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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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진정한 동네 책방을 찾아서 (2) 2020/10/26 PM 11:09

 

 

 

진정한 동네 책방을 찾아서

 

 

 

부산 문우당 서점 아는 사람? ...요오, 저기, 아시는구나! 과거 남포동 알짜배기 땅에 서있던 서점이었어. 어릴 적 아빠랑 책 보러 가면 항상 들리던 곳이었지. 그러다 언제였을까, 기억도 안나. 자갈치 방면으로 이전을 했어. 어린 아이 눈에도 이 결정은 바보 같았다? 유동인구가 이전에 비해 하늘땅 차이였거든. 아니나 다를까 몇 년 후 문우당은 흔적 없이 사라졌어.

 

왜 길 건너 한적한 곳으로 옮겼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임대료 때문이었던 것 같아. 남포동이 여러분 생각보다 땅값에 세. 얼마나 세냐면, ...B&C 들어봤어? ...맞아, 부산역에 있는 그거. 지금은 역 한편 자그마한 빵집이지만, 예전엔 남포동에서 큼직하게 했어. 어머니들 만남의 장소! 캬하하. 그랬던 B&C가 임대료 감당을 못해서 지금에 그 상태가 된 거야. 남포동 중심지에서, 주변가에서, 부산역으로. 캬하. 이건 B&C 사장님으로부터 직접 들은 오피셜이니 믿으시라.

 

다시 문우당으로 돌아와서. 없어진 줄로만 알았던 서점이.. 아직 살아 있었어! 중앙동과 남포동 경계점에! 규모는 예전에 비해 쪼그라들었지만 남아있다는 게 어디야, 와우! 잃어버린 반려견 찾은 거 마냥 기분이 묘하더라? 아빠가 더 좋아했어. ..우리 문우당이 살이었었다니! 내 한번 가야겠다. 크흑.

 

..그런데 말입니다.. 반가움은 잠시, 왜 난 걱정부터 들까.. 코로나로 다들 어렵지만 특히 중소서점은 더 각박 하다잖아. 더구나 11월에 있을 도서정가제 개정 때문에 뒤숭숭하더만. 한쪽에선 정부안대로 개정하면 동네서점 말라죽는다! 다른 한쪽에선 소비자 주권 외면하는 정가제를 언제까지 유지할 텐가! 코호호. 어렵다 어려워.

 

우선 이 법에 생소한 분들을 위해 투 머치 인포메이션 하자면, 현재 도서정가제에서 최대 할인율은 정가에 15%까지야. 10, 100년 전에 나온 책 상관없이 무조건! ..종목도 예외가 없어. 전자책이건, 웹툰이건, 1년 단위 바뀌는 참고서건, 대학서적이건, ISBN 국제표준 도서번호 박힌 책이란 책은 다 종속 돼. , 중고서적 빼고! 호오.

 

이걸 정부가 손보려는 거지. 어떻게? 전자책은 할인율 높여서 최대 30%까지! 웹소설, 웹툰과 같이 웹기반 연속콘텐츠는 도서정가제에서 제외! ..흐음, 어떻게 생각해? .. 글쎄.. 괜찮은데? 더 깊이 파고들면 복잡한 전후사정이 엮이겠지만, 일단은 좋아 보여.

 

사실 발매일 상관없이 할인율 고정 시킨 것도 빡세다 소리 들을 만한데, 컨텐츠 유형 상관없이 일괄적용한 건 너무하잖아. 특히 전자책은 만드는데 종이가 드나, 유통하는데 비용이 드나, 납품하는데 대형서점과 단가 차액이 있나, ? ...? 그래봤자 결국 경쟁심화라고? 끄응. 아니! 아마존 밀림을 위해서! 전자책 할인율 높이는 거 좋다고 생각해! 반박 시 환경파괴자, 후손 생각 안하는 놈! (찰싹!)

 

웹툰도 그래. 주 소비층이 누구야? 부모님 용돈에 의존하는, 우리 꼬꼬마 유년기 새싹들! 몸은 다 컸지만 여전히 가족 등골 빼먹는 백수들! 이들에게 가격 절대 방어선 요구하는 건 심하잖아. 애들이 왜 불법 유통 웹툰을 보겠어? 비싸니까! ..? ..! 뭐가 찔린다는 거야! 난 웹툰 자체를 안 봐! 그 시간에 불법 유통된 야동을 보지! (찰싹!)

 

..진담이고, 이거 동네책방 사장님들한테 밉상 제대로 들겠어. 오해 마시라. 이 몸이 이래봬도 보수동 출신이라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꼬꼬마 때부터 들락날락한 인간! 책방 사랑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사람! ..그럼에도 대세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 결국 게임과 같이 전자상거래가 기본이 되고, 대형 단일 유통업자 또는 정부기관이 할인율 팍팍 때려가며 출판업을 이끌 것이다! 스팀처럼! ..이게 내 결론.

 

그럼 중소서점은 다 죽으란 말이냐? ..아니, 살 길 있어. 남들과 똑같은 책이 아닌, 우리 동네 서점만 전시할 수 있는 책! 분위기! 강연! 주민과 소통! ..을 갖춘다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뭐야, 너무 뻔해? 현실은 그 뻔한 걸 못하는 서점 많다고. 차라리 정부가 이런데 지원을 해 주면 좋겠어.

 

아니면 까짓것 인스타용 책방이 되던가. 허세에 눈 돌아간(찰싹!) ..사랑에 빠진 커플 주머니 안 털면 누굴 벗겨먹겠어. 옆에 국적불문 특이한 음료 팔아주고, ! 책향기 맛 디저트라 둘러대기만 하면 돼. 반 수제 초코 케이크가 단돈 2만원! 캬하하! , 원가 2천원.

 

우린 부자가 될 거야! (찰싹!)

 

 

 

 

도서정가제 개정, 동네책방 반발 이유는?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271


이낙연 의원님께 보내는 편지, 도서정가제를 꼭 지켜주세요 :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02613511543537&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문우당 서점 : http://www.munbook.com/shop/main/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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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조가 바뀌면 변화는 필연적인 거긴 한데...
당사자가 아닌 저같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도서정가제를 곱게 볼 수는 없네요.
틀에 박힌 소리지만 어쨌든 모두 다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저도 소비자로서 기존 정가제는 너무 빡빡하다 생각합니다! 적정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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