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파업 못한다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 와우. 올라온 지 이틀 만에 36만이 참여한 청원이야. 커밍아웃이라, 이거 성정체성 밝힐 때나 쓰는 말 아니었어? ..뭐,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모습 드러냈다는 뜻에서 쓴 것 같아.
그럼 검사들은 뭘 감춰왔을까? 일단 발단은 검찰 내부 게시판에서 시작됐더라고.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가 글 하나 올렸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개혁이 엉터리며, 그 선봉장 추미애 장관도 실패자라는 내용이야. 호오.
신기하네. 군대 보다 더 상명하복 따지는 곳이 검찰 아니었어? 그런 곳에서 대통령, 법무부장관을 깐다라, 캬하, 좋다! 이게 민주주의지! 우리 모두 본받자! 당장 맘에 안 드는 회장, 사장, 부장, 엿 먹으라 그래! ..물론 뒷일은 책임지지 않아. 실직자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찰싹!)
이 글에 추 장관 답변이 바로, 이렇게 “커밍아웃” 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 캬하. 그러면서 기사 하나를 첨부했어. 과거 이환우 씨가 동료검사를 위해 피의자를 20일간 독방에 가뒀다는 경향신문 특별 보도를!
난 이 모습 보니 킬빌이 떠오르더라? 그, 오렌 이시이가 야쿠자 보스들 앞에서 소리치는 장면! ..어떤 불만이든 말하세요. 다 들어드릴게요. 단, 제 혈통 갖고 이러쿵저러쿵 하면 목 날아갑니다. 꼬우면 지금 덤벼! 이 호루라기들아! ..그러자 모두 침묵하더라. 캬하하.
근데 검찰은 야쿠자보단 배짱이 두둑한가 봐. 이름 까고 나선 평검사들만 200여명이야, 호오, 이 분들 용기 있네! 여러분의 소신, 이 몸이 높이 평가! ..공무원 주제에 난을 일으키네, 배째라 시전 하네 비판하는 인간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 이젠 공무원도 파업할 수 있는 시대라고! 암. 검찰도 전교조, 전공노처럼 못하라는 법 없잖아, 앙?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봐도 명분이 없단 말이지. 윤석열 총장을 비롯 일부 검사들은 “정의”를 위해 뭉치겠다는데, 그 정의가 대체 뭐지? 법무부 장관 말에 휘둘리지 않는 거? 글쎄. 법에는 분명 검찰총장은 장관 밑이라 돼 있는데? 법에 따라 행동한다는 검찰 맞아? ..호오.
정의를 부르짖기엔 검찰의 역사가 너무나 부정의였어. 최근에도 봐. 라임, 옵티머스, 듣도 보도 못한 곳에서 향응을 받았다 하지 않나, 김학의는 별장에서 수간파티 했지만 끝내 제 식구 감싸기 해줬지. 검사님 맘만 먹으면 언론 기자 시켜서 민간인 협박까지 하고 말야. 또 뭐야. 명박 각하는 12년 전에 잡아들일 수 있었지만 대통령까지 시켜드리고. 앙!
이런 사례 열거하면 끝이 없어. 총장님 장모는 끝까지 모르쇠, 그에 반해 동양대 모 교수 상장 위조는 아직도 물고 뜯고 맛보고 씹고! ...응? 아니, 누구 편드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뒤죽박죽 차이나는 수사력이 문제라는 거야! 정경심 교수 대하듯 대기업 회장님이고 정치인들 조졌으면 내가 말을 안 한다!
정의?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라? 웃음만 나와. 검찰 안에 그런 달달한 것이 남아있나? 아니! 자기들만 챙기고, 지들만 정의고, 지들만 죄를 물을 수 있으며, 지들 건드리면 주인마저 무는, 미친개! ..정신 줄 놓은 멍멍이에겐 몽둥이가 답이야.(찰싹!) ..애견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번 기회에 몽둥이는 몰라도 목줄만큼은 달아야 해. 실패하지? 대한민국 미래가 어둡다. 크응. ...아니! 이게 무슨 좌우 문제야! 안하무인 천룡집단, 국민 아래로 두겠다는데! 난 이번에 평검사들마저 조직에 충성하는 거 보고 기대를 완전 접었어. 외부 충격 없이는 저 견고한 유사 조폭 집단을 깨부수지 못 해!
아무튼. 2007년 중앙일보 사설로 마무리할게. ..공무원은 파업 못한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지 말고! 국민 이익을 위해 힘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