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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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관짝에서 배우는 슬픈 역사 (0) 2020/08/10 PM 11:14

 

 

 

관짝에서 배우는 슬픈 역사

 

 

 

브라보 의정부고. 매년 색다른 졸업 코스프레 보여주는 이들에게 박수 한번 주세욧!

 

안타깝게 올해는 관짝소년단 하나에 눈이 너무 몰린 것 같아. 그 알지? 흥겨운 춤으로 망자를 보내는, 가나 식 신사적인 방법. . 우리네 동방예의지국 정서와는 살짝 어긋날지 몰라도, 난 괜찮다고 봐! 이왕 떠날 거 신나게 가면 좋지.

 

세계적 흥행 돌풍에 의정부고 학생들 또한 패러디에 동참했어, 아뿔싸, 헌데 이게 인종차별 논란 중심에 설 줄이야. 여러분은 알았어? 블랙페이스가 그토록 금기, 욕까지 먹어야 할 일인걸? ? ...난 몰랐어. 꿈에도 몰랐지. 얼굴에 까만 분칠 하는 게 뭐 대수라고. ..아잇, 몰라서 그랬죠! 알면 했겠어요? 우리나라 바르고 순수한 학생들이? 우리 애들은 안 그래요!

 

그럼에도 찔리는 게 사실이야. 흑인들이 보면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실수. 이건 마치 동양인보고 눈찢 한 거랑 마찬가지니까. 우리도 그래, 일부 양놈의 수박바가 눈 요래 찢는 행위 보면 피가 거꾸로 솟잖아? 그때면 서로 지지고 볶던 동아시아 3국이 합심으로 대동단결해서 혼내주고. 캬하하. 두 번 다시 아시아인을 무시하지 마라.

 

블랙페이스 기원과 역사를 조사해 봤는데, 어우, 이거 알고 나니 샘 오취리 심정이 백번 이해가더라고. 시작은 미국 남북전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때로 올라가. 한참 지역갈등, 인종차별 최고조 찍고 있을 때지. 당시 유행했던 개그극이 민스트럴 쇼인데, 여기 주 풍자코드가 흑인 비하였어. 의도적으로 각색된 검은 군상 보여줬지. 어떻게? 백인이 흑인 분장해서.

 

...예아. 그래. 역사를 알고 나니 이거 심각해. 의도를 떠나서 너무 미안한 거야. 부끄럽고. ..워워, 여기서 부끄럽다는 건 절대 의정부고 학생들이 그렇다는 게 아냐.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못한 우리 모두가 안타깝다는 거지. 끄응. 누구 하나만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아이들이 악플을 먹지도, 오취리가 떡락하지도, 언론사가 어그로 끄는 일도 없었을 텐데.

 

, 이제 알았으니 된 거지. 이 기회에 제대로 교육됐어. 이참에 정규 교과과정에 넣자! 인정? ..인정! 아무튼, 의정부고 제군들! 장하다! 그대들은 잘못이 1도 없다! 앞으로 더 기발한 코스프레 기대하겠네! 그럼! ..사실 걱정이야. 몇 년 전만 해도 반짝이던 아이들 모습에 점점 족쇄를 채워서. 해가 갈수록 정치인 안 돼, 돌아이도 안 돼, 노출 있는 여장도 안 돼. 이래서야 애들이 창의력 발휘할 수 있겠어?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인종차별. 내 자신에겐 없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있어! 악찰같이 버티며 숨기고 있지만, 내면에는 차별과 등급매기기에 익숙해졌지. 이걸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 야동! 하드디스크에 전 세계 여성들 초대했지만 유독 그 장르는 없어. 무엇? 바로 흑단 같은 에보니 누님들! (찰싹!) ...죄송합니다.

 

끄응. 모르겠어. 세상에 모든 여성 좋아한다면서 왜 검은 누님은 제외시켰는지. ..본능적으로 싫어하나? 왜지? 수렵채집 시절 흑인과 안 좋은 추억이라도 있어서? 그 공포가 조상님 유전자 타고 나까지 이어진 거라면, 호우! (찰싹!) ..끄응. 농담!

 

흑인이랑은 근방 1미터 접근도 못해 본 놈이 이런 소리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지. 가끔 지나가다 마주친 게 다야. 가벼운 인사조차 나눠본 적 없어. 서로의 가치관을 나눌 기회야 말할 필요도 없지. 그저 흑인 차별 하면 안 된다 의무교육만 받았어. ..살색은 없습니다! 검은색 크레파스라고 길지 않습니다! ..대체 뭔 소리 하고 있담.

 

만나고 싶어. 얘기 나누고 싶어. 진솔하게. 그럼 있던 차별도 녹아버리지 않겠어? . 이건 장담해. 이미 경험한 봐 있거든. 내 무의식에 도사리던 중국인 차별! 짱깨(찰싹!)..마데인 차이나 제품에 대한 묻지마 경멸정신! 지금은 깔끔히 씻었어. 화교 친구들 덕에. 이럴 땐 부산 동구 텍사스촌에서 자라온 내 과거가 자랑스러워.

 

농구 몇 판, 가족사 인생사 몇 마디 나누면 이미 같은 사람이 돼. 아항? 너나 나나 부모님 때문에 고뇌하고, 성적 떨어져서 속상하고, 괴롭히는 일진놈의 쉽빠를 어떻게 골로 보낼까 상상하고, 앞으로 뭐 먹고 살지 수다 떨며 꿈 키우는 똑같은 사람. , 물론 그러다 러시아 누님 지나가면 헤벌래 바라보는 것도 똑같았지.

 

그래서일까? 난 중국사람 구분 못하겠어. 한중일 뭉뚱그려 생각하는 서양인 심정이지. 스탠딩 코미디언을 봐도 그래. 지미 양, 어디 남원 양씨 종손인 줄 알았어. 시에라 케토 이 분은, 어우야, 이렇게 지적이고 아름다운 분이라면 당연 대한민국 인이겠죠! ..는 중국인이었고요. 3편 찍고 은퇴하신 메이리 왕도 차이니즈. ...? 마지막 분은 몰라도 돼. 크흠.

 

아무튼. 이럴 줄 알았으면 부산항 8부두 근처 어슬렁거리며 흑인 친구와도 사귀는 건데 아쉬워. 그랬으면 지금의 막연한 흑인 공포도 없었을 거 아냐. 뿐인가? 러시아, 동남아 누님들한테 한마디 건네야 했고. 서로 알아가게! ...? 지금이라도 하라고? ! 이 나이 먹고 그러면 바로 금전관계부터 오고 가! 지금 경찰서 가고 싶어? ! (찰싹!)

 

그나저나 일본인과는 매일 시청각 교육하는데도 왜 서로 이해 못하는 걸까? ...흐음. 이래서 백번 보는 것 보다 한 번 만나는 게 낫구나!

 

 

 

샘 오취리 발언이 80% 불편했던 이유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80910193134492

 

샘 오취리는 잘못이 1도 없다 :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80723361837717&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원조 관짝소년단 리더, 의정부고 졸업 축하 : https://news.joins.com/article/23843714

 

민스트럴 쇼 : https://ko.wikipedia.org/wiki/%EB%AF%BC%EC%8A%A4%ED%8A%B8%EB%9F%B4_%EC%87%BC

 

지미 양 : https://www.youtube.com/watch?v=68LNulC6710

 

시에라 케토 : https://www.youtube.com/watch?v=scQxl3fS8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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