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은 나이순이 아니잖아요
에취! ..커헉, 미안. 어제부터 몸 상태가 이 꼴이야. ...뭐? 꺼져 이 더러운 인플루엔자? 야! 그래서 가림막에 마스크까지 썼잖아! 코로나는 아니겠지! ..아닌가? (찰싹!) ..죄송합니다! 걱정 되면 떨어져 앉아. 펩시 마실 때도 마스크 벗지 말고. 오케이!
오늘은 2차 긴급 재난 지원금에 대해 떠들어 볼까. 그 중에서도 통신비 2만원! 이거 시작부터 갈팡질팡했지. 첨엔 청년, 노인만 준다 했다가, 다음날엔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로 바뀌었다가, 최종은 다시 원안대로 선별지급! 참.. 문형, 거 장난이 심한 거 아니오!
마음에 들지 않아. 누군 받고 누군 못 받고! 이게 지원이냐! ..특히 난 보편복지 빠돌이걸랑. 남녀노소, 부자아내, 가난한 아빠 상관없이 혜택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주의 신봉자, 아항? 여기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첫째, 인간 차별하지 않아서 좋고, 둘째, 구별 비용 아낄 수 있어 좋고, 셋째, 부자님도 세금 낸 보람 느낄 수 있으니 더더욱 좋다! 거기다 2만원 때문에 사람 비참하지도 않고!
헌데 정부안 자세히 뜯어보니 납득 할 만하더라? 바로 선택과 집중! 도움이 더 필요하다 “생각되는” 분들에게 지원을 늘린 거야. 이를테면 이 시국에 등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중학생이하 꿈나무들에게 학습지원금 15만원! 취약계층 독감 무료 접종! 그리고 법인택시 기사님들에게 1인당 100만원 지급!.. 흐음. 요즘 택시가 그렇게 어려워? 갑자기 열 받네. (찰싹!)
양보할 수 있지. 택시는 몰라도(찰싹!), 아이들 위해 쓰겠다는데 뭐라 하겠어. 인정하시죠? 통신비 지원 못 받는 만 34세 초과 65세 미만 생년들, 앙? ..그럼! 당연 그러셔야지. 한참 인생 최전성기 맞은 나이에 이 정도 배려 못할까.
.,그런데 말입니다.. 방금 대답한 분들, 진짜 사회적 강자 맞아? 지원 따위 하나 필요 없는, 나 줄 거면 차라리 남 줘라 할 “여유” 있어? ...오우야, 너님은 그래? 어디 번듯한 대기업에, 통장에 1억 정도 채워놨나 봐? 친하게 지내요. (찰싹!) ...그렇지 못한 3, 4, 5, 60대는? ...우리 사회 최약체같은데!
다른 거 볼 것 없이 구직시장만 살펴봐도 답 나와. 20대 백수? 아직 가능성 있어. 그러나 30대 넘어갔다? 답이 없습니다.. 집안에 틀어박히거나, 일용직으로 한평생 구를 미래만 남았지. 그러다 34세 리미트에 달하면 나라조차 포기한 인생 되는 거야. 너님은 청년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알아서 살아가세요. 호우,
4,50대는 어떨까? 가정은 덜컥 꾸렸는데 직장에서 잘렸다면?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망망대해가 코앞에 펼쳐져.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근데 그 아저씨가 나네? 물어볼 사람이 없네! 맙소사. ..그래서일까, 요즘 커뮤니티 보면 택배업으로 전향한 중년층이 많이 보이더라. ..그치? 어제만 해도 사장님이었던 분이 하루아침에 쿠팡 배달 알바를 하고 있어.
60대는? 하루가 급해 노후준비는 하고 싶어도 못한 분들은 어떻게 하지? ..나도 무료급식소 가야 하나? 폐지 주워야 하나? ..싸늘한 걱정이 등골을 타고 내려와. 그러나 만 65세 넘어야 노인 대접 받을 수 있지. 통신비 감면이며 대중교통 무료이용, 국민연금 죄다 65세부터!
“어른”이란 이유로 이들을 방치해 두는 건.. 너무하잖아! 번듯한 밥벌이를 해야 어른 행세를 할 수 있지! 돈 없으면 사람취급도 안 해주는 사회에서, 이거 어떡할 거야! ..아잇! 그러게 처음부터 다 주면 이런 일은 없잖아! 이래서 내가 보편을 좋아하는 거야. 사각지대는 최소화 되니까! 끄응.
..이미 선별로 낙점난 걸 어쩌겠어. 허나 선별을 하려면 똑바로 해야지! 나이로 선긋기 할 거면 뭐 하러 해! 이게 무슨 19세 사이트 운영도 아니고! ...개별 소득 따져서, 생활 수준 따져서, 자산 수준 따져서, 정말 절실한 분들에게 도움 주면 좋겠어.. 이왕 선별 할 거면, 제대로. ..못 한다 싶음 지금이라도 다 나눠주던가!
보편천국 선별지옥! 보편 믿고 행복하세요. (찰싹!)
이낙연, 통신비 2만원 선별지급에 국민들 이해해주셨으면 :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00922/103050057/2
통신비 2만원 받았다 뺏긴 세대, 문 정부 왜 지지할까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30/2020093001136.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여야 추경 합의, 통신비 선별지원. 중학생에도 돌봄비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91744&plink=ORI&cooper=NAVER
중학생 15만원, 법인택시 100만 원, 2차 지급 재개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008119&plink=NEXTPLAY&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