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쇼 설명서
요오. 주말은 잘들 보내고 계신가! ..예아. 난 여러분처럼 안녕하지 못 해. 고민거리가 생겨서 말이지. 어떤 고민? 핫.
칼린쇼를 진행한지 어느덧 2년이 다 돼가. 그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어. 칭찬해 주신 분, 깔깔 웃는 분, 꾸역꾸역 애청해 주시는 분. 물론 병 던지고, 물 뿌리고, 욕하는 십팔 색깔 죠스바 놈들이(찰싹!) ..더 많지만. 크흠. 괜찮아. 이 정도야 받아 줄 수 있어. 난 관대하니까. 찡긋.(찰싹!) ..지금 침 뱉은 분, 사랑합니다. 나갈 때 항문 조심해라.(찰싹!)
농담이고, 다 같이 쇼 즐기니 얼마나 좋아. 캬하하. 코미디쇼가 이런 맛이 있어야지, 암. ..문제는 신입! 아무것도 모른 체, 어찌저찌 칼린쇼 문을 열었는데, 정신을 못 차려. 앞에서 떠드는 미친놈은 뭐고, 옆에서 뺨 때리는 조폭새끼는 또 뭔지, 감도 못 잡다가 그대로 나간단 말야. 그 모습 볼 때마다 얼마나 슬펐게요! 저들 사이에 건물주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대기업 4세 따님이 계실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오늘은 우리 칼린풍자쇼 소개하겠어. ...닥쳐! 썩은물은 뒤에서 펩시나 처마시라고! 아참, 우린 펩시만 대접 해. 내가 펩시를 좋아하니까. 혹시 다이어트 신경 쓴다면, 저기 나랑드 사이다 있어. 그거 마셔. ...야! 제로코크는 비싸! ..아무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너님이 알아서 싸 와. 음식반입 자유!
일단 쇼 이름이 왜 칼린 풍자쇼냐, 바로 조지 데니스 칼린 센세를 존경하는 의미로 붙인 거야. 이 분이 블랙 유머로 날렸거든. 얼마나 입을 잘 털었으면, 지구 4분의 3 건너편, 대한민국 어떤 찌질이 마저 감동해 버렸어. 만난 적도, 대화 한번 나눈 적도, 2008년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의 이름을 쇼에 박은 거야. 오케이? ...오케이.
이제 등장인물 소개, 소개라 할 것도 없어. 달랑 2명. 캬하하. 나, 그리고 존슨. 둘 중 실제적 지배자는 존슨이지. 쇼를 구상한 것도, 대본 준비하는 것도, 무대 세팅하는 것도 다 존슨이 해. 절대 내 옆에서 뺨이나 갈기는 존재가 아니라고. 본체는 이 자식이다! 지금까지 미친 생각, 아찔한 사고, 얘가 들이 민 거야! 난 그저 재생기에 불과해!(찰싹!)
핫. ..몰라서 그렇지, 정말 무서운 애야. 말 한마디도 안하는 거 컨셉 같지? 아니! 진짜 안 해. 입 자체를 안 열어. 만나도 대본 툭 던지고 끝이야. 심지어 해피타임 보낼 때도 입 다물고 피스톤질 하더라.(찰싹!) ..아잇, 어쩌다 보니 봤지. 크기가 아주 그냥.. 별명이 존슨인 데엔 이유가 있다. 에헴.
우린 루리웹에서 만났어. 쟤는 무대에서 떠들어 줄 사람을 찾고 있었고, 그때 마침 손 내 민 것이 바로 이 몸! 입 털고 싶어서 안달 난 관종! 아항? ..그래서 지금까지 여기서 쇼를 하는 거야. 아싸 쉽덕 두 마리를 받아주는 곳이 대한민국에 이 곳 밖에 없더라고. 저기 교양과 가식이 넘치는 브런치에 진출해 봤지만, 응 안 돼. 올라가기도 전에 잘렸어.
...나? 나야 뭐, 돌아이지. 앞뒤 안 재고 내뱉는 관종!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다! 캬하하! 욕해주는 것마저 짜릿해! 최고야! ...진짜야. 무플보다는 악플이라는 고사성어 있잖아. 다만, 즐기지 못하는 분 보면 안타까워. 여기, 풍자쇼야! 스탠딩코미디! 무겁게 볼 필요 없어! ...아니, 있다니까! 교수회의를 방불케 하는 분들! 맞춤법이 틀리네요, 외래어발음법에 어긋나네요, 어투가 90년대 말 2000년대 초네요. 대체 구공이천 말투가 뭔데!
정치 문제도 그래! 겁 날 정도로 신념을 드러내면, 무섭다고! ...응? 민주당 빠돌이 주제에, 지가 선동해 놓고, 지금 와서 무슨 얘기냐? 어..그건 인정.(찰싹!) 아잇! 말했잖아. 난 껍데기다, 존슨 저 자식이 짜는 거다! ..뭐? 읽으라고? ..검찰개혁, 추미애 장관님 파이팅.. 봐봐! 이 대 본 쓴 사람 누굽니꽈!(찰싹!)
..어쩌겠어. 내 잘못이지. 히틀러 뺨치게 말 못하는 내 잘못! ..노력할게. 누구나 웃을 수 있고, 맘에 안 들면 욕할 수 있는 쇼! 아참, 난 쉽게 말한다 생각했는데, 이해 못하는 분 꽤 많더라? 이거 내가 문제야, 아니면 그 쪽 인지능력이 딸리는 거야?(찰싹!) ..미안하다! 다 내 잘못이다! 꼬꼬마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말할게! ..그래도 계속 이해 안 된다면..어쩔 수 없어. 내 한계야. 아니다. 너님이 먼저 이비인후과 가 봐. 난독증 테스트 받아보고.(찰싹!)
이상 칼린풍자쇼 설명서. ..열 받을 땐 저 자식들처럼 펩시를 던지면 돼. 병은 말고. (후다닥)
조지 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