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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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정전 후엔 피카츄 돈가스 (0) 2020/09/07 PM 10:25

 

 

 

정전 후엔 피카츄 돈가스

 

 

 

후야. 태풍 피해 없어? 없다고 말해줘. ...그래. ..부산 엄청났지. 계단이 폭포수가 됐어. 유리창은 바람에 깨지지 않을까 걱정했고. 다행히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단 하나, 정전 된 것 빼고!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 8시까지 전기가 안 들어왔어. 세상에, 한 순간 17세기로 회귀한 느낌이었다니까. 컴퓨터도 안 돼, 공유기도 안 돼, 유튜브도 못 봐, 야동도 못 봐. 아항? 이번 일로 심각하게 고민 중이야. 폰에 최애 동영상 하나는 저장해 둘까 하고 말야. ...아니, 세상이 대충 멸망하고, 겨우 폰 배터리 32% 남았을 때, 생에 마지막 한 발은 뽑고 죽어야 할 거 아냐? (찰싹!) 크흠.

 

그래도 여기까진 양반이지. 문화생활 즐기진 못할지언정 생명에 지장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지금부터 나올 것들은 생사와 직결돼. ..냉장고! 후우, 다 녹아버렸어. 이마트표 닭안심이며 고향만두는 습기 촉촉이 먹고 상온상태 돼버린 거야. 이걸 버릴 수도 없고 어떡해. 에라이 그냥 통째로 굽어먹자 했는데, 어라? 가스레인지가 안 되네? ..알고 보니 우리 집은 가스레인지조차 전기로 불붙이는 형식이었어. 동양매직 골드 600! 웟더.

 

그랬어. 세상은 변했고, 전기 없인 살 수 없는 몸이 돼버렸지. ..가스레인지가 뭐야, 요샌 다들 인덕션 쓰잖아? 전기 나가면 컵라면 하나 끓이지 못해. 그 뿐인가? 한여름 온난화 찜통에서 어린 아기 구하려면 에어컨 틀어야 돼. 겨울철 보일러는 두말할 나위 없지.

 

이처럼 중요한 전기. 없으면 삶이 위태로운 전기.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생명에너지를 왜 계속 시장경제에 맡기려 했을까? ? 요즘이야 이런 소리 쏙 들어간 것 같지만, 천만에, 아직도 개방하라는 목소리 계속되고 있어. 흐음.

 

이 분들 근거는 경쟁이지. 경쟁하면 효율성이 증대되고, 가격이 싸지고,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기타 등등, 왜 경제학 교과서 보면 하고 또 하는 말들 있잖아. 일리가 있어. ..있나? 아닌 거 같은데! 그렇게 경쟁한다는 통신 3, 뭐가 달라진 거야? 똑같은 요금제에, 똑같이 고객을 털자, 신규가입자 유치 때만 반짝 사은품 경쟁하는 척 하다 결정적일 땐 짝짜꿍 아주 켈베로스 저리가라 할 단합력 보여주니, 이것이 경쟁의 마법? ..실망인데.

 

경제학적으로 봐도 의문이야. 자고로 중간유통 과정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라 그랬어. 그런데 민간발전회사 늘리는 건 이걸 그대로 역행하는 짓 아냐? 규모의 경제에 정반대로 가고 있잖아? 그냥 한전이 공급하면 될 걸, 굳이 민간발전사에 웃돈 주고 구입한 전기를 다시 가정에 뿌린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어. 거기다 민간 기업을 어떻게 믿어? 기업의 최대목표는 이윤창출이라며? 돈 안 되면 그 날로 짐 싸고 전기 끊어버릴 수도 있잖아? 그 밑에 국민들은 나 몰라라 하고, 크흠.

 

갑자기 든 생각인데, 물리학적으로도 비효율이네? , , 에너지는 변환 될수록 효율이 떨어진다, 대충 그런 이론 뭐였지? 여기 이과출신 없습니까? 열역학 2법칙 어쩌고저쩌고, ? ...그래, 물어본 내가 미안하다. (찰싹!) ..아무튼 요지는 직통! 중간과정도 없애고, 중간마진도 없애고, 단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

 

아무튼. 이번에 찾아보며 놀란 점이 있어. 한전 민영화에 태초로 불을 댕긴 건 김대중 정부더라고. 헤에? DJ는 민주당, 진보 아니었나? 보통 진보는 민영화 반대하던데? ..후우, 이래서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라니까. 보수지! ..,.? 국민의당? ...거긴... , 수꼴? (찰싹!) ..말이 헛나왔습니다. 국민의당은 진정한보수! 줄여서 진보. ?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와서, 하긴 당시 IMF 극복이다, 신자유주의 광풍 속에 그럴 수밖에 없었을 지도 몰라. 그렇게 쭉 이어졌어. 진보적이라는 노무현 때도 경쟁! 이명박, 박근혜 때는 민영화 계획까지 다 짜놨었지. 그럼에도! 다행히! 내겐 다행이야. 최후의 선은 넘지 않았어. 한전 지분 51%는 정부가 굳건히 지키고 있단 말씀! 켈켈켈. 앞으로 대통령만 잘 뽑으면 더 이상 악화”, 내 기준에서야, 악화 될 일은 없지.

 

, 내 말이 꼭 옳다는 건 아냐. 단지 전기 하나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일반 서민이 보기엔 그만큼 민감하다는 거지. 혹여나 요금이 오를까, 안 그래도 산업용은 울트라 혜자스러운 구성인데 반해, 가정용은 못 올려서 안달 났으니까, 걱정돼서 그래.

 

외국에 충격적 사례도 한몫했지. 민영화 한다고 해서 말아먹은 나라가 얼마나 많아? 남미에 우루과이, 에콰도르, 콜롬비아 봐봐. 수도 민영화 하자 사람이 죽어나가. 하루에 5500명이나! 그래도 안 풀어. 말 그대로 돈 없으면 죽어! 실천한 거지. ..인도 전기는 어떻고. 유튜브에서 전기도둑 로하 가져왔으니 심심하면 한번 봐봐. 이거 저작권 안 걸리는 거 맞나? 크흠.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요! 전기는 생명이다. ...피카츄 돈가스 땅기는구만.

 

 

 

한전 등 24개 공기업 민영화 계획 (2008년 기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0801081839581

 

한전 쪼개기=민영화, 진실은?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110516580961444

 

17년 전 민영화된 한전산업, 다시 공기업 될 듯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7/2020022700017.html

 

한전, 신재생 직접 발전 3차 도전에 민간 발전사 덜덜 : https://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7915

 

남미 뒤흔드는 물의 전쟁 :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25478.html

 

열역할 제2법칙, 변환효율 낮은 전기에너지 : http://www.koenerg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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