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의대생
정정합니다! 의대생들이 고분고분 국가고시 치를 거라 누가 그랬죠? ..응, 아냐! 투쟁은 계속된다! 의대생협회, 국가고시 응시 만장일치 거부! 브라보치아노! ...아잇, 난 또 금요일 접수 사이트 마비되는 거 보고 혹시나 했지. 끄응. 미안하다! 한 발 더 뽑고 결론 내렸어야 했는데!
아무튼. 만장일치란 점이 놀라워. 의대생들이 이렇게 끈끈했나? 이 땅에 피 안 섞인 형제는 검찰 하나라 생각했건만, 와우. 아니, 어떻게 만장일치가 나올 수 있지? 이해가 안 돼. 그도 그럴 것이 의대생 중엔 가톨릭, 천주교 계열도 있단 말야. 대구 가톨릭대학교, 가톨릭관동대학교, 서울 가톨릭대학교 3개나 있어.
우리 엄마가 천주교 신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목사는 몰라도 신부님 계통은 사랑 실천에 앞장 설 줄 알았거든.(찰싹!) ..아, 물론 기독교 계열도 한 사랑하시지! 부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얼마나 훌륭해. 에헴. 이 대학 학생들은 다를 거라 생각했어. 예수 믿는 다는 게 뭐야? 자기도 예수님의 길 가겠다는 거잖아? 이를테면 오른쪽 매스를 들거든 왼쪽 거즈도 주어라.. 네 환자를 네 가족처럼 생각해라., 파업, 밥그릇, 병자 중에 제일은 환자 간호더라. 탈리타 쿰!
내가 너무 고지식한 거야? 그쪽 계통 학생들은 다 믿음이 충실할 거라 믿었건만. 흐음. ..찾아보니 가톨릭대 입학조건에 신앙을 따지진 않더라고. 그러니 뭐다? 점수대로 집어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예수고 뭐고 모르지만 서울의대 갈 수준은 안 되니 갔(찰싹!) ... 반박할 수 있는 가톨릭 의대 사람은 내게 돌은 던져라! 그러자 아무도 못 던지더라! (퍽!) ...농담입니다.
또 하나, 국립대 학생들도 그래. 제주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서울대, 그리고 부산대까지! 다 국민 세금으로 키움 받았잖아? 아무리 의대 등록금이 비싸다 한들 사립에 비할 수 있겠어? 그토록 공공의 사랑과 관심 덕에 컸으면, 공공의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법 한데, 끄응.
...왜? 이것도 대뇌 망상이야? 국립대 출신은 공익적이다. ..하긴, 국립 서울대 출신들이 나라 많이 해 드셨지. 자기 배대지 불리는 데 그 좋은 머리 갈아 넣기만 했지! ..그럼에도 의대생들은 다를 줄 알았어. 어찌됐든 생명을 다루는 길 택했으니까.. 아무런 고뇌 없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어? 제 아무리 돈과 명예를 좇아 들어왔다 하더라도, 의사인 이상! 내면에 무언가 꿈틀대는 인간적 양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서야. 그! ..뭔 말인지 알지? 앙!
다 떠나서, 아직 대학생인데. 세상물정 모르고 꿈 하나로 천하를 휩쓸 수 있는 나이인데! 어리숙할지언정 그 순수함과 용맹에 모두가 감탄할 시기! 누구 하난 공공의료에 미친놈이 있어도 놀랍지 않을 때! ..근데 보이지 않아. 공산당마냥 한 목소리야. 왜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아니, 조별과제 5인의 아해들만 모여도 그 안에 트롤, 돌아이, 사이코패스, 관종, 선지자가 있건만, 무려 40개 대학, 3000명이라고. 그 3000명이 한 목소리 내다니, 언버빌러블.
물론 내가 생각하는 “그들”이 분명 있을 거야. 의대협이 뭐라 하든 독고다이로 가는 이들. 진정한 승리자들이지. 핫. 왜냐고? 일단 튀니까! 졸업하자마자 선배님들에게 갈리고 따돌림 당할지도 모르지만, 상관있나! 내 인생 내가 살겠다는데!
사실 이런 부류가 주인공 역 맡아. 드라마 생각해 봐. 벌써 시나리오 한편 나오네. ..남들 파업 중에 인턴 생활 시작한 우리의 주인공! 선배들이 묻는다. ..너 인성에 문제 있어? 아뇨! 전 오직 사람 살리려 의사 됐습니다. 의대정원이고 정치싸움은 관심 없습니다. 아니, 더 뽑아야 합니다. 지방에 할아버지, 할머니, 산모들도 최상의 의료혜택 봐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교수님. 그녀의 가슴에 뜨거운 불씨가 퍼지는데! 2020년 기대작, 슬기로운 사랑생활, 커밍 순.
얼마나 좋아. 남들처럼 1년 손해 보지 않고, 누가 뭐라 하면 숭고한 이상으로 되받아 칠 수 있고, 혹은 그 당당함에 뿅 간 레지던트 누님, 교수님과 어! 당직실에서! 어! 크흠.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아니, 현실은 소설을 항상 초월한다고. 한번 도전해 봐. 의대생님. 아직 시간 있어. 접수마감이 오늘 자정까지지? ...그래.
말해놓고 보니 내가 제일 꼰대네. ..종교인은 이래야 한다, 국립대 출신은 저래야 한다, 대학생 젊은이, 특히 의대생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할 노오력~을 해야 한다! 캬하하. 이해해 줘. 기대하기 때문이야. 그 어딘가에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그런 의사선생님이 계실 거라는 희망. 오직 환자를 생각하고, 연민이 넘치고, 의술은 노벨의학상 받기 전이고, 그리고 외모는 원빈, 아니 현빈이며.. 맙소사. ..마지막은 취소할게.
당신은 될 수 있습니다!
의대생협회, 국가고시 응시 만장일치 거부 : https://www.yna.co.kr/view/AKR20200906055800017?-nput=1195m
의대협 : http://km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