본인 판단 하에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는 아니지! 그래도 위에서 말렸어야지! 때려죽여도 못 나가게! 아오!
경찰도 책임이 없대. 전복된 배가 경찰정임에도 이유를 모르겠대.. 똑같은 래퍼토리야. 우린 모른다. 아무 것도 모른다. 배를 띄운 건 해당 경찰관이 스스로 결정한 거다. ..여기 경찰 생활 해 본 사람 없어? 의경 나온 사람? ...경찰이 이렇게 자유로운 조직이야? 홍수 한 가운데도 윗선 허락 없이 배 맘대로 띄우고? 아주 민주 경찰 다 됐네! ...끄흠.
...이해해. 제 아무리 장관, 청장, 국장 달았다 한들 잘못된 지시 내릴 수 있지. 신이 아니니까.. 이렇게 위험한지 몰랐을 수도 있고, 사고 날 거라 염려는 까마득 잊어버렸을 수도 있고, 일단은 하트 둥둥섬 지키는 것이 내 승진과 평판에 중요하다 생각했을 수도 있고. ..그러나 책임은 지셔야 돼. 인간이라면 그렇게 해야 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어디 밑에 직원들만 독박 씌우고 꼬리 자르고 있어! ....워워, 알았어. 알았어. 사건 정황 확실히 나올 때까지 섣부른 감정판단은 금물. ..지켜보겠습니다!
이제 분위기 전환해서! 사건 사고로 밤낮없이 열심인 공무원 여러분. 고마워.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그럼. ..부족하다. 국민을 섬긴다는 그대들의 일처리가 아직은 부족하다! ...어후, 너무 무드 급변했어? 너 공무원이니?(찰싹!)
얼마전 부산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어. 외국선박 점검하러 들어간 수리공 분들이 코로나 감염돼서 나온 거야. 하하하. 어, 어이가 없네? 선원들은 14일 격리며 전수조사 다 해놓고선, 배 들락날락 하는 수리공분들은 그냥 방치해 뒀네! 이게 나라냐!
그래서 당장 국민신문고에 민원 넣었지. 이 황당한 일이 진짜 일어난 거냐, 재발방지 대책은 뭐냐. 청구 부처는 단연 보건복지부로 했어. 그리고 기다렸지. 요즘은 단계별로 안내 문자, 메일 날아오거든. 민원이 해양수산부로 이송됐다네? 아, 배랑 관련돼서 그런갑다 생각했지. 근데 다음날 다시 보건복지부로 왔어. ..이건 뭐 탁구 핑퐁 게임도 아니고!
그렇게 나온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 답변 결과는요! ..수리공의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방역 관리는 항만공사와 지방 해양수산청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끝! ..예? 아니, 그래서 어쩌라고요? 이게 무슨 답변이야! 내가 언제 주무 부처 궁금했냐! 재발방지책을 원했지! 부산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건강을 위해! 어!
...워워. 아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래, 모범답변이잖아? 아주 공무원스러운, 자기 책임 아니면 아무고토 안 하는 그런, 앙? ...후우. 아무튼 실망이야! 질본! 코로나면 뭐가 됐든 책임지는 게 질본 아닌가? 그래서 이번에 청으로 승격도 했고? 인정? ..인정!
주무처가 항만공사와 해양수산청이란 걸 안 순간, 오히려 불안만 늘었어. 핫. 항만공사! 공“사”! 이름에서부터 공공성과 시장성 동시에 추구하지. 해양수산청은 코로나 보단 선원 편익을 먼저 볼 수밖에 없는 곳이야. 그러라고 만든 기관이니까. 남들은 다 막아라 하는 와중에도 선원 격리면제 시행중이지. ..배에 타고 있는 동안 사실상 격리효과 있으니, 일정 요건을 갖춘 선원은 14일간 의무격리를 면제한다. ..캬하하. 일 잘한다!
해수청 관계자 분들 오해는 마시고, 아니, 정말 칭찬이야. 일정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러나 코로나 같이 위험물질 다루기엔 느슨해 보이는 것도 사실. 아항? 선원 복지 위하는 해수청과 그에 따라 돈 버는 항만공사에 방역을 맡겨? 질본이 아니라? ...크흠. 아부나이 포세이돈!
뭔 얘기하다 나라 미래를 걱정하고 있지? ....그래, 공무원! 아무튼. 그래... 잘 하면 좋겠어. 그렇다고 본인 건강, 생명 해치면서 까지 하라는 말은 아니야.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 그나저나 아까 공무원이라 하신 분? 오, 그래서 님 급수가? ...5, 5급 사무관? 야! 니가 행시 합격자면, 난 여성부장관이다! ...뭐? 재직증명서 떼 온다고? ...전 믿었습니다. 너님 의 풍채와 권력의 향기가, 아니 봉사정신이. ..우리 친하게 지내요.
..는 무슨! 국민이 왕이다! 어서 일해라!
실종자들이 알아서 한 일, 책임 없다는 춘천시, 경찰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3656
흐느낀 의암호 실종 공무원, 지시 있었다 : https://www.yna.co.kr/view/AKR20200808031500062
의암댐 사고현장 찾은 정총리, 어처구니 없다 탄식 : https://www.yna.co.kr/view/AKR20200806100451001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 입국 하선 선원 격리면제 세부 시행방안 : http://www.portbusan.go.kr/board/boardView.do?MENU_ID=M0000027&CATEGORY_CD=A&selectPage=1&SEARCH_CODE=&SEARCH_WORD=&ORD_NO=1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