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나누면 전염
아프다. 너무 아프다. 어제부터 으슬으슬 하더니 앓아눕기 직전이야. ..워워, 걱정 마.기침은 안 하니까 코로나는 아냐. 뭐 잘못 먹어서 그런 것 같아. 메스껍고, 토 나오고, 오른쪽 어깨와 뒷목을 타고 올라오는 두통 증상! 장염인가? 웟더!
...응? 아픈 건 니 사정? 야! ..그건 인정이고요. 그래, 몸 관리 못한 다 내 잘못이지.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니냐? 아픈 사람 다독여 주지는 못할망정. 흑흑. 이럴 땐 너와 나의 연결고리가 없는 점이 아쉽다니까. 나는 아프다, 너도 아파라. (찰싹!)
인류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아이어에 어느 고등 외계인 마냥 모든 생각과 감정을 서로 수 있다면 어떨까? ..우주 최고 복지 행성이 탄생하지 않겠어? 단 한 명이라도 아파 봐. 전 인류가 나서서 치료책을 찾겠지. 배고픔, 슬픔, 두려움, 분노, 좌절, 절망 또한 모두의 과제가 돼. ..흐음, 이거 역설이다 야. 개인이 존재할 수 없는 세계라 상상했건만, 오히려 1인의 아해마저 존중받는 세상이잖아? ...호오.
여기서 잠깐, 그럼 사랑은 어떻게 되는 거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성관계. 내가 저기 분홍색 달라붙는 티셔츠 입은 여성분에게 흥분했다 쳐 봐. 그럼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도 똑같은 “욕망”을 느낄 테고, 그럼 어... 이거 위험한데! ..아, 그래서 단체생활 생물들은 여왕을 두는 거구나? 떼로 할 거 가장 우수한 한 명에게 몰아주자? (찰싹!)
미안하다.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어. 의식의 흐름대로 그냥 지껄이고 있으니 이해해 줘. ..후우. 아무튼. 모두가 함께 하는 사회라, 생각보다 괜찮을 거 같아. ..흐음. 아니다, 너무 위험해. 왜, 각자 작은 고통마저 배려하기보다 그냥 없애버리는 편이 빠르고 편리하잖아. 아항? ..아프니? 죽어버려! ..슬프니, 너도 죽어버려! ..희망과 기쁨만 가득한 사회 건설!
그런 의미에서, 과연 아픔을 나누면 반이 될까? ...아냐, 서로 아프기만 해. 코로나 마냥 사방팔방 번지기만 할 거야. 아픈 자는 홀로 격리돼야 하는 법. ..아잇! 왜 차가운 결론으로 빠지는 거야! 끄응. ...알았어. 이 상태로 더 떠들었다간 뭔 말 할지 모르겠다. 내일은 부디 풀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은 못 드리지만, 노력할게!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