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끝을 잡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무고토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길었던 추석연휴도 끝나가. 그래, 지금 심정이 어떠신가, 다들? 앙? ...위로 하자면, 이번 주 금요일 한글날이다? 빨간 날! 4일만 고생하면 또 쉰다! 소리 질러! ...위로가 안 돼? 크흠.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농담이고, 발상을 바꿔 봐. 내일 직장이나 학교로 떠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거야.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 백수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특권이라고! ..물론 그 특권, 갖고 싶은 맘 1도 없지만, 캬하하.(찰싹!)
연휴 후유증 하면 전설처럼 내려오는 짤 있지. 하루 전날 출근하면 됩니다! 첨엔 이게 무슨 자본주의 쌈 싸먹는 소린가 했는데, 아니, 의외로 효과 있을 거 같지 않아? 5일간 밀린 업무에 치일 거 걱정하느니 미리 출근한다 정신.
실제로 이걸 실천하는 사람 있어. 누구? ..바로 나. 방구석 코모리 주제에 무슨, 하겠지만 천만에. 이래봬도 매일 교양 쌓으며 규칙적으로 운동 하고 있단 말야. 문제는 너무 규칙화된 나머지 어느새 의무가 돼버렸어. 푸쉬업 60세트 안 해놓고 잠이 옵니까!
스스로 불러온 루틴에 짓눌려 버렸지. 핫. 이골이 날 정도야. 두렵기까지 해. 매일 일정량의 시간을 어딘가에 투자해야 한다! 이 강박관념! 끄응. 해결책은 간단했어. 앞당겨서 하자! 내일 할 거 미리 하자! 언제? 할 일 없는 밤 12시 15분에! 안 자고!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그런데 말입니다.. 이걸 정반대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미리 준비해서 평안을 얻는 것에 정반대, 모든 것을 미루어 행복에 이른다!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일만 해도 부족한데 굳이 앞날 걱정까지 미리 처리할 필요 있어? 그런 거야 죽은 다음에 하면 되잖아?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니까. (찰싹!)
크응, ,,.그러다 골로 간다? ..인정! 그렇다면 한걸음 더 들어가야 돼. 과연 살아생전 행복 최대로 찍을 수 있는 “미리하기”양은 얼마인가! 혹은 패가망신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자유 쟁취할 수 있는 “미루기”라 표현해도 되고. 어때? ...갑자기 개똥철학 돼버렸구나!
흐음. 어라, 잠깐만, 최대 행복 누리려면 미루기, 미리하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거 아냐?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그 장소, 시간에만 할 수 있는 행동이야말로 가장 값진 일이니까. 아항? ..그래, 소중한 건 항상 순간이었어!
이를테면 미연시에 나오는 삶. 오직 팔팔한 중2 여름방학에만 가능하지. 그 전도, 이후로도 안 돼. 빠르면 성숙하지 못해서 안 되고, 이후로는 입시에 치여, 하루 12번 배출할 정력 안 돼(찰싹!), 또래와 누님을 동시에 아우를 풋풋함 없어져서 안 되지. 인정? ...인정!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공부?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아니, 난 게임 속 주인공처럼 살 거야. 그때는 가능성 있었어! (찰싹!)
워워, 지나간 거야 어쩔 수 없다 치고, 중요한 건 현재지. 지금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어...섹스. (찰싹!), 아니, 사랑. 여전히 사랑. 뭐래도 사랑! 사랑이 최고야! ,.그럼 사랑하기 위해선 뭘 해야 하지? ..집 있고, 직장 있고, 잘생김 있고.. 후우. 하나같이 인생 갈려 가며 미리 준비하는 것들이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악을 쓰며 사는 거구나!
차라리 이런 조건 보지 않는 사람 발견하는 게 빠르겠어. 그런 의미에서 공약 걸게. 코로나 시국 끝나면 바로 통일교 가입한다! 지금까지 농담처럼 말했지만, 진짜 한다. 왜? 그나마 가능성 있으니까! 신실한 믿음 하나로 연결될 가능성! 신천지, 사랑의 교회도 웰컴! (찰싹!) ..지금은 야동에 충실한다! (찰싹!)
..뭔 얘기하다 이리로 빠졌지? ....연휴 후유증. 오케이. 걱정할 필요 없어. 지금 제일 행복한 일을 하면 돼. 마지막 가시는 길 최고로 즐겨. 일이야 내일 최선을 다하면 되지. 고민해결!
마지막으로.. 종교의 힘 받기 전에 절 구원해 주실 분 없습니까? 사랑하실 분? ...후. 너님들은 다 유죄야!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끄흐흑. (찰싹!)
월요 세례를 받아라! 월요일 좋아! 최고로 좋아! 이것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