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어썸한 채식주의 전파법
롯데리아에서 신제품이 나왔던데,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 식물성 페티를 사용했대. 쉽게 말해 콩고기. 핫. 벌써부터 평가가 바닥을 기어. 침착맨 왈, 습기 먹은 골판지 씹는 맛이다. 크흑. 안타까워. 자칭 환경주의자라 자부하는 나로선, 대체육이 성공하면 좋겠걸랑. 그러나 현실은 나올 때마다 욕먹으니, 이거야 원..
콩고기는 근본부터 잘못된 게 아닐까? 제 아무리 굽든, 소스 치든, 고기모양으로 만들든, 식물성 단백질인건 변함없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니까. 그 특유의, 형연할 수 없는, 마치 마른 완두콩 씹어 먹는 듯한 맛이 나는데 어떡해. 이럴 거 차라리 콩국수 먹고 말지! 그래서 빌 게이츠 형님이 배양육에 투자하나 봐. 콩이 아닌 진짜를 기르자. 핫. 빌 형도 느낀 거지. 식물성 고기는 아니다, 인류 생존이고 뭐고 맛없어서 먼저 죽겠다.
여기서 질문. 식물과 동물 사이는 어떤 맛일까? ..예아, 곤충스! 베어그릴스가 통통한 애벌레 끊어 먹을 때면 왠지 먹음직스러워 보여. 나만 그래? ...워워, 이게 무슨 혐오야. 당장 미래 주식이 될지도 모르는데. ..바퀴벌레, 소중한 단백질원이죠, 캬하하!(찰싹)
너무 의도적으로 미워하는 거 아냐? 걔들이 더러워봤자 살충제만큼 위험하진 않잖아. 알게 모르게 꽤 먹었을 텐데 아무 이상 없는 거 봐. 닌겐노 위장와 생각보다 튼튼데스네.(찰싹)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 바퀴에 대한 혐오는 세스코와 화학회사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인정? ..이 노림수에 우리 봉준호 감독마저 혹해 버렸지. 설국열차 극혐 음식으로 당당히 뽑힌 녀석, 바로 바퀴벌레. ..더 이상 벌레 혐오를 멈춰주세요. 똑같이 먹어주세요. 아작아작. ...나부터 하라고? 에이, 난 체세포 분열 때부터 곤충을 싫어했어. 너님들에게 양보할게.(찰싹!)
사실, 자연의 투사 마냥 떠들어 댔지만, 딱히 실천한 게 없어. 고기 먹는 데 주저하지 않았지. 육식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토양잠식, 지구온난화, 케이지 사육, 항생제 남용, 환경호르몬, 알지만, 아는데, ..아잇! 그래도 고기는 포기할 수 없다! 치킨조차 못 먹는 삶 따위 소나 주라 그래! ...그래서 치킨 위주로 먹고 있어. 소, 돼지보다 그나마 친환경적이라는 닭. 아항? ..찬양하라, 치느님!
보면 볼수록 비건은 대단해. 풀소유 모 스님에 비한다면야 이 분들이야 말로 부처의 삶이지. 그야말로 신의 경지에 이른, 경건한 삶. ..뭐, 간혹 걔 중에는 도축장 때려 부수고, 정육점 들이 받고, 고기 먹으면 악마 취급하는, 과격한 인간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 난 이해해. 생각해 봐. 그분들은 미각을 버렸어. 반쯤 미쳐도 이상할 것 없는 상태, ..맛 좋은 스테이크 먹는 우리가 이해줘야지, 어쩌겠어.
그런 의미에서, 비건 전파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해. 강요가 아닌 자발적 이끔! 여기에 특효약은 무엇인가? ..섹, 섹스!(찰싹!) ..워호, 난 진지해. 여자는 몰라도 남자 자식들이 풀만 먹게 할 수 있다고! 어떻게? 바로 달콤한 정액을 이용해서.. 비건 정액 입싸 공짜.(찰싹!) 커헉.
왜, 정액은 먹는 거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잖아. 육식 할수록 비린내 나고, 쓰다. 채식 할수록 향긋한 풀떼기 맛이 난다. ..비뇨기과 전문의가 인증했어! 잠깐, 이 분은 어떻게 알지? 먹어 보셨나? 크흠. ..여기, 우유 좀 삼켜 본 사람?(찰싹)
아무튼. 한 달 채식한 용자에게 특별상 내려주는 거야. 정서적 교감을, 체액과 표피가 부딪히는 기쁨을, 와우.(찰싹) ..이 정도는 해야 고기를 포기하지! 이렇게 한 발짝 내딛은 것이 1년이 되고, 10년이 되고, 지구와 인류와 생명을 고뇌하는 비건킹에 이르는 거 아닐까.
비건 단체들 듣고 있죠? 고려는 해 보세요. ..하기만 해 봐라. 내가 그날부터 풀만 먹고 만다.