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끈 효과
나비효과 들어봤어? 태평양 에로망가 섬 나비 날갯짓이 북위 38도선에선 태풍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건데, 와우. 이 정도로 지구촌 생태계가 서로 연결돼 있을 줄이야. 이거 어디 겁나서 움직일 수 있겠나.
사실 난 여기서 예외일 줄 알았어. 세상과 인연 끊은 방구석 골방인생이니까! 이 시국에 모범시민 찍고 있는 단절의 아이콘! 캬하하.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전혀 그렇지 못한 거야.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었어.
일단 먹는 것부터 따져볼까? 연간 쌀 80kg, 라면 200개 내외, 계란 400개. 닭 100마리, 돼지 3마리, 소 한 마리, 오이 100개, 두부 20모, 기타 잡다하게 먹는 것 까지 합치면, 어후 많이도 잡수시네! 먹은 만큼 응가는 하루 한번 배출하고! ..여기에 한 달 1만 5천 원가량 소모하는 전기며, 한국인 일일 평균 282리터 쓴다는 물까지 합치면 계산이 어려울 지경이야. ..그렇군. 이래서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친환경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군!
그래도 딴엔 노력하고 있어. 지구에 좀 더 영향 없는 삶 살기 위해서. 이를테면 비건은 못 될지언정 되도록 오염적은 닭고기 위주로 먹지. 씻는 건 이틀에 한번 씩. 야동을 보더라도 티타늄 고효율 파워로 감상하는 센스! (찰싹!)
그리고 오늘부터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까 해. 바로 마스크 버릴 땐 끈 끊어 버리기! ..아닌 게 아니라 섬나라 영국에서 마스크 끈에 다리가 감겨 죽은 갈매기가 발견됐거든. 사람이야 손가락으로 쉽게 풀지만, 오리갈퀴 생물은 그러지 못 했어.. 비단 위험에 처한 건 갈매기뿐만 아니지. 고래, 상어, 물고기, 수달, 거북이, 물범, 펭귄, 산호, 크헉!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당연한 건데, 이런 미래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 했어. 사람만 보고 사는 세상이라 그랬을까? ...어쨌든, 지금이라도 깨달은 게 어디야. 함께 사는 바다생물을 위해 노력한다! 어떻게? 우선 마스크 쓸 일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고독한 은둔자! ..어쩔 수 없이 쓰게 될 경우 반드시 끊는다! 끈이란 끈은 모조리 끊는다!
이 다짐을 여러분 앞에 터놓고 싶었어. ...응? 아잇, 강요 아냐. 이게 뭔 강요야. 그저 내가 그렇게 할 거다 엄포 놓는 거지! 너님들은 편한 데로, 마음 가는 데로 하셔. 갈매기가 익사하고, 거북이가 숨 막혀 죽고, 상어 지느러미가 끊어지고, 오직 새하얀 마스크만이 둥둥 떠다니는 바다가 보이든 말든 알아서 해. (찰싹!)
..은 농담! 동참해 주시면 대단히 고맙습니다! ..겨우 가위 질 두 번이야. 이거 귀찮다고 안 하면 우리가 그네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어? 인간이 그렇게 욕하는 모기보다 못한 닌겐으로 불리겠지! 배려 따윈 없는 놈들! 지들 세상인 줄 아는 놈들! 그렇게 자기들만 편하게 살다가 쓸쓸히 홀로 죽어갈 놈들! ...인정? ..인정 해! (찰싹!)
아무튼. 100만 번 다시 쓸 수 있는 마스크 나올 그날까진, 끊자!
버려진 마스크에 발 묶인 갈매기, 귀걸이 잘라 버립시다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82915250843666
LG전자, 마스크 형태 공기청정기 공개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8/2020082801324.html
붙이는 마스크인가 펀딩받는거 투명한거요 그거 씻어서 쓰는거 같던데요 차라리 그게.. 부끄럽지만 괜찮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